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유물 17건 보물 지정 예고

등록 2015.01.05.
삼국유사·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유물 17건 보물 지정 예고

삼국유사 등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5일 “‘삼국유사 권1~2’, ‘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17건의 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물 지정으로 예고된 ‘삼국유사 권1~2(三國遺事 卷一~二)’는 2권 1책만이 남아 있어 자료로서의 한계는 있으나, 임신본(壬申本, 1512년) 이전에 간행된 공개된 판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임신본의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들은 비교할 대상이 없었으나, 이 판본으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고, 현전하지 않는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論山 雙溪寺 塑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1605년에 조성된 석가여래삼불좌상으로, 조선 후기 대표적인 조각승인 원오의 현존 최고(最古)의 작품이자, 그의 작품 특성이 잘 드러난 중요한 현존 최고(最高)의 대작이다.

‘남원 선원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南原 禪院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 및 塑造十王像 一括)’은 1610년과 1646년에 제작된 불상으로,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존상들은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원오가 1610년에 수조각승을 맡아 지장보살상과 시왕상 등 주요 상들을 조성하였고, 두 번째는 도색이 1646년에 수조각승을 맡아 귀왕상과 사자상 등 기타 권속들을 제작하였다. 이 상들은 각 17세기 초·중반의 시기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명부 조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완주 정수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完州 淨水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은 순치 9년(1652)에 무염이 수조각승을 맡아 완성한 작품이다. 무염이 수조각승을 담당한 작품들은 불갑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1635년)을 포함, 여러 지역에 다수의 존상들이 전하고 있으나, 정수사의 아미타삼존상은 조형적인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도 무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김천 고방사 아미타여래설법도(金泉 古方寺 阿彌陀如來說法圖)’는 1688년에 조성된 고방사의 후불화로서, 민원을 수화승으로 하여 죽총, 경찬, 각림 등 총 4명의 화승이 그렸다. 이 불화는 수화승 민원의 유일한 작품으로, 본존의 키형 광배와 높은 육계의 표현, 천공 바탕에 표현된 화문 등 세부표현과 기법에서 17세기 후반 불화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原州 龜龍寺 三藏菩薩圖)’는 1727년에 화승 백기와 영휘가 조성하여 치악산 구룡사에 봉안한 불화이다. 이 불화는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 ‘오종범음집(五種梵音集)’ 등 수륙재의식집에 근거하여, 천장보살(天藏菩薩), 지지보살(持地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 등 세 보살의 회상(會上)을 묘사한 것이다. 18세기 전반 영가천도(靈駕薦度)와 추선공양(追善供養)을 위한 수륙재(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에게 공양을 드리는 불교의식) 의식 때 봉안되었던 작품으로서, 이 시기 불화의 특징을 두루 잘 간직하고 있다.

‘대구 서봉사 지장시왕도(大邱 瑞鳳寺 地藏十王圖)’는 18세기에 직지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수화승 세관이 1741년에 삼옥, 월륜, 서징, 순간, 존혜, 우평, 응잠 등과 함께 조성한 불화이다. 이 불화는 세련되고 우아한 표현 형태와 필선, 채색 등을 보여주는, 이 시기 지장시왕도의 대표작으로 볼 수 있다.

‘영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永川 銀海寺 念佛往生捷徑圖)’는 ▲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중생들을 반야용선(般若龍船)에 태우고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장면과 ▲ 이를 맞이하는 아미타불 일행 ▲ 극락연지(極樂蓮池)에서 연화화생(蓮花化生)하는 왕생자 ▲ 보수(寶樹)와 극락조(極樂鳥) 등 극락의 장엄한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한 불화이다. 조선 후기에는 극락왕생의 모습을 직접 그린 불화가 약 20여 점 정도 남아 있는데, 이 작품은 현존하는 조선 후기 극락왕생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들 중 하나이다.

‘보은 법주사 동종(報恩 法住寺 銅鐘)’은 1636년에 조성된 종으로, ▲ 쌍룡의 종뉴(鐘, 종을 매다는 부분) ▲ 2~3줄의 띠 장식 ▲ 하대(下帶, 범종의 아랫부분에 둘린 무늬 띠)의 부재 ▲ 기하학적인 유곽대 문양 등 토착화된 외래적 요소와 도식화된 문양을 보여주는 전통형식을 갖춘 승장계 종이다. 보은 법주사 동종은 17세기 전반 승장계 종들인 ▲ 죽창·정우·신원·원응의 작품인 삼막사 동종 ▲ 정우·신원의 작품인 영원사 동종과 무량사 동종 ▲ 정우·신원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쌍계사 동종과 같은 계열의 종으로서, 조선 후기 범종 양식뿐 아니라 17세기 승장계 범종 연구의 좋은 자료이다.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金泉 直指寺 大雄殿 須彌壇)’은 ‘순치팔년신묘사월 대웅전 황악산 직지사(順治八年辛卯四月 大雄殿 黃岳山 直指寺)’라는 1651년 묵서기(墨書記)가 확인되었으며, 이를 근거로 대웅전의 중건과 함께 17세 중반에 제작된 불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불단은 1668년 작품으로 보이는 삼존불상과 벽화·단청, 1744년 작품인 삼존후불탱화가 불상과 한 세트를 이루며 조성된 점에서 조선 후기 불전 건축의 내부 장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예이다.

‘부여 무량사 삼전패(扶餘 無量寺 三殿牌)’는 1654년에 철학, 천승, 도균이 제작한 것으로, “二層殿丹靑畢後而兼備三殿牌(이층전 단청을 마친 후 삼전패를 겸비하였다)”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왕실의 안녕을 위한 것이었다. 이 삼전패는 정확한 제작 연대와 장인들을 알려주는 묵서명이 있고, 규모가 크다는 점 등에서 조선 후기 불교 목공예의 편년과 도상 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의의가 크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하 1-1∼2, 2-1∼2(大方廣圓覺脩多羅了義經(諺解) 卷下 一之一∼二, 二之一∼二)’는 세조 11(1465)년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국역한 책을 바탕으로, 경문(經文)의 한글 구결(口訣) 부분만을 편집하여 금속활자인 을유자(乙酉字)로 간행한 불경이다. 을유자(乙酉字)는 주로 불경을 간행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유신(儒臣)들의 강한 반대로 오랫동안 사용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 전본(傳本)이 그다지 많지 않아 귀중본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조선 시대 국어학과 금속활자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보성 대원사 극락전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寶城 大原寺 極樂殿 觀音菩薩·達摩大師 壁畵)’는 대원사에 소장된 寶城天鳳山大原寺大法堂十王殿與衆寮重及丹靑兼地藏改金畵各帖記文(대원사 티베트박물관 소장)이라는 현판의 기록으로 보아, 1766년의 지장보살도·시왕도 조성과 1767년 대법당 중창 때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 벽화는 불전 내부 동·서 벽면에 관음보살도와 달마도를 배치한 독특한 사례이자,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특징이 18세기 중·후반 크게 활약했던 의겸파 화풍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수 흥국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麗水 興國寺 大雄殿 觀音菩薩 壁畵)’는 한지에 그려 벽에다 붙여 만든 첩부벽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첩부벽화는 미황사 천불도 벽화에서 보듯이 보통 천장의 장엄화나 대량의 별화(단청을 한 뒤, 공간에 사람, 꽃, 새 따위를 그린 그림)에 사용되었으나, 후불벽 전면에 예불화로 그려진 것은 이 벽화가 유일하다.

‘해남 대흥사 석가여래삼불좌상(海南 大興寺 釋迦如來三佛坐像)’은 전란 과정에서 의승군의 최고지도자로 활약했던 서산대사의 의발(衣鉢, 승려의 가사와 바리때)이 1606년에 대흥사에 봉안되고, 6년 뒤에 제작된 불상이다. 좌우의 협시(본존인 여래를 모시는 것) 불상에서 발견된 「소성복장기(塑成腹藏記)」에는 ▲ 1612년이라는 정확한 조성 시기와 ▲ 태전을 비롯한 제작에 참여한 10명의 조각승 그리고 ▲불상 제작에 필요한 시주 물목(물건의 목록)과 참여했던 380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두 기록되어 있어 불상의 가치를 한 층 높여준다.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소상팔경”을 주제로 한 8폭이 모두 갖추어진 완전한 형태의 작품이자, 조선 초기 문인사회의 시화일치사상이 잘 녹아있는 대표적인 산수화이다. 특히, 16세기 전반 안견파 화풍의 한국화 현상인 편파삼단구도, 넓은 공간, 해조묘의 수지법, 단선점준 등의 양식적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회화사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재일교포의 기증을 통해 환수된 문화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72(大方廣佛華嚴經 周本 卷七十二)’는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한 주본(周本) 80화엄경 가운데 제72권에 해당된다. 이는 현재 해인사 사간판의 모본으로 추정될 뿐 아니라, 고려대장경을 간행할 때에 저본으로 사용되었던 수창(壽昌) 4년(1098) 판본의 국내 전래본으로 추정된다. 이 불경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며, 불경과 불교학, 서지학의 연구에는 물론 고려 시대 목판 인쇄 문화의 연구에도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유물 17건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사진 l 문화재청 제공 (삼국유사 등 보물 지정 예고)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삼국유사·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유물 17건 보물 지정 예고

삼국유사 등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5일 “‘삼국유사 권1~2’, ‘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17건의 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물 지정으로 예고된 ‘삼국유사 권1~2(三國遺事 卷一~二)’는 2권 1책만이 남아 있어 자료로서의 한계는 있으나, 임신본(壬申本, 1512년) 이전에 간행된 공개된 판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임신본의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들은 비교할 대상이 없었으나, 이 판본으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고, 현전하지 않는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論山 雙溪寺 塑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1605년에 조성된 석가여래삼불좌상으로, 조선 후기 대표적인 조각승인 원오의 현존 최고(最古)의 작품이자, 그의 작품 특성이 잘 드러난 중요한 현존 최고(最高)의 대작이다.

‘남원 선원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南原 禪院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 및 塑造十王像 一括)’은 1610년과 1646년에 제작된 불상으로,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존상들은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원오가 1610년에 수조각승을 맡아 지장보살상과 시왕상 등 주요 상들을 조성하였고, 두 번째는 도색이 1646년에 수조각승을 맡아 귀왕상과 사자상 등 기타 권속들을 제작하였다. 이 상들은 각 17세기 초·중반의 시기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명부 조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완주 정수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完州 淨水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은 순치 9년(1652)에 무염이 수조각승을 맡아 완성한 작품이다. 무염이 수조각승을 담당한 작품들은 불갑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1635년)을 포함, 여러 지역에 다수의 존상들이 전하고 있으나, 정수사의 아미타삼존상은 조형적인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도 무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김천 고방사 아미타여래설법도(金泉 古方寺 阿彌陀如來說法圖)’는 1688년에 조성된 고방사의 후불화로서, 민원을 수화승으로 하여 죽총, 경찬, 각림 등 총 4명의 화승이 그렸다. 이 불화는 수화승 민원의 유일한 작품으로, 본존의 키형 광배와 높은 육계의 표현, 천공 바탕에 표현된 화문 등 세부표현과 기법에서 17세기 후반 불화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原州 龜龍寺 三藏菩薩圖)’는 1727년에 화승 백기와 영휘가 조성하여 치악산 구룡사에 봉안한 불화이다. 이 불화는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 ‘오종범음집(五種梵音集)’ 등 수륙재의식집에 근거하여, 천장보살(天藏菩薩), 지지보살(持地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 등 세 보살의 회상(會上)을 묘사한 것이다. 18세기 전반 영가천도(靈駕薦度)와 추선공양(追善供養)을 위한 수륙재(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에게 공양을 드리는 불교의식) 의식 때 봉안되었던 작품으로서, 이 시기 불화의 특징을 두루 잘 간직하고 있다.

‘대구 서봉사 지장시왕도(大邱 瑞鳳寺 地藏十王圖)’는 18세기에 직지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수화승 세관이 1741년에 삼옥, 월륜, 서징, 순간, 존혜, 우평, 응잠 등과 함께 조성한 불화이다. 이 불화는 세련되고 우아한 표현 형태와 필선, 채색 등을 보여주는, 이 시기 지장시왕도의 대표작으로 볼 수 있다.

‘영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永川 銀海寺 念佛往生捷徑圖)’는 ▲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중생들을 반야용선(般若龍船)에 태우고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장면과 ▲ 이를 맞이하는 아미타불 일행 ▲ 극락연지(極樂蓮池)에서 연화화생(蓮花化生)하는 왕생자 ▲ 보수(寶樹)와 극락조(極樂鳥) 등 극락의 장엄한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한 불화이다. 조선 후기에는 극락왕생의 모습을 직접 그린 불화가 약 20여 점 정도 남아 있는데, 이 작품은 현존하는 조선 후기 극락왕생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들 중 하나이다.

‘보은 법주사 동종(報恩 法住寺 銅鐘)’은 1636년에 조성된 종으로, ▲ 쌍룡의 종뉴(鐘, 종을 매다는 부분) ▲ 2~3줄의 띠 장식 ▲ 하대(下帶, 범종의 아랫부분에 둘린 무늬 띠)의 부재 ▲ 기하학적인 유곽대 문양 등 토착화된 외래적 요소와 도식화된 문양을 보여주는 전통형식을 갖춘 승장계 종이다. 보은 법주사 동종은 17세기 전반 승장계 종들인 ▲ 죽창·정우·신원·원응의 작품인 삼막사 동종 ▲ 정우·신원의 작품인 영원사 동종과 무량사 동종 ▲ 정우·신원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쌍계사 동종과 같은 계열의 종으로서, 조선 후기 범종 양식뿐 아니라 17세기 승장계 범종 연구의 좋은 자료이다.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金泉 直指寺 大雄殿 須彌壇)’은 ‘순치팔년신묘사월 대웅전 황악산 직지사(順治八年辛卯四月 大雄殿 黃岳山 直指寺)’라는 1651년 묵서기(墨書記)가 확인되었으며, 이를 근거로 대웅전의 중건과 함께 17세 중반에 제작된 불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불단은 1668년 작품으로 보이는 삼존불상과 벽화·단청, 1744년 작품인 삼존후불탱화가 불상과 한 세트를 이루며 조성된 점에서 조선 후기 불전 건축의 내부 장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예이다.

‘부여 무량사 삼전패(扶餘 無量寺 三殿牌)’는 1654년에 철학, 천승, 도균이 제작한 것으로, “二層殿丹靑畢後而兼備三殿牌(이층전 단청을 마친 후 삼전패를 겸비하였다)”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왕실의 안녕을 위한 것이었다. 이 삼전패는 정확한 제작 연대와 장인들을 알려주는 묵서명이 있고, 규모가 크다는 점 등에서 조선 후기 불교 목공예의 편년과 도상 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의의가 크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하 1-1∼2, 2-1∼2(大方廣圓覺脩多羅了義經(諺解) 卷下 一之一∼二, 二之一∼二)’는 세조 11(1465)년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국역한 책을 바탕으로, 경문(經文)의 한글 구결(口訣) 부분만을 편집하여 금속활자인 을유자(乙酉字)로 간행한 불경이다. 을유자(乙酉字)는 주로 불경을 간행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유신(儒臣)들의 강한 반대로 오랫동안 사용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 전본(傳本)이 그다지 많지 않아 귀중본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조선 시대 국어학과 금속활자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보성 대원사 극락전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寶城 大原寺 極樂殿 觀音菩薩·達摩大師 壁畵)’는 대원사에 소장된 寶城天鳳山大原寺大法堂十王殿與衆寮重及丹靑兼地藏改金畵各帖記文(대원사 티베트박물관 소장)이라는 현판의 기록으로 보아, 1766년의 지장보살도·시왕도 조성과 1767년 대법당 중창 때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 벽화는 불전 내부 동·서 벽면에 관음보살도와 달마도를 배치한 독특한 사례이자,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특징이 18세기 중·후반 크게 활약했던 의겸파 화풍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수 흥국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麗水 興國寺 大雄殿 觀音菩薩 壁畵)’는 한지에 그려 벽에다 붙여 만든 첩부벽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첩부벽화는 미황사 천불도 벽화에서 보듯이 보통 천장의 장엄화나 대량의 별화(단청을 한 뒤, 공간에 사람, 꽃, 새 따위를 그린 그림)에 사용되었으나, 후불벽 전면에 예불화로 그려진 것은 이 벽화가 유일하다.

‘해남 대흥사 석가여래삼불좌상(海南 大興寺 釋迦如來三佛坐像)’은 전란 과정에서 의승군의 최고지도자로 활약했던 서산대사의 의발(衣鉢, 승려의 가사와 바리때)이 1606년에 대흥사에 봉안되고, 6년 뒤에 제작된 불상이다. 좌우의 협시(본존인 여래를 모시는 것) 불상에서 발견된 「소성복장기(塑成腹藏記)」에는 ▲ 1612년이라는 정확한 조성 시기와 ▲ 태전을 비롯한 제작에 참여한 10명의 조각승 그리고 ▲불상 제작에 필요한 시주 물목(물건의 목록)과 참여했던 380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두 기록되어 있어 불상의 가치를 한 층 높여준다.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소상팔경”을 주제로 한 8폭이 모두 갖추어진 완전한 형태의 작품이자, 조선 초기 문인사회의 시화일치사상이 잘 녹아있는 대표적인 산수화이다. 특히, 16세기 전반 안견파 화풍의 한국화 현상인 편파삼단구도, 넓은 공간, 해조묘의 수지법, 단선점준 등의 양식적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회화사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재일교포의 기증을 통해 환수된 문화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72(大方廣佛華嚴經 周本 卷七十二)’는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한 주본(周本) 80화엄경 가운데 제72권에 해당된다. 이는 현재 해인사 사간판의 모본으로 추정될 뿐 아니라, 고려대장경을 간행할 때에 저본으로 사용되었던 수창(壽昌) 4년(1098) 판본의 국내 전래본으로 추정된다. 이 불경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며, 불경과 불교학, 서지학의 연구에는 물론 고려 시대 목판 인쇄 문화의 연구에도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유물 17건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사진 l 문화재청 제공 (삼국유사 등 보물 지정 예고)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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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도 눈물도 없이자기 집이 된 양 뻔뻔하게 행동하는 하연주 "나 좀 뛰고 올게" | KBS 240419 방송
  10. 부산 조축 클래스ㄷㄷ 서울 촌놈들 축구로 혼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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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알레부산 조축 클래스ㄷㄷ 서울 촌놈들 축구로 혼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