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17세 여자 우즈’ 리디아 고, LPGA 최종전 우승…16억7000만원 잭팟

등록 2014.11.25.
우즈 데뷔한 1997년 태어난 리디아 고

LPGA 최종전 우승에 보너스 100만 달러… 단일대회 최고액 챙기고 시즌 상금 3위

루이스, 상금왕-올해의 선수 등 3관왕… 시즌 3승 박인비는 세계 1위로 만족

양손에 트로피를 쥔 10대 소녀가 100달러짜리 지폐로 꽉 채워진 상자에 앉았다.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바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였다. 그는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런G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연장전 진출만으로도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를 결정지은 그는 대회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합해 역대 L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인 150만 달러(약 16억7000만 원)를 버는 잭팟을 터뜨렸다. 뉴욕타임스는 ‘타이거 우즈가 프로 무대에 풀타임으로 뛰어든 1997년 마스터스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역사적인 날로부터 11일 뒤 태어난 3.85kg의 아기가 17년 뒤 우즈의 왕위를 계승할 공주가 됐다’는 찬사를 보냈다.

아마추어로 캐나다여자오픈을 2연패한 리디아 고는 LPGA투어 데뷔 첫해 3승을 거뒀다. 18세 이전에 5승을 거둔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역대 최연소 신인상을 차지한 그는 신인으로는 사상 첫 상금 2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상금 3위(208만 달러)로 시즌을 마쳤다. 리디아 고는 “내게는 100달러, 1000달러도 굉장한 돈이다. 엄마에게 좋은 가방 선물하고 나머지는 저금해야겠다”며 웃었다.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타를 이뤘다. 연장전은 18번홀(파4)에서 계속됐다. 그라나다가 2차 연장전에서 보기로 탈락한 뒤 4차 연장전에서 챔피언이 결정됐다. 시간다가 두 번째 샷이 해저드 구역의 갈대 수풀로 들어가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반면 리디아 고는 가볍게 파를 낚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치른 연장전이었지만 리디아 고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4차례 연장전 동안 마치 재방송을 보듯 티샷은 늘 페어웨이를 지켰고 안전하게 핀 오른쪽에 공을 올려놓았다. 마지막 날 18번홀은 버디가 4개밖에 나오지 않았을 만큼 까다로웠기에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련한 코스 공략이었다.

리디아 고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9야드로 장타와는 거리가 멀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좀처럼 놓치지 않는 정확도와 안정된 퍼트에 강한 멘털을 앞세워 성공시대를 열었다. LPGA투어 42개 대회에 출전해 예선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공동 9위(4언더파 284타)를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공동 24위(이븐파 288타) 박인비를 제치고 상금왕(253만9039달러),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평균타수 1위·69.532타)를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미국 선수가 이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1993년 베시 킹 이후 21년 만이다.

올해 한국인 선수 중 최다인 3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1위로 시즌을 끝낸 박인비는 “결혼도 하고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아쉬움을 남겨두는 것이 내년 도약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 한국인 선수들은 10승을 합작했다. 이미림, 이미향 등은 첫 승을 신고했고 국내파인 19세 동갑내기 김효주와 백규정도 트로피를 안으며 내년 미국 진출 티켓을 얻었다. 리디아 고와 미셸 위(2승), 크리스티나 김 등 해외 교포는 6승을 수집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즈 데뷔한 1997년 태어난 리디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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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트로피를 쥔 10대 소녀가 100달러짜리 지폐로 꽉 채워진 상자에 앉았다.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바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였다. 그는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런G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연장전 진출만으로도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를 결정지은 그는 대회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합해 역대 L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인 150만 달러(약 16억7000만 원)를 버는 잭팟을 터뜨렸다. 뉴욕타임스는 ‘타이거 우즈가 프로 무대에 풀타임으로 뛰어든 1997년 마스터스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역사적인 날로부터 11일 뒤 태어난 3.85kg의 아기가 17년 뒤 우즈의 왕위를 계승할 공주가 됐다’는 찬사를 보냈다.

아마추어로 캐나다여자오픈을 2연패한 리디아 고는 LPGA투어 데뷔 첫해 3승을 거뒀다. 18세 이전에 5승을 거둔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역대 최연소 신인상을 차지한 그는 신인으로는 사상 첫 상금 2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상금 3위(208만 달러)로 시즌을 마쳤다. 리디아 고는 “내게는 100달러, 1000달러도 굉장한 돈이다. 엄마에게 좋은 가방 선물하고 나머지는 저금해야겠다”며 웃었다.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타를 이뤘다. 연장전은 18번홀(파4)에서 계속됐다. 그라나다가 2차 연장전에서 보기로 탈락한 뒤 4차 연장전에서 챔피언이 결정됐다. 시간다가 두 번째 샷이 해저드 구역의 갈대 수풀로 들어가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반면 리디아 고는 가볍게 파를 낚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치른 연장전이었지만 리디아 고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4차례 연장전 동안 마치 재방송을 보듯 티샷은 늘 페어웨이를 지켰고 안전하게 핀 오른쪽에 공을 올려놓았다. 마지막 날 18번홀은 버디가 4개밖에 나오지 않았을 만큼 까다로웠기에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련한 코스 공략이었다.

리디아 고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9야드로 장타와는 거리가 멀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좀처럼 놓치지 않는 정확도와 안정된 퍼트에 강한 멘털을 앞세워 성공시대를 열었다. LPGA투어 42개 대회에 출전해 예선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공동 9위(4언더파 284타)를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공동 24위(이븐파 288타) 박인비를 제치고 상금왕(253만9039달러),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평균타수 1위·69.532타)를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미국 선수가 이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1993년 베시 킹 이후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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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인 선수들은 10승을 합작했다. 이미림, 이미향 등은 첫 승을 신고했고 국내파인 19세 동갑내기 김효주와 백규정도 트로피를 안으며 내년 미국 진출 티켓을 얻었다. 리디아 고와 미셸 위(2승), 크리스티나 김 등 해외 교포는 6승을 수집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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