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굴뚝농성’ 이창근 실장, “101일째 땅 밟겠습니다” 농성해제 발표

‘쌍용차 굴뚝농성 이창근’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해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농성 101일 만이다.

그는 농성 100일째를 맞는 22일 오후 7시 24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실장은 이 글에서 “101일째 되는 내일(3월 23일) 오전 10시30분 땅을 밟겠습니다.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갑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00일 동안 단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진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교섭은 잘 진행 중이고 그 가운데 제가 굴뚝에 올라 있는 것이 자칫 교섭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싶어서 90일쯤부터 내려갈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여건이 계속 엉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키지 못한 26명의 옛 동료와 복직의 노력과 투쟁을 차마 놓을 수 없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있다”며 “그 분들이 복직되고 공장 안과 밖에서 자신의 꿈과 내일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3월 24일이 쌍용차 주주총회”라고 밝힌 뒤, “건실하게 쌍용차를 만들고 있는 버팀목 같은 분들이 모인다. 굴뚝에 올라 있는 저로 인해 그분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작든 크든 모두 해고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을 우려한다”고 굴뚝에서 내려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쌍용차 최종식 사장님과 공장 안 사무관리직 생산직 여러분을 깊이 이해한 100일이었다”며 “교섭에서 더 이상 서로가 상처내지 않길 소망하고 그러실 거라 확신합니다. 굴뚝 사용료 땅 밟는 즉시 체크아웃하고 죄 있다면 받겠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십시오. 땡큐”라고 글을 마쳤다.

이 실장은 김정욱 사무국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3일 평택공장 70m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펼쳤다. 김 국장은 농성 89일째인 지난 11일 건강악화로 굴뚝에서 내려왔다.

‘쌍용차 굴뚝농성 이창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쌍용차 굴뚝농성 이창근, 너무 안타깝다”, “쌍용차 굴뚝농성 이창근, 모쪼록 해결이 잘 되길 바랍니다”, “쌍용차 굴뚝농성 이창근, 아무도 눈물짓는 사람 없이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