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 참사… 사망-실종 200명 넘어

등록 2015.08.17.
中정부, 안전관리 규정위반 조사… 시진핑 “피의 교훈 깊이 새겨야”

中당국, 맹독성 물질 일부유출 시인… “유독가스 퍼진다” SNS 괴담 확산



12일 밤 중국 톈진(天津) 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의 사망자 및 실종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현재까지 소방관 등 112명이 숨지고 9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소방관의 경우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도 8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사망·실종자 수가 100명을 웃돌 것으로 파악된다. 부상자 중에는 위중한 환자가 적지 않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고가 대참사로 확인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나서 철저한 안전 관리를 촉구했다. 시 주석은 15일 톈진 폭발사고와 관련해 “최근 일부 지방에서 잇따라 대형재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피의 교훈’을 깊이 새기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뼈아픈 자성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각급 당위원회와 지방정부가 ‘안전생산 책임제’를 추진해 당정에 함께 책임을 묻고 담당 관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책임을 끝까지 물으라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위험 화학물질과 폭발위험 물질에 대한 전국적인 일제 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폭발사고 현장 곳곳에선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15일 낮 사고 현장 일부에서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 톈진 공안은 14일부터 폭발 중심부에서 반경 3km 이내의 인력을 모두 긴급 소개시켰다.

이번 사고가 대참사로 번진 원인과 관련해 일반 자재나 화물을 쌓아두는 곳이 화학물질 창고로 불법 용도 변경돼 운영됐으며 화재 발생 후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화학물질에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 폭발이 일어나게 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루이하이(瑞海) 국제물류공사’의 유독 화학물 물류창고 위치가 규정을 위반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550m²가 넘는 유독 화학물질 창고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주거 지역, 도로, 철로, 수로 등으로부터 1km 이내에서 운영되는 게 금지된다. 그러나 루이하이 물류창고는 반경 1km 안에 주거 건물, 고속도로, 전철역 철로 등이 위치해 있다.

톈진 시 환경보호국은 폭발 현장에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진 맹독성 물질 시안화나트륨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발 충격으로 일부가 새어 나갔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보존돼 있다고 밝혔다. 또 격리구역 이외 지역에서는 공기와 물의 오염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톈진 항 폭발사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유언비어가 확산되자 문제의 글을 올린 360여 개 계정을 폐쇄 또는 정지시키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폭발사고 이후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사망자가 최소 1000명에 이른다” “유독가스 바람이 베이징으로 불어오고 있다” 등의 괴담이 확산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中정부, 안전관리 규정위반 조사… 시진핑 “피의 교훈 깊이 새겨야”

中당국, 맹독성 물질 일부유출 시인… “유독가스 퍼진다” SNS 괴담 확산



12일 밤 중국 톈진(天津) 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의 사망자 및 실종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현재까지 소방관 등 112명이 숨지고 9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소방관의 경우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도 8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사망·실종자 수가 100명을 웃돌 것으로 파악된다. 부상자 중에는 위중한 환자가 적지 않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고가 대참사로 확인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나서 철저한 안전 관리를 촉구했다. 시 주석은 15일 톈진 폭발사고와 관련해 “최근 일부 지방에서 잇따라 대형재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피의 교훈’을 깊이 새기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뼈아픈 자성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각급 당위원회와 지방정부가 ‘안전생산 책임제’를 추진해 당정에 함께 책임을 묻고 담당 관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책임을 끝까지 물으라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위험 화학물질과 폭발위험 물질에 대한 전국적인 일제 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폭발사고 현장 곳곳에선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15일 낮 사고 현장 일부에서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 톈진 공안은 14일부터 폭발 중심부에서 반경 3km 이내의 인력을 모두 긴급 소개시켰다.

이번 사고가 대참사로 번진 원인과 관련해 일반 자재나 화물을 쌓아두는 곳이 화학물질 창고로 불법 용도 변경돼 운영됐으며 화재 발생 후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화학물질에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 폭발이 일어나게 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루이하이(瑞海) 국제물류공사’의 유독 화학물 물류창고 위치가 규정을 위반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550m²가 넘는 유독 화학물질 창고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주거 지역, 도로, 철로, 수로 등으로부터 1km 이내에서 운영되는 게 금지된다. 그러나 루이하이 물류창고는 반경 1km 안에 주거 건물, 고속도로, 전철역 철로 등이 위치해 있다.

톈진 시 환경보호국은 폭발 현장에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진 맹독성 물질 시안화나트륨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발 충격으로 일부가 새어 나갔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보존돼 있다고 밝혔다. 또 격리구역 이외 지역에서는 공기와 물의 오염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톈진 항 폭발사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유언비어가 확산되자 문제의 글을 올린 360여 개 계정을 폐쇄 또는 정지시키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폭발사고 이후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사망자가 최소 1000명에 이른다” “유독가스 바람이 베이징으로 불어오고 있다” 등의 괴담이 확산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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