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비슷한 평양 모습…“아무일도 없다는듯”
등록 2014.10.1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이상설이 계속되고 있지만 평양에선 “별다른 이상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최근 평양을 찾은 외국 인사들이 잇달아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스’의 앤드리아 리 대표는 11일 평양 현지에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평양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이 없고 어떤 이상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시내는 활기찬 모습이었고 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며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평양과 지방을 넘나들고 있으며 외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도 여전히 비행기 안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0일 대북 전단 총격 소식은 북한 매체가 보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 대표는 “10년 동안 북한을 넘나들었지만 지금은 식당도 늘고 독일에서 직접 맥주를 수입해 판매할 만큼 활기가 넘친다”며 “심지어 심(SIM) 카드를 사서 꽂으면 3G 휴대전화를 활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투어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평양의 랜드마크인 유경호텔 앞을 지나는 북한 주민들의 한가로운 표정과 공원에서 노동당 창건일(10일) 공휴일을 맞아 자유로운 복장으로 춤추는 모습들이 포함됐다.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10일 서울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평양 봉쇄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식은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흘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소식을 퍼뜨린 뒤 김정은 정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떠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 자누지 사무총장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여러 차례 방북했던 한반도 전문가다.
외신들도 평양에 이상 기류는 없다고 전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0일 “김정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평양발 르포 기사를 게재했다. 이 통신은 “평양 시내에 긴장감은 보이지 않는다. 테마파크인 ‘평양민속공원’이 정상 영업 중이고 기념촬영을 하는 신혼 커플과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 북한 주민도 있었지만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당뇨병, 통풍’ 등의 설이 나오는 것을 두고 “원래 외국 보도에는 거짓이 많다. 상대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11일 “평양 시내는 예년과 다름없는 평온한 국경일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휴일 평양 거리의 옷차림이 평소보다 화려했고 시내 상점과 기차역이 인파로 붐볐다”며 “주민들은 김정은의 건강이상설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전했다.
한편 관영 중국중앙(CC)TV는 “(김정은이)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업무를 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발 기사에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도 김 제1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한 뒤 “(김정은이) 다른 방식으로 북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CCTV 평양 주재 기자는 “북한 언론 보도에 김정은의 활동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며 “그가 접수하고 발송하는 전문(電文)에 관한 소식이 머리기사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김정은 공백 장기화, 북한은 지금]北전문 여행사 대표가 전한 모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이상설이 계속되고 있지만 평양에선 “별다른 이상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최근 평양을 찾은 외국 인사들이 잇달아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스’의 앤드리아 리 대표는 11일 평양 현지에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평양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이 없고 어떤 이상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시내는 활기찬 모습이었고 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며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평양과 지방을 넘나들고 있으며 외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도 여전히 비행기 안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0일 대북 전단 총격 소식은 북한 매체가 보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 대표는 “10년 동안 북한을 넘나들었지만 지금은 식당도 늘고 독일에서 직접 맥주를 수입해 판매할 만큼 활기가 넘친다”며 “심지어 심(SIM) 카드를 사서 꽂으면 3G 휴대전화를 활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투어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평양의 랜드마크인 유경호텔 앞을 지나는 북한 주민들의 한가로운 표정과 공원에서 노동당 창건일(10일) 공휴일을 맞아 자유로운 복장으로 춤추는 모습들이 포함됐다.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10일 서울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평양 봉쇄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식은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흘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소식을 퍼뜨린 뒤 김정은 정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떠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 자누지 사무총장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여러 차례 방북했던 한반도 전문가다.
외신들도 평양에 이상 기류는 없다고 전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0일 “김정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평양발 르포 기사를 게재했다. 이 통신은 “평양 시내에 긴장감은 보이지 않는다. 테마파크인 ‘평양민속공원’이 정상 영업 중이고 기념촬영을 하는 신혼 커플과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 북한 주민도 있었지만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당뇨병, 통풍’ 등의 설이 나오는 것을 두고 “원래 외국 보도에는 거짓이 많다. 상대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11일 “평양 시내는 예년과 다름없는 평온한 국경일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휴일 평양 거리의 옷차림이 평소보다 화려했고 시내 상점과 기차역이 인파로 붐볐다”며 “주민들은 김정은의 건강이상설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고 전했다.
한편 관영 중국중앙(CC)TV는 “(김정은이)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업무를 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발 기사에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도 김 제1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한 뒤 “(김정은이) 다른 방식으로 북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CCTV 평양 주재 기자는 “북한 언론 보도에 김정은의 활동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며 “그가 접수하고 발송하는 전문(電文)에 관한 소식이 머리기사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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