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아버지 고향’ 케냐 첫 방문
등록 2015.07.24.‘아버지의 고향’을 처음 찾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맞을 준비에 아프리카 케냐가 들썩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케냐에 도착해 2박 3일 동안 머물 예정이다.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2006년 상원의원 시절 케냐를 찾은 적이 있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아프리카 지역을 찾는 것은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거리 곳곳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과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이 박힌 게시판이 설치됐다. 나이로비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중심가에는 미국과 케냐 국기가 걸렸다. 일부 케냐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 대목을 휴대전화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음식점 매니저는 AP통신에 “형제가 고향에 돌아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케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정부 관료,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례 정상회의(GES 2015)’에서 연설하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인 에티오피아 방문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부 간 기구인 아프리카연맹(AU)을 방문해 연설할 계획이다.
케냐 공직자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은 미국에 유학을 갔다가 아들이 출생한 직후 본국으로 돌아가 1985년 작고했으나 일부 가족과 친척들이 아직 케냐에 살고 있다.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한다”며 “대통령이 사적으로 그의 가족과 친척들을 만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케냐에 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여동생 아우마 오바마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말 흑인교회 총기 난사사건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사실을 거론하며 “노래를 너무 잘 불러 놀랐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아프리카를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며 이번 케냐 방문도 퇴임 전 ‘생색내기용 방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대통령 취임후 ‘아버지 고향’ 첫 방문… 오바마 사진-환영 문구 거리 곳곳에
‘아버지의 고향’을 처음 찾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맞을 준비에 아프리카 케냐가 들썩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케냐에 도착해 2박 3일 동안 머물 예정이다.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2006년 상원의원 시절 케냐를 찾은 적이 있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아프리카 지역을 찾는 것은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거리 곳곳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과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이 박힌 게시판이 설치됐다. 나이로비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중심가에는 미국과 케냐 국기가 걸렸다. 일부 케냐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감동적인 연설 대목을 휴대전화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음식점 매니저는 AP통신에 “형제가 고향에 돌아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케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정부 관료,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례 정상회의(GES 2015)’에서 연설하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인 에티오피아 방문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부 간 기구인 아프리카연맹(AU)을 방문해 연설할 계획이다.
케냐 공직자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은 미국에 유학을 갔다가 아들이 출생한 직후 본국으로 돌아가 1985년 작고했으나 일부 가족과 친척들이 아직 케냐에 살고 있다.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한다”며 “대통령이 사적으로 그의 가족과 친척들을 만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케냐에 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여동생 아우마 오바마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말 흑인교회 총기 난사사건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사실을 거론하며 “노래를 너무 잘 불러 놀랐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아프리카를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며 이번 케냐 방문도 퇴임 전 ‘생색내기용 방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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