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1-3 패배…‘값진 경험’
등록 2014.10.15.화려한 개인기-조직력 앞세워 3골
슈틸리케호 1-3 졌지만 값진 경험
“잘 싸웠다”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가졌다.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2-0·승)에 이은 슈틸리케 감독의 두 번째 평가전이다.
코스타리카는 파라과이와는 수준이 다른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코스타리카는 15위로 파라과이(60위), 한국(63위)보다 훨씬 높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루과이(3-1·승), 이탈리아(1-0·승) 등 강팀들을 꺾고 8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이날 평가전에 나선 코스타리카의 선발 명단은 월드컵에서 뛰었던 주전들을 거의 옮겨놓은 듯했다. 네덜란드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선발로 나선 11명 중 무려 8명이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브라이언 루이스(풀럼), 조엘 캠벨(아스널), 크리스티안 감보아(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후니오르 디아스(마인츠05), 마이클 우마냐(페르세폴리스), 옐친 테헤다(에비앙), 셀소 보르헤스(AIK) 등 8명은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파라과이전에서 깜짝 선발진을 내세웠던 대표팀은 이날 장현수(광저우)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에서의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대표팀이 공을 잡으면 2명 이상의 선수가 압박 수비를 펼치며 패스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화려한 개인기에 잘 짜인 조직력은 분명 대표팀보다 한 수 위였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대표팀은 먼저 골을 허용했다. 전반 38분 골문 앞에서 루이스가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을 보르헤스가 그대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6분 손흥민(레버쿠젠)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이동국(전북)이 오른발 끝으로 방향을 살짝 바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후반 2분 선제골의 주인공 보르헤스가 골을 넣으며 다시 앞서나갔다.
대표팀은 후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전진 배치 등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꾸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코스타리카의 압박 수비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골을 노리기 위한 공격적인 카드였다. 하지만 후반 32분 다시 골을 허용하는 등 코스타리카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1-3으로 졌지만 대표팀은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보여줬던 빠른 템포의 공격도 여전했고, 상황에 따른 유기적인 전술 변화도 돋보였다. 두 차례의 평가전일 뿐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가져온 한국 축구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수비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공격도 제대로 압박을 못한 점이 아쉽다. 오늘 졌지만 대표팀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월드컵 8강 주전중 8명 선발 출전
화려한 개인기-조직력 앞세워 3골
슈틸리케호 1-3 졌지만 값진 경험
“잘 싸웠다”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가졌다.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2-0·승)에 이은 슈틸리케 감독의 두 번째 평가전이다.
코스타리카는 파라과이와는 수준이 다른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코스타리카는 15위로 파라과이(60위), 한국(63위)보다 훨씬 높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루과이(3-1·승), 이탈리아(1-0·승) 등 강팀들을 꺾고 8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이날 평가전에 나선 코스타리카의 선발 명단은 월드컵에서 뛰었던 주전들을 거의 옮겨놓은 듯했다. 네덜란드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선발로 나선 11명 중 무려 8명이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브라이언 루이스(풀럼), 조엘 캠벨(아스널), 크리스티안 감보아(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후니오르 디아스(마인츠05), 마이클 우마냐(페르세폴리스), 옐친 테헤다(에비앙), 셀소 보르헤스(AIK) 등 8명은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파라과이전에서 깜짝 선발진을 내세웠던 대표팀은 이날 장현수(광저우)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에서의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대표팀이 공을 잡으면 2명 이상의 선수가 압박 수비를 펼치며 패스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화려한 개인기에 잘 짜인 조직력은 분명 대표팀보다 한 수 위였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대표팀은 먼저 골을 허용했다. 전반 38분 골문 앞에서 루이스가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을 보르헤스가 그대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6분 손흥민(레버쿠젠)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이동국(전북)이 오른발 끝으로 방향을 살짝 바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후반 2분 선제골의 주인공 보르헤스가 골을 넣으며 다시 앞서나갔다.
대표팀은 후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전진 배치 등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꾸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코스타리카의 압박 수비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골을 노리기 위한 공격적인 카드였다. 하지만 후반 32분 다시 골을 허용하는 등 코스타리카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1-3으로 졌지만 대표팀은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보여줬던 빠른 템포의 공격도 여전했고, 상황에 따른 유기적인 전술 변화도 돋보였다. 두 차례의 평가전일 뿐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가져온 한국 축구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수비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공격도 제대로 압박을 못한 점이 아쉽다. 오늘 졌지만 대표팀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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