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진 아베…사민당수 ‘탈세 의혹’ 발언에 “범죄자 취급 말라”

등록 2014.11.06.
4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입에서 격한 발언이 나왔다.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사민당 당수가 주간지에 나온 총리의 ‘3억 엔(약 28억4400만 원) 탈세 의혹’ 기사를 거론하며 “시효가 지났지만 자발적으로 납세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베 총리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주간지 기사만으로 비방 중상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부끄러운 행위다. (기사는) 완전한 날조다. ‘시효’라고 말하는 것은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닌가”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요시다 당수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심의는 일시 중단됐다. 요시다 당수가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아베 총리는 “탈세를 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어떻게 봐도 실례”라고 쏘아붙였다.

일본 언론은 5일 이 장면을 보도하며 ‘아베 총리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은 공격 일변도일 정도로 비정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달 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엔 “살인까지 하는 위험한 반사회적 노조활동가와 관계있는 단체(일본 철도회사 JR 노조를 의미)로부터 자금을 받은 것은 문제”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명의는 아베 총리의 비서였지만 사실상 아베 총리의 뜻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5일 “아베 총리가 왠지 이상하다. 정치자금 문제와 건강 이상으로 1년 만에 와해된 1차 아베 내각 말기와 닮았다”고 보도했다.

정치평론가 스즈키 데쓰오(鈴木哲夫) 씨는 아베 총리의 언행이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에 대해 “해외 순방이 많아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은 상태에서 정치자금 문제가 분출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쫓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여성 각료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이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으며 다른 각료들도 이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야당은 아베 내각의 정치자금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3억 엔 탈세 의혹’ 제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심리적 압박감의 표현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도 8월 말 이후 일본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됐다. 일부 주간지는 7, 8월에 아베 총리의 치과 통원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건강이 나빠지면 치아 이상으로 신호가 오는 때가 많다.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을 수 있다”는 자민당 의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4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입에서 격한 발언이 나왔다.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사민당 당수가 주간지에 나온 총리의 ‘3억 엔(약 28억4400만 원) 탈세 의혹’ 기사를 거론하며 “시효가 지났지만 자발적으로 납세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베 총리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주간지 기사만으로 비방 중상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부끄러운 행위다. (기사는) 완전한 날조다. ‘시효’라고 말하는 것은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닌가”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요시다 당수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심의는 일시 중단됐다. 요시다 당수가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아베 총리는 “탈세를 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어떻게 봐도 실례”라고 쏘아붙였다.

일본 언론은 5일 이 장면을 보도하며 ‘아베 총리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은 공격 일변도일 정도로 비정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달 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엔 “살인까지 하는 위험한 반사회적 노조활동가와 관계있는 단체(일본 철도회사 JR 노조를 의미)로부터 자금을 받은 것은 문제”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명의는 아베 총리의 비서였지만 사실상 아베 총리의 뜻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5일 “아베 총리가 왠지 이상하다. 정치자금 문제와 건강 이상으로 1년 만에 와해된 1차 아베 내각 말기와 닮았다”고 보도했다.

정치평론가 스즈키 데쓰오(鈴木哲夫) 씨는 아베 총리의 언행이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에 대해 “해외 순방이 많아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은 상태에서 정치자금 문제가 분출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쫓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여성 각료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이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으며 다른 각료들도 이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야당은 아베 내각의 정치자금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3억 엔 탈세 의혹’ 제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심리적 압박감의 표현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도 8월 말 이후 일본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됐다. 일부 주간지는 7, 8월에 아베 총리의 치과 통원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건강이 나빠지면 치아 이상으로 신호가 오는 때가 많다.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을 수 있다”는 자민당 의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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