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화제 2人’ 난방투사 김부선…불출석 난타당한 김성주
등록 2014.10.28.野 “정치학 공부한 분이 핑계만 대”, 金 “국제정치학 배워… 잘 몰랐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감 불출석에 대해 사과했다.
김 총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연맹 아태지역회의 참석을 이유로 23일 예정돼 있던 국감에 불출석한 바 있다. 국감 일정이 27일로 연기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복지위위원장인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본격적인 국감 질의응답에 앞서 “김 총재가 임명 과정에서 ‘선피아’(선거+마피아) 등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국감 불출석으로 빚은 물의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목희 새정치연합 의원도 “피감기관장의 일정으로 국감 날짜가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회와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재는 “지금까지 기업인으로 살다 보니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은 “김 총재의 사과에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반발했다. 최동익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치학을 공부하고 선대위원장을 했다는 분이 공직을 몰라 실수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재는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잘 몰랐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새로운 공인의 모습으로 태어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적십자 회비를 5년간 미납한 것에 대해 김 총재는 “성주재단을 통해 50여 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를 후원하다 보니 대한적십자가 포함됐었는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이 “에볼라 사태를 계기로 북한이 방역시스템, 의약품, 기자재 등을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총재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십자사 측은 “김 총재가 질문을 잘못 이해한 것이었다.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했다.
▼ 국감 나온 김부선 “난방비 비리는 5대惡” ▼
“제가 연기에 집중하도록… 케케묵은 비리 캐 주세요”
“모든 (현금성) 재산이 360만 원인데 300만 원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아파트 비리 소송을 했지만 제가 왜 소송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장. 참고인석에 앉은 배우 김부선 씨는 가슴속에 담아뒀던 말들을 쏟아냈다. 김 씨는 “아파트 주민 3분의 1이 ‘난방비 제로’라고 해서 문제 제기를 했는데 2년 7개월이 지나도록 구청이나 서울시는 ‘주민 자치의 일이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더라”며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서 결국 입주민이 소송으로 문제를 혼자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최근 자신이 사는 서울 성동구 J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국감에서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제기하려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요청으로 이날 출석했다.
이날 김 씨는 “연예계 생활 30년 만에 5억4000만 원짜리 내 집 마련을 했고 대출금은 아직 못 갚고 있다”며 “난방비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와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536가구 중 100가구 이상이 난방비를 안 내고 살고 있다는 드라마 같은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 대표 회의에 참석했지만 아무도 이 부분을 확인해주지 않았고 발언권조차 없었다”고 주장하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폐쇄성을 꼬집었다.
그는 “난방비 비리는 40년 전 아파트가 생길 때부터 있었지만 주민자치라고 해서 누구도 개입하지 않는다”며 “제가 연기자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케케묵은 비리를 캐 달라”고 호소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악(惡) 척결’을 거론하면서 “주거생활 문제까지 5대 악으로 규정해서 척결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 난타당한 김성주 “불출석 사과” ▼
野 “정치학 공부한 분이 핑계만 대”, 金 “국제정치학 배워… 잘 몰랐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감 불출석에 대해 사과했다.
김 총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연맹 아태지역회의 참석을 이유로 23일 예정돼 있던 국감에 불출석한 바 있다. 국감 일정이 27일로 연기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복지위위원장인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본격적인 국감 질의응답에 앞서 “김 총재가 임명 과정에서 ‘선피아’(선거+마피아) 등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국감 불출석으로 빚은 물의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목희 새정치연합 의원도 “피감기관장의 일정으로 국감 날짜가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회와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재는 “지금까지 기업인으로 살다 보니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은 “김 총재의 사과에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반발했다. 최동익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치학을 공부하고 선대위원장을 했다는 분이 공직을 몰라 실수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재는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잘 몰랐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새로운 공인의 모습으로 태어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적십자 회비를 5년간 미납한 것에 대해 김 총재는 “성주재단을 통해 50여 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를 후원하다 보니 대한적십자가 포함됐었는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이 “에볼라 사태를 계기로 북한이 방역시스템, 의약품, 기자재 등을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총재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십자사 측은 “김 총재가 질문을 잘못 이해한 것이었다.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했다.
▼ 국감 나온 김부선 “난방비 비리는 5대惡” ▼
“제가 연기에 집중하도록… 케케묵은 비리 캐 주세요”
“모든 (현금성) 재산이 360만 원인데 300만 원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아파트 비리 소송을 했지만 제가 왜 소송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장. 참고인석에 앉은 배우 김부선 씨는 가슴속에 담아뒀던 말들을 쏟아냈다. 김 씨는 “아파트 주민 3분의 1이 ‘난방비 제로’라고 해서 문제 제기를 했는데 2년 7개월이 지나도록 구청이나 서울시는 ‘주민 자치의 일이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더라”며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서 결국 입주민이 소송으로 문제를 혼자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최근 자신이 사는 서울 성동구 J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국감에서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제기하려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요청으로 이날 출석했다.
이날 김 씨는 “연예계 생활 30년 만에 5억4000만 원짜리 내 집 마련을 했고 대출금은 아직 못 갚고 있다”며 “난방비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와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536가구 중 100가구 이상이 난방비를 안 내고 살고 있다는 드라마 같은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 대표 회의에 참석했지만 아무도 이 부분을 확인해주지 않았고 발언권조차 없었다”고 주장하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폐쇄성을 꼬집었다.
그는 “난방비 비리는 40년 전 아파트가 생길 때부터 있었지만 주민자치라고 해서 누구도 개입하지 않는다”며 “제가 연기자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케케묵은 비리를 캐 달라”고 호소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악(惡) 척결’을 거론하면서 “주거생활 문제까지 5대 악으로 규정해서 척결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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