[국감현장]“죽어도 같이 죽겠습니다” 어느 막내 소방대원의 절규
등록 2014.10.08.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방방재청 국정감사 자리에서 2012년 9월 구미불산사고 당시 투입됐던 익명의 소방대원이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소방대원은 편지에서 투입 당시 4년된 화학복을 착용했는데, 고무제품인데다 노후돼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목숨을 건 작전이라 막내 대원에게 남아있을 것을 지시했지만 "죽어도 같이 죽겠다"고 호소하며 화학복을 입어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이 대원은 "구조대원이기에 누군가는 막아야 하기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진입했다"며 "다행히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나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저를 따라와줬던 후임대원들을 꼭 안아줬다"고 했다.
다음은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119 특수구조단에 근무하는 ***입니다.(중략)
불산사고 당시 구조대원들이 화학사고 쪽으로는 지식도 많이 부족했고 장비도 거의 없었습니다.
**구조대 역시 화학복 내용연수가 4년정도 지난 화학복을 입고 현장에 진입했습니다.
옷을 입으려고 박스에서 꺼내는데 고무제품이고 너무 오랜기간 접혀있다보니 서로 찐득하게 붙어서 옷을 입으면서도 불길한 느낌 '과연 차단이 되는걸까' 생각하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막아야 하고 현장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말이 나오고 다들 현장에 들어가기를 회피하고 하지만 구조대원이기에 내 의무를 다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화학복을 입으면서도 막내 소방사 ***보고 "넌 여기 남아있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분위기가 여기서 아마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요.
소방교 ***만 데리고 가려는데 막내가 죽어도 같이 죽자고 그러면서 화학복을 입을 때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진한 등료애를 느꼈습니다.
중구단과 같이 진입하기 직전 방송사 카메라는 비추고 현장에 들어가는 대원들 소속 성명 이름을 말하고 들어가면서 잘못되면 5분 있다가 사망자 명단으로 뉴스 자막에 나올 수 있겠다 생각하니 부모님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얼굴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갔습니다.
구조대원이기에 누군가는 막아야 하기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진입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나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저를 따라와줬던 후임대원들을 꼭 안아줬습니다.(이하 생략)
(서울=뉴스1)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내걸고 일하는 소방대원의 절절한 심정이 담긴 편지가 공개돼 심금을 울리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방방재청 국정감사 자리에서 2012년 9월 구미불산사고 당시 투입됐던 익명의 소방대원이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소방대원은 편지에서 투입 당시 4년된 화학복을 착용했는데, 고무제품인데다 노후돼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목숨을 건 작전이라 막내 대원에게 남아있을 것을 지시했지만 "죽어도 같이 죽겠다"고 호소하며 화학복을 입어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이 대원은 "구조대원이기에 누군가는 막아야 하기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진입했다"며 "다행히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나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저를 따라와줬던 후임대원들을 꼭 안아줬다"고 했다.
다음은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119 특수구조단에 근무하는 ***입니다.(중략)
불산사고 당시 구조대원들이 화학사고 쪽으로는 지식도 많이 부족했고 장비도 거의 없었습니다.
**구조대 역시 화학복 내용연수가 4년정도 지난 화학복을 입고 현장에 진입했습니다.
옷을 입으려고 박스에서 꺼내는데 고무제품이고 너무 오랜기간 접혀있다보니 서로 찐득하게 붙어서 옷을 입으면서도 불길한 느낌 '과연 차단이 되는걸까' 생각하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막아야 하고 현장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말이 나오고 다들 현장에 들어가기를 회피하고 하지만 구조대원이기에 내 의무를 다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화학복을 입으면서도 막내 소방사 ***보고 "넌 여기 남아있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분위기가 여기서 아마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요.
소방교 ***만 데리고 가려는데 막내가 죽어도 같이 죽자고 그러면서 화학복을 입을 때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진한 등료애를 느꼈습니다.
중구단과 같이 진입하기 직전 방송사 카메라는 비추고 현장에 들어가는 대원들 소속 성명 이름을 말하고 들어가면서 잘못되면 5분 있다가 사망자 명단으로 뉴스 자막에 나올 수 있겠다 생각하니 부모님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얼굴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갔습니다.
구조대원이기에 누군가는 막아야 하기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진입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나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저를 따라와줬던 후임대원들을 꼭 안아줬습니다.(이하 생략)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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