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케냐 방문… “임기 마친후 양복 벗고 다시 올것”

등록 2015.07.27.
퇴임후 케냐서 인도주의 활동 시사

의붓할머니 등 친척들과 저녁식사… 아버지 고향 방문은 성사 안돼



세계에서 가장 바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의 나라’인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이 나라 국민 수천 명 앞에서 “케냐가 기로에 서 있지만, 젊은이들은 (발전의) 한계가 없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26일 케냐 방문을 마무리한 오바마 대통령은 4500여 명의 청중이 모인 나이로비의 카사라니 스포츠 경기장에서 “케냐가 성장하고 있고 여러분의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케냐가 성공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중대한 고비를 넘겨야 한다”며 “남녀차별과 부패, 부족 간 다툼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청중은 “오바마, 오바마”를 연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는 케냐를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한 명의 친구로서는 케냐가 발전하길 바란다”며 아버지의 조국에 대한 친밀감을 보였다.

이날 연설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인 아우마 오바마는 “내 형제이자 여러분의 형제이고 우리의 아들”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아버지 가족들과 만났다. 의붓할머니인 세라 오바마 등 친척 3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백악관과 케냐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아버지 고향 코겔로 방문은 성사되지 못했다. 의붓할머니는 오바마 대통령이 열 살 때 사망한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만큼 출신 부족인 루오족 전통에 따라 무덤을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반영되지 않았다.

그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양복을 벗고 아버지의 고향으로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퇴임 후 인도주의 활동을 케냐에서 이어갈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직후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에티오피아로 이동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퇴임후 케냐서 인도주의 활동 시사

의붓할머니 등 친척들과 저녁식사… 아버지 고향 방문은 성사 안돼



세계에서 가장 바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의 나라’인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이 나라 국민 수천 명 앞에서 “케냐가 기로에 서 있지만, 젊은이들은 (발전의) 한계가 없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26일 케냐 방문을 마무리한 오바마 대통령은 4500여 명의 청중이 모인 나이로비의 카사라니 스포츠 경기장에서 “케냐가 성장하고 있고 여러분의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케냐가 성공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중대한 고비를 넘겨야 한다”며 “남녀차별과 부패, 부족 간 다툼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청중은 “오바마, 오바마”를 연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는 케냐를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한 명의 친구로서는 케냐가 발전하길 바란다”며 아버지의 조국에 대한 친밀감을 보였다.

이날 연설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인 아우마 오바마는 “내 형제이자 여러분의 형제이고 우리의 아들”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아버지 가족들과 만났다. 의붓할머니인 세라 오바마 등 친척 3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백악관과 케냐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아버지 고향 코겔로 방문은 성사되지 못했다. 의붓할머니는 오바마 대통령이 열 살 때 사망한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만큼 출신 부족인 루오족 전통에 따라 무덤을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반영되지 않았다.

그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양복을 벗고 아버지의 고향으로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퇴임 후 인도주의 활동을 케냐에서 이어갈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직후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에티오피아로 이동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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