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슈틸리케號, 아시안컵 준우승…“와! 태극전사다”

등록 2015.02.02.
주축멤버 빠져도 준우승 일군 한국

포상금-병역 혜택 등 당근 없어도… “자존심 회복” 한마음으로 투혼 펼쳐

“참 강한 팀이네요.” 26일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한국은 선수 개개인이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주요 선수들도 빠졌다는데 정말 한 몸처럼 선수들이 뛴다. 이런 팀은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당근은 없었지만 목표는 있었다

호주 아시안컵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우승을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4강에만 들어도 성공이다”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이동국, 김신욱 등이 빠진 공격진은 역대 최약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한 축구인은 “감독이 부임한 지 5개월이 안 됐고 선수들의 경험도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는 데 만족해야 한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망신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월드컵처럼 포상금도 없고, 아시아경기처럼 병역 면제 혜택도 없는 대회였지만 선수들은 하나의 목표로 뭉쳤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과 신뢰 회복이었다. 결승전이 끝난 뒤 주장 기성용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태도나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원팀’이라는 전리품을 얻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최상의 경기력은 보여 주지 못했지만, 최고의 투혼은 보여 줬다. 연장전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차두리는 “정말 우리가 한 팀으로 얼마만큼 강하게 경기할 수 있는지, 우리가 다 같이 뭉쳤을 때는 상대가 얼마나 우리를 이기기 어려운 팀이 됐는지 보여 줬다. 몇 개월 전만 해도 많은 사람에게 큰 실망을 줬다. 이번에는 졌지만 박수 받고 감동을 준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대표팀은 ‘원팀’이라는 큰 전리품을 얻었다. 부상으로 중도에 대회를 마감한 이청용과 구자철은 트위터 등을 통해 선수들과 계속 교감하며 끝까지 대표팀과 함께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넣은 이정협은 “내가 잘한 것은 없다. 팀이 도와줘서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동료들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내가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때 머릿속에 기억하고 들어가는 것은 ‘희생’이다. 결승 때 체력적으로 더 버텼다면 (중간에 교체되지 않고) 동료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기성용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또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해 팀이 힘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에 더욱 정이 간다”고 전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도 1만여 명의 한국 관중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는 관중도 적지 않았다. 차두리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기본으로 보여 줘야 하는 경기가 오늘 결승전 같은 경기다. 후배들의 의지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한국 축구가 우승보다 더 값진 선물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시드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주축멤버 빠져도 준우승 일군 한국

포상금-병역 혜택 등 당근 없어도… “자존심 회복” 한마음으로 투혼 펼쳐

“참 강한 팀이네요.” 26일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한국은 선수 개개인이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주요 선수들도 빠졌다는데 정말 한 몸처럼 선수들이 뛴다. 이런 팀은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당근은 없었지만 목표는 있었다

호주 아시안컵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우승을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4강에만 들어도 성공이다”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이동국, 김신욱 등이 빠진 공격진은 역대 최약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한 축구인은 “감독이 부임한 지 5개월이 안 됐고 선수들의 경험도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는 데 만족해야 한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망신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월드컵처럼 포상금도 없고, 아시아경기처럼 병역 면제 혜택도 없는 대회였지만 선수들은 하나의 목표로 뭉쳤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과 신뢰 회복이었다. 결승전이 끝난 뒤 주장 기성용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태도나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원팀’이라는 전리품을 얻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최상의 경기력은 보여 주지 못했지만, 최고의 투혼은 보여 줬다. 연장전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차두리는 “정말 우리가 한 팀으로 얼마만큼 강하게 경기할 수 있는지, 우리가 다 같이 뭉쳤을 때는 상대가 얼마나 우리를 이기기 어려운 팀이 됐는지 보여 줬다. 몇 개월 전만 해도 많은 사람에게 큰 실망을 줬다. 이번에는 졌지만 박수 받고 감동을 준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대표팀은 ‘원팀’이라는 큰 전리품을 얻었다. 부상으로 중도에 대회를 마감한 이청용과 구자철은 트위터 등을 통해 선수들과 계속 교감하며 끝까지 대표팀과 함께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넣은 이정협은 “내가 잘한 것은 없다. 팀이 도와줘서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동료들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내가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때 머릿속에 기억하고 들어가는 것은 ‘희생’이다. 결승 때 체력적으로 더 버텼다면 (중간에 교체되지 않고) 동료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기성용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또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해 팀이 힘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에 더욱 정이 간다”고 전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도 1만여 명의 한국 관중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는 관중도 적지 않았다. 차두리는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기본으로 보여 줘야 하는 경기가 오늘 결승전 같은 경기다. 후배들의 의지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한국 축구가 우승보다 더 값진 선물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시드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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