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세 ‘아빠! 어디가?’ 제치고 뜬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록 2014.12.10.
아빠 육아 예능인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일밤-아빠! 어디가?’. 일요일 오후 5시에 나란히 방송되며 엎치락뒤치락 시청률 경쟁을 하던 두 프로그램이 올 하반기부터는 ‘슈퍼맨’의 우위로 굳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0%를 찍으며 ‘일밤’ 살리기의 일등공신이었던 ‘아빠 어디가’는 시즌2에 접어든 올해부터 시청률이 떨어져 폐지설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아빠 어디가의 짝퉁이라는 비난 속에 시작했던 후발 주자 슈퍼맨은 원조의 세 배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혔다(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이유가 뭘까. 두 프로 모두 남자 연예인과 그 자녀가 출연하지만 아이의 연령대에서 차이가 난다. 아빠 어디가에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인 여덟 살 윤후부터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인 다섯 살 민율이까지 만 5세∼초등학교 저학년생이 나온다. 이에 비해 슈퍼맨의 아이들은 훨씬 어리다. 타블로의 딸 하루가 네 살로 ‘최고령’이고, 나머지는 생후 20∼40개월이다. 우리 나이로 ‘미운 세 살’, 서양의 ‘테리블 투’(끔찍한 두 살)들이다.

슈퍼맨의 역전에는 이들의 힘이 있었다.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2012년 3월생으로 생후 33개월, 추성훈의 딸 사랑이는 2011년 10월생으로 38개월이다. 백일 때부터 파일럿에 출연했던 방송인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은 2013년 3월생으로 생후 21개월이 됐다. 슈퍼맨의 관계자는 “특정 나이 대 출연자를 의도적으로 섭외한 건 아니지만 세 살 즈음 아이들이 시청률 상승의 전환점을 만든 건 사실이다. 방송 초반 두 돌을 넘긴 추사랑이 초석을 다졌고, 송일국의 삼둥이가 30개월 즈음 합류하며 시청률이 급속히 오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이휘재의 쌍둥이가 걸음마를 떼면서 프로에 탄력이 붙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는 타블로와 하루 부녀가 빠지고 배우 엄태웅과 딸 지온이 합류한다. 2013년 6월생인 엄태웅의 딸도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세 살이 된다.

‘미운 세 살’은 왜 예능의 ‘예쁜 세 살’이 된 걸까. 이즈음 아이들의 변화무쌍함은 지루해질 수 있는 관찰예능에 재미를 더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만 1∼3세엔 정신적으로 극적인 성장이 이뤄진다. 자아가 생기고 걷기 시작하면서 탐색을 활발히 하며 말을 막 배우는 때라 가장 귀여우면서도 부모의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아직 어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슈퍼맨을 연출하는 강봉규 PD는 “관찰예능의 핵심은 자연스러움인데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을 의식한다. 세 살 전후의 어린 아이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부모와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필요한 나이라는 점도 시청자가 ‘유사 육아’를 경험하기 좋은 조건이다. 캠핑이 주가 되는 아빠 어디가에 비해 숟가락질, 목욕, 예방접종, 공원 나들이 등 모든 일상이 소재가 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후발 주자인 슈퍼맨은 아빠 어디가가 가진 포맷의 약점을 잘 파악했다. 출연자 연령을 낮추고 또래 집단 대신 개별 가족 얘기를 다룸으로써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아빠 육아 예능인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일밤-아빠! 어디가?’. 일요일 오후 5시에 나란히 방송되며 엎치락뒤치락 시청률 경쟁을 하던 두 프로그램이 올 하반기부터는 ‘슈퍼맨’의 우위로 굳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0%를 찍으며 ‘일밤’ 살리기의 일등공신이었던 ‘아빠 어디가’는 시즌2에 접어든 올해부터 시청률이 떨어져 폐지설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아빠 어디가의 짝퉁이라는 비난 속에 시작했던 후발 주자 슈퍼맨은 원조의 세 배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혔다(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이유가 뭘까. 두 프로 모두 남자 연예인과 그 자녀가 출연하지만 아이의 연령대에서 차이가 난다. 아빠 어디가에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인 여덟 살 윤후부터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인 다섯 살 민율이까지 만 5세∼초등학교 저학년생이 나온다. 이에 비해 슈퍼맨의 아이들은 훨씬 어리다. 타블로의 딸 하루가 네 살로 ‘최고령’이고, 나머지는 생후 20∼40개월이다. 우리 나이로 ‘미운 세 살’, 서양의 ‘테리블 투’(끔찍한 두 살)들이다.

슈퍼맨의 역전에는 이들의 힘이 있었다.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2012년 3월생으로 생후 33개월, 추성훈의 딸 사랑이는 2011년 10월생으로 38개월이다. 백일 때부터 파일럿에 출연했던 방송인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은 2013년 3월생으로 생후 21개월이 됐다. 슈퍼맨의 관계자는 “특정 나이 대 출연자를 의도적으로 섭외한 건 아니지만 세 살 즈음 아이들이 시청률 상승의 전환점을 만든 건 사실이다. 방송 초반 두 돌을 넘긴 추사랑이 초석을 다졌고, 송일국의 삼둥이가 30개월 즈음 합류하며 시청률이 급속히 오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이휘재의 쌍둥이가 걸음마를 떼면서 프로에 탄력이 붙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는 타블로와 하루 부녀가 빠지고 배우 엄태웅과 딸 지온이 합류한다. 2013년 6월생인 엄태웅의 딸도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세 살이 된다.

‘미운 세 살’은 왜 예능의 ‘예쁜 세 살’이 된 걸까. 이즈음 아이들의 변화무쌍함은 지루해질 수 있는 관찰예능에 재미를 더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만 1∼3세엔 정신적으로 극적인 성장이 이뤄진다. 자아가 생기고 걷기 시작하면서 탐색을 활발히 하며 말을 막 배우는 때라 가장 귀여우면서도 부모의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아직 어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슈퍼맨을 연출하는 강봉규 PD는 “관찰예능의 핵심은 자연스러움인데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을 의식한다. 세 살 전후의 어린 아이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부모와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필요한 나이라는 점도 시청자가 ‘유사 육아’를 경험하기 좋은 조건이다. 캠핑이 주가 되는 아빠 어디가에 비해 숟가락질, 목욕, 예방접종, 공원 나들이 등 모든 일상이 소재가 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후발 주자인 슈퍼맨은 아빠 어디가가 가진 포맷의 약점을 잘 파악했다. 출연자 연령을 낮추고 또래 집단 대신 개별 가족 얘기를 다룸으로써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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