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이승엽, 롯데전서 국내 첫 통산 400홈런…‘마침표는 없다’
등록 2015.06.04.구승민 상대 120m 솔로포… “그라운드 돌면서 가슴 뭉클
이제 450홈런 향해 뛰겠다”
포항 온 천안 LG팬이 ‘행운’ 잡아… “아내에게 보여준뒤 기증여부 결정”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이 400홈런이라는 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3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 경기. 이승엽은 5-0으로 앞선 3회말 2사에서 롯데 선발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 솔로홈런을 때려 팬들이 기다리던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이 탄생한 순간 백스크린 양쪽으로 400개의 폭죽이 터졌고, 전광판에 400이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아직 저물지 않은 하늘에 야구공이 떠오르자 관중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400홈런 공을 식별하기 위해 공에 그려진 ‘KBO’의 ‘O’에 점이 표시된 야구공이었다. 공이 외야석 너머로 떨어지자 이를 잡기 위해 관중은 앞다퉈 외야석 뒤편으로 뛰어내렸다.
이승엽이 홈으로 들어오자 김평호 삼성 코치가 400홈런을 때린 방망이를 전해줬고, 류중일 삼성 감독이 포옹을 했다. 관중석에선 아내 이송정 씨와 두 아들이 함께 기뻐했고 아버지 이춘광 씨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닝이 종료된 후 그라운드로 나온 이승엽은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류 감독, 양 팀 주장인 박석민(삼성)과 최준석(롯데)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승엽은 모자를 벗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치는 순간에는 그냥 400개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라운드를 돌면서 뭉클해졌다. 지난 주말부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왔고 어제 2루타를 때리며 오늘은 홈런을 칠 것 같았다. 일본에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 다시 뛸 수 있게 해준 사장님과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에 세운 기록이라 오늘 홈런이 큰 의미가 있다. 400이라는 숫자를 넘었으니 이제 450홈런을 향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995년 5월 2일 첫 홈런을 시작으로 세계 최연소(26세 10개월 4일) 300홈런(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56개), 한일 통산 500홈런(2012년) 등 국내 프로야구 홈런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하지만 그의 야구인생은 아직 끝을 모른다. 한일 통산 홈런 559개를 기록한 그는 한일 통산 600홈런을 향해 나아간다. 역대 프로야구 통산 타점 1위, 통산 2000안타 돌파도 머지않았다. 이승엽의 통산 타점은 1240점, 안타는 1761개다. 역대 최다 타점과 안타는 모두 양준혁(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보유한 1389점, 2318안타다.
400호 홈런 공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은 충남 천안에 사는 김재명 씨(43)였다. LG 팬으로 홈런 공을 줍고자 이날 처음 포항구장에 왔다는 김 씨는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왔다. 공이 밖으로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포기하자 다시 내려가서 풀밭에서 찾아냈다. 야구팬으로서 기증하고 싶지만 우선 아내에게 보여준 뒤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롯데전서 국내 첫 통산 400홈런
구승민 상대 120m 솔로포… “그라운드 돌면서 가슴 뭉클
이제 450홈런 향해 뛰겠다”
포항 온 천안 LG팬이 ‘행운’ 잡아… “아내에게 보여준뒤 기증여부 결정”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이 400홈런이라는 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3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 경기. 이승엽은 5-0으로 앞선 3회말 2사에서 롯데 선발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 솔로홈런을 때려 팬들이 기다리던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이 탄생한 순간 백스크린 양쪽으로 400개의 폭죽이 터졌고, 전광판에 400이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아직 저물지 않은 하늘에 야구공이 떠오르자 관중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400홈런 공을 식별하기 위해 공에 그려진 ‘KBO’의 ‘O’에 점이 표시된 야구공이었다. 공이 외야석 너머로 떨어지자 이를 잡기 위해 관중은 앞다퉈 외야석 뒤편으로 뛰어내렸다.
이승엽이 홈으로 들어오자 김평호 삼성 코치가 400홈런을 때린 방망이를 전해줬고, 류중일 삼성 감독이 포옹을 했다. 관중석에선 아내 이송정 씨와 두 아들이 함께 기뻐했고 아버지 이춘광 씨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닝이 종료된 후 그라운드로 나온 이승엽은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류 감독, 양 팀 주장인 박석민(삼성)과 최준석(롯데)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승엽은 모자를 벗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치는 순간에는 그냥 400개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라운드를 돌면서 뭉클해졌다. 지난 주말부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왔고 어제 2루타를 때리며 오늘은 홈런을 칠 것 같았다. 일본에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 다시 뛸 수 있게 해준 사장님과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에 세운 기록이라 오늘 홈런이 큰 의미가 있다. 400이라는 숫자를 넘었으니 이제 450홈런을 향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995년 5월 2일 첫 홈런을 시작으로 세계 최연소(26세 10개월 4일) 300홈런(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56개), 한일 통산 500홈런(2012년) 등 국내 프로야구 홈런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하지만 그의 야구인생은 아직 끝을 모른다. 한일 통산 홈런 559개를 기록한 그는 한일 통산 600홈런을 향해 나아간다. 역대 프로야구 통산 타점 1위, 통산 2000안타 돌파도 머지않았다. 이승엽의 통산 타점은 1240점, 안타는 1761개다. 역대 최다 타점과 안타는 모두 양준혁(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보유한 1389점, 2318안타다.
400호 홈런 공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은 충남 천안에 사는 김재명 씨(43)였다. LG 팬으로 홈런 공을 줍고자 이날 처음 포항구장에 왔다는 김 씨는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왔다. 공이 밖으로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포기하자 다시 내려가서 풀밭에서 찾아냈다. 야구팬으로서 기증하고 싶지만 우선 아내에게 보여준 뒤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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