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논란…야구팬들 “헐리우드급 액션” 질타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논란…야구팬들 “헐리우드급 액션” 질타

SK 투수 김광현의 일명 ‘빈 글러브 태그’가 야구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광현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동안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말 2사 2루 상황, 상대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내야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장면을 만들었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높게 떠오른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1루수 브라운과 투수 김광현, 포수 이재원까지 세 명이 몰렸다. 이재원이 먼저 낙구 방향을 잃었다는 콜을 보냈고 김광현과 브라운이 우왕좌왕 하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그사이 2루 주자 최형우가 재치 있게 홈으로 쇄도했지만 원바운드로 공을 잡아낸 김광현이 재빨리 태그 아웃시켜 위기를 막아냈다.

심판은 당연히 아웃을 선언했고 최형우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가까운 삼성 불펜에서도 그저 운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날 중계를 맡은 KBS N스포츠가 당시 상황을 제대로 잡은 화면을 리플레이로 보여주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모두 김광현이 캐치했다고 판단했던 그 공은 사실 1루수 브라운의 글러브로 들어갔던 것. 김광현은 빈 글러브로 주자를 태그해 아웃 선언을 이끌어낸 셈이다.

특히 김광현과 브라운은 공수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눈 뒤 브라운이 자연스럽게 공을 떨어뜨리는 행동까지 보이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과 중계진을 기만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태그를 위한 연속 동작이었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속이려고 했던 행동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장면을 접한 야구팬들은 “헐리우드급 액션이었다”, “양심적인 플레이가 아니었다”, “실력으로 승부하자” 등의 의견을 보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