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몰표’로 靑쇄신 압박… 김기춘 퇴진 빨라질수도

등록 2015.02.03.
[새누리 원내대표 유승민 선출]당청관계 변화 예고

증세-개헌 등 충돌요인 적지않아… 朴대통령, 당정청 3각공조 당부

2월 첫째주 소폭 개각-정무특보 인선… 유승민 가까운 인사 기용 가능성

2일 낮 청와대 관저에 박근혜 대통령의 63번째 생일상이 차려졌다. 박 대통령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등 실장 3명과 수석비서관 10명, 대통령특별보좌관단 4명, 국가안보실과 경호실의 차장 등 20명이 마주 앉았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식사는 퓨전 한식에 국수가 나왔다. 주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학 입시 등이 화제에 올랐다. 이명재 민정특보가 축하 덕담을 건네자 박 대통령은 “개혁 과제를 잘 이뤄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찬에서 정치적 현안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오찬이 있기 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아닌 비박계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 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의 변화를 요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내부 기류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는데 오늘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윤두현 대통령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을 통해 유 원내대표에게 축란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말정산 세금폭탄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백지화 논란 등 현 정부의 ‘정책 표류’에 대해 여당 내부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만큼 여당의 의견을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얘기다. 현정택 대통령정책조정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와 내각이 참여하는) 정책조정협의회를 기반으로 획기적인 당정 협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세(增稅)나 개헌 등 당청 간 충돌 요인이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소폭 개각과 대통령정무특보단 인선을 마무리한다. 시점은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난 뒤인 5, 6일경이 유력해 보인다. 개각은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2, 3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무특보단은 3∼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비박계로 꾸려진 만큼 정무특보단에는 친박계 전현직 의원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인사도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 관심은 김 비서실장의 교체 시점이다. 당초 여권에선 청와대 내부 인선까지 모두 마무리된 뒤인 이달 중순경 김 실장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여당의 ‘국정 쇄신 요구’가 구체화된 만큼 ‘조기 퇴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는 25일 국민 소통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으나 올해는 담화 발표보다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만남이나 민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새누리 원내대표 유승민 선출]당청관계 변화 예고

증세-개헌 등 충돌요인 적지않아… 朴대통령, 당정청 3각공조 당부

2월 첫째주 소폭 개각-정무특보 인선… 유승민 가까운 인사 기용 가능성

2일 낮 청와대 관저에 박근혜 대통령의 63번째 생일상이 차려졌다. 박 대통령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등 실장 3명과 수석비서관 10명, 대통령특별보좌관단 4명, 국가안보실과 경호실의 차장 등 20명이 마주 앉았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식사는 퓨전 한식에 국수가 나왔다. 주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학 입시 등이 화제에 올랐다. 이명재 민정특보가 축하 덕담을 건네자 박 대통령은 “개혁 과제를 잘 이뤄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찬에서 정치적 현안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오찬이 있기 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아닌 비박계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 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의 변화를 요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내부 기류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는데 오늘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윤두현 대통령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을 통해 유 원내대표에게 축란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말정산 세금폭탄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백지화 논란 등 현 정부의 ‘정책 표류’에 대해 여당 내부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만큼 여당의 의견을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얘기다. 현정택 대통령정책조정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와 내각이 참여하는) 정책조정협의회를 기반으로 획기적인 당정 협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세(增稅)나 개헌 등 당청 간 충돌 요인이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소폭 개각과 대통령정무특보단 인선을 마무리한다. 시점은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난 뒤인 5, 6일경이 유력해 보인다. 개각은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2, 3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무특보단은 3∼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비박계로 꾸려진 만큼 정무특보단에는 친박계 전현직 의원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인사도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 관심은 김 비서실장의 교체 시점이다. 당초 여권에선 청와대 내부 인선까지 모두 마무리된 뒤인 이달 중순경 김 실장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여당의 ‘국정 쇄신 요구’가 구체화된 만큼 ‘조기 퇴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는 25일 국민 소통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으나 올해는 담화 발표보다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만남이나 민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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