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긴장 좀 될걸?” “삼성, 너무 쉰거 알지?”

등록 2014.11.04.
4년째 대구다. 삼성의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삼성이 우승하면 1986∼89년의 해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물론 통합 4연패는 삼성이 처음이다. 해태가 해당 기간 정규시즌 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1988년 한 번뿐이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다.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삼성과 넥센이 ‘설전’을 벌였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51)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타자 박한이, 투수 안지만이 참석했고 넥센은 염경엽 감독(46)과 타자 이택근(주장), 강정호가 나왔다.



○ 사자의 경험 vs 영웅의 패기

류 감독은 2011년 부임 이후 3년 연속 통합우승에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평생 우승 한 번 못해본 감독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그의 우승 경험은 단연 돋보인다. 염 감독은 지난해 감독을 맡자마자 팀을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려놨고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짧은 기간에 능력을 보여줬지만 류 감독에 비해 경험과 관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두 감독은 걸어온 길이 사뭇 다르다. 류 감독은 경북고-한양대 시절부터 주전이었다. 프로에 와서도 삼성에서만 뛰었고 은퇴 후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반면 광주일고-고려대를 나온 염 감독은 선수시절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태평양-현대에서 뛰다 2000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에는 코치와 프런트를 오갔다. 두 감독의 공통점이라면 출신 포지션(유격수)이 같다는 것, 그리고 ‘주루·작전코치’를 했다는 것 정도다.

선수들을 보면 두 팀의 경험 차이는 훨씬 크다. 이번이 한국시리즈 10번째 출전인 박한이는 “2001년 처음 한국시리즈에 나갔을 때 너무 긴장해 손에 땀이 줄줄 흘렀다. 단기전은 누가 긴장을 덜 하느냐가 중요하다. 넥센 선수들은 내일 땀을 많이 흘릴 것”이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넥센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타자는 이택근(2003, 2004년·현대)이 유일하다. 그는 “시즌 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보다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렇게 됐다. 우리는 젊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거침없이 치고 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1차전 선발 밴덴헐크 vs 밴헤켄

두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밴 씨’를 내세웠다. 시즌 성적에서는 20승(6패)을 거둔 넥센 밴헤켄(35)이 13승(4패)을 기록한 삼성 밴덴헐크(29)보다 우위다. 평균자책점을 따지면 달라진다. 이 부문 1위(3.18)에 오른 밴덴헐크가 밴헤켄(3.51)에게 앞선다. 상대 전적은 다시 밴헤켄이 앞선다. 그는 삼성을 상대로 8개 팀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22)을 기록했다. 반면 밴덴헐크는 넥센 상대 평균자책점이 4.95로 8개 구단 중 가장 나빴다. 단, 밴덴헐크는 5월 25일 대구에서 넥센을 상대로 2실점 완투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밴덴헐크가 넥센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타자를 보면 넥센에서는 강정호가 OPS(출루율+장타력) 1.167로 밴덴헐크에게 가장 강했고 이택근도 1.15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에서는 밴헤켄을 상대로 OPS 0.9를 넘긴 타자가 없었다. 가장 높은 선수는 박한이로 0.764였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했다. 밴헤켄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두산) 2경기, 올해 플레이오프(LG) 1경기에 출전했지만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이전에 만난 팀들과 비교하면 올해는 가장 어려운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다. 넥센은 20승 투수(밴헤켄), 50홈런(박병호), 200안타(서건창) 타자 등을 배출한 팀이다. 아주 화려한 팀이지만 이미 분석은 마쳤다. 감동적인 명승부로 통합 4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기회는 항상 오는 게 아니다. 절실한 야구로 좋은 결과를 맺겠다”고 말했다. 1차전은 4일 오후 6시 30분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이승건 why@donga.com

4년째 대구다. 삼성의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삼성이 우승하면 1986∼89년의 해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물론 통합 4연패는 삼성이 처음이다. 해태가 해당 기간 정규시즌 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1988년 한 번뿐이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다.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삼성과 넥센이 ‘설전’을 벌였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51)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타자 박한이, 투수 안지만이 참석했고 넥센은 염경엽 감독(46)과 타자 이택근(주장), 강정호가 나왔다.



○ 사자의 경험 vs 영웅의 패기

류 감독은 2011년 부임 이후 3년 연속 통합우승에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평생 우승 한 번 못해본 감독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그의 우승 경험은 단연 돋보인다. 염 감독은 지난해 감독을 맡자마자 팀을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려놨고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짧은 기간에 능력을 보여줬지만 류 감독에 비해 경험과 관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두 감독은 걸어온 길이 사뭇 다르다. 류 감독은 경북고-한양대 시절부터 주전이었다. 프로에 와서도 삼성에서만 뛰었고 은퇴 후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반면 광주일고-고려대를 나온 염 감독은 선수시절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태평양-현대에서 뛰다 2000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에는 코치와 프런트를 오갔다. 두 감독의 공통점이라면 출신 포지션(유격수)이 같다는 것, 그리고 ‘주루·작전코치’를 했다는 것 정도다.

선수들을 보면 두 팀의 경험 차이는 훨씬 크다. 이번이 한국시리즈 10번째 출전인 박한이는 “2001년 처음 한국시리즈에 나갔을 때 너무 긴장해 손에 땀이 줄줄 흘렀다. 단기전은 누가 긴장을 덜 하느냐가 중요하다. 넥센 선수들은 내일 땀을 많이 흘릴 것”이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넥센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타자는 이택근(2003, 2004년·현대)이 유일하다. 그는 “시즌 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보다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렇게 됐다. 우리는 젊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거침없이 치고 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1차전 선발 밴덴헐크 vs 밴헤켄

두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밴 씨’를 내세웠다. 시즌 성적에서는 20승(6패)을 거둔 넥센 밴헤켄(35)이 13승(4패)을 기록한 삼성 밴덴헐크(29)보다 우위다. 평균자책점을 따지면 달라진다. 이 부문 1위(3.18)에 오른 밴덴헐크가 밴헤켄(3.51)에게 앞선다. 상대 전적은 다시 밴헤켄이 앞선다. 그는 삼성을 상대로 8개 팀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22)을 기록했다. 반면 밴덴헐크는 넥센 상대 평균자책점이 4.95로 8개 구단 중 가장 나빴다. 단, 밴덴헐크는 5월 25일 대구에서 넥센을 상대로 2실점 완투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밴덴헐크가 넥센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타자를 보면 넥센에서는 강정호가 OPS(출루율+장타력) 1.167로 밴덴헐크에게 가장 강했고 이택근도 1.15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에서는 밴헤켄을 상대로 OPS 0.9를 넘긴 타자가 없었다. 가장 높은 선수는 박한이로 0.764였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했다. 밴헤켄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두산) 2경기, 올해 플레이오프(LG) 1경기에 출전했지만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이전에 만난 팀들과 비교하면 올해는 가장 어려운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다. 넥센은 20승 투수(밴헤켄), 50홈런(박병호), 200안타(서건창) 타자 등을 배출한 팀이다. 아주 화려한 팀이지만 이미 분석은 마쳤다. 감동적인 명승부로 통합 4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기회는 항상 오는 게 아니다. 절실한 야구로 좋은 결과를 맺겠다”고 말했다. 1차전은 4일 오후 6시 30분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이승건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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