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UAE와 평가전 3-0 완승…‘슈틸리케의 눈은 정확했다’

등록 2015.06.12.
축구대표, UAE와 평가전 3-0 완승… 과감하게 발탁한 염기훈-이용재

선제 프리킥골-추가골 믿음에 보답… K리그 2부리거 이정협은 쐐기골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샤알람 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염기훈(수원)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상주)의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이용재를 원톱 공격수로 배치했다. 여기에 1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염기훈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빈자리에는 정우영(빗셀 고베)을 출전시켰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차두리(서울)의 오른쪽 수비에는 정동호(울산)가 나섰다.

전반부터 한국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압도했다.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은 여러 차례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모처럼 태극마크를 단 염기훈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4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염기훈은 골문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2008년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7년 4개월 만에 맛본 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염기훈을 발탁하면서 “나이 때문에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선수”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35세로 3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과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을 과감하게 발탁했고, 염기훈은 이날 골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한국은 후반 14분 속공 상황에서 이용재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일본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용재는 명단 발표 때 논란이 됐다.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단 한 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용재는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K리그 2부 리거인 이정협도 후반 45분 골을 넣어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임을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실력 발휘까지 했다. 이용재는 문전에서 득점과 상관없이 계속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우영도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모두 잘해서 미얀마전에 누굴 기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9시 태국에서 미얀마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 강수일 도핑테스트 양성… 대표팀 하차 ▼

한편 대표팀에 생애 처음으로 승선한 강수일(제주)은 지난달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것이 밝혀져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11일 귀국길에 오른 강수일은 “콧수염이 나지 않아 선물받은 발모제를 얼굴에 발랐다”고 해명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축구대표, UAE와 평가전 3-0 완승… 과감하게 발탁한 염기훈-이용재

선제 프리킥골-추가골 믿음에 보답… K리그 2부리거 이정협은 쐐기골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샤알람 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염기훈(수원)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상주)의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이용재를 원톱 공격수로 배치했다. 여기에 1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염기훈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빈자리에는 정우영(빗셀 고베)을 출전시켰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차두리(서울)의 오른쪽 수비에는 정동호(울산)가 나섰다.

전반부터 한국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압도했다.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은 여러 차례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모처럼 태극마크를 단 염기훈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4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염기훈은 골문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2008년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7년 4개월 만에 맛본 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염기훈을 발탁하면서 “나이 때문에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선수”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35세로 3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과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을 과감하게 발탁했고, 염기훈은 이날 골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한국은 후반 14분 속공 상황에서 이용재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일본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용재는 명단 발표 때 논란이 됐다.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단 한 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용재는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K리그 2부 리거인 이정협도 후반 45분 골을 넣어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임을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실력 발휘까지 했다. 이용재는 문전에서 득점과 상관없이 계속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우영도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모두 잘해서 미얀마전에 누굴 기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9시 태국에서 미얀마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 강수일 도핑테스트 양성… 대표팀 하차 ▼

한편 대표팀에 생애 처음으로 승선한 강수일(제주)은 지난달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것이 밝혀져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11일 귀국길에 오른 강수일은 “콧수염이 나지 않아 선물받은 발모제를 얼굴에 발랐다”고 해명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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