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年매출 28조원 ‘황금알’ 포기 왜?
등록 2014.11.10.○ 무료화 출발은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은 MS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PC용 운영체제(OS) 시장을 윈도가 장악하면서, 함께 판매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용자에게 표준 프로그램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OS와 함께 MS오피스를 함께 구입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가격은 최소 20만 원이 넘는다. 현재 MS오피스 사용자가 11억 명에 이르고 연간 수입은 260억 달러(약 28조3400억 원·2013년 기준)에 달한다.
도전은 모바일에서 시작됐다. 안드로이드와 iOS로 모바일 OS 시장을 양분한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일반 PC보다 저장 공간이 적은 점을 고려해 새로운 방식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놨다. 개개인의 단말기가 아닌 자사 서버에서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클라우드 방식을 택한 것.
MS도 결국 이런 변화에 동참했다. 다음 해 연도가 붙은 신제품 출시 관행을 ‘MS오피스 2013’에서 멈췄다. 그 대신 ‘오피스365’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가입형 오피스 프로그램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클라우드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사용자는 전체의 8%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33%, 2022년에는 6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 구글 애플 MS 모두 무료화…한컴은?
구글과 애플은 클라우드 오피스 출시에 이어 한발 더 나아갔다. 2013년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 편집 기능을, 애플은 ‘아이웍스’를 무료화했다. 오피스 프로그램에 수익 대신 사용자를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두 회사는 일부 고급 기능만 유료로 제공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용자는 기본 기능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MS도 가격 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2월 새 수장으로 부임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개별 소프트웨어 판매에 의존했던 기존의 수익 모델을 버려야 한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주 모바일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화했다. 그동안 한 달에 최소 7.99달러(약 8700원)를 내야 쓸 수 있었다. MS의 이런 무료화 정책은 향후 PC용 클라우드 서비스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오피스 프로그램이 살아 있는 한국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래아 한글’로 국내 공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컴도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 ‘넷피스’를 내년 1분기(1∼3월) 출시하기로 했다. 아직 가격 정책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는 “기본 기능은 무료이고 유료 프리미엄 기능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 문서 작성용 소프트웨어(오피스 프로그램)를 공짜로 쓰는 시대가 오고 있다. 쓰는 방식도 바뀐다. 현재는 워드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구입한 후 컴퓨터에 ‘설치’해 써야 했지만 이제는 ‘가입’만 하면 된다. 내 컴퓨터에 깔 필요도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네트워크로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쓰는 서비스)를 통해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일(현지 시간) 모바일용 자사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바일 중심 시대로 빠르게 접어드는 상황에서 큰 수입원을 포기한 것이다. 》
○ 무료화 출발은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은 MS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PC용 운영체제(OS) 시장을 윈도가 장악하면서, 함께 판매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용자에게 표준 프로그램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OS와 함께 MS오피스를 함께 구입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가격은 최소 20만 원이 넘는다. 현재 MS오피스 사용자가 11억 명에 이르고 연간 수입은 260억 달러(약 28조3400억 원·2013년 기준)에 달한다.
도전은 모바일에서 시작됐다. 안드로이드와 iOS로 모바일 OS 시장을 양분한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일반 PC보다 저장 공간이 적은 점을 고려해 새로운 방식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놨다. 개개인의 단말기가 아닌 자사 서버에서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클라우드 방식을 택한 것.
MS도 결국 이런 변화에 동참했다. 다음 해 연도가 붙은 신제품 출시 관행을 ‘MS오피스 2013’에서 멈췄다. 그 대신 ‘오피스365’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가입형 오피스 프로그램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클라우드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사용자는 전체의 8%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33%, 2022년에는 6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 구글 애플 MS 모두 무료화…한컴은?
구글과 애플은 클라우드 오피스 출시에 이어 한발 더 나아갔다. 2013년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 편집 기능을, 애플은 ‘아이웍스’를 무료화했다. 오피스 프로그램에 수익 대신 사용자를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두 회사는 일부 고급 기능만 유료로 제공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용자는 기본 기능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MS도 가격 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2월 새 수장으로 부임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개별 소프트웨어 판매에 의존했던 기존의 수익 모델을 버려야 한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주 모바일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화했다. 그동안 한 달에 최소 7.99달러(약 8700원)를 내야 쓸 수 있었다. MS의 이런 무료화 정책은 향후 PC용 클라우드 서비스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오피스 프로그램이 살아 있는 한국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래아 한글’로 국내 공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컴도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 ‘넷피스’를 내년 1분기(1∼3월) 출시하기로 했다. 아직 가격 정책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는 “기본 기능은 무료이고 유료 프리미엄 기능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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