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100년만의 대가뭄… 충남 8개 시군 8일부터 20% 제한급수
등록 2015.10.07.보령댐 저수율 22.3% 사상 최저
48만명 불편… 2016년 농사도 비상
금강물 끌어오는 수로공사 계획
100여 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심각한 가뭄이 닥쳐 충남지역 8개 시군이 8일부터 20%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이들 시군의 물 공급원인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 급수량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올여름 마른장마에다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상 전망까지 나와 내년 봄 농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충남도는 내년 3월까지 금강 부여 구간의 금강 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기 위해 다음 달 수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6일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22.3%(2610만 t)로 1998년 담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령댐 건설 당시 수몰됐던 상류 웅천천 인근 마을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또 도내 22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1%로 평년(74.3%)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서산과 태안의 천수만 B지구에서는 염분으로 인해 수확기의 벼가 타들어 가는 ‘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충남도는 이처럼 수원(水源)이 말라붙고 피해가 확산되자 보령댐의 물을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지켜내기 위해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군의 급수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광역상수원의 고갈 위기로 급수를 제한하는 것은 2009년 광동댐에 이어 보령댐이 사상 두 번째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이들 시군 48만 명의 주민이 먹는 물을 공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군들은 공공수영장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절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홍수성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없는 데다 내년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란 장기 예보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내년 3월 보령댐의 물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까지 금강 백제보 아래에서 보령댐 상류까지 21km 구간에 관로(지름 1.1m)를 묻어 하루 11만5000t의 물을 끌어대기로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도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수로 공사의 인허가 행정 절차가 17개나 돼 제때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정부가 충남 8개 시군에 특별재난구역에 준하는 조치를 내려 인허가 간소화로 공사가 속도를 내게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보령=지명훈 mhjee@donga.com / 박창규 기자
중부 100년만의 대가뭄… 2016년 봄까지 간다
보령댐 저수율 22.3% 사상 최저
48만명 불편… 2016년 농사도 비상
금강물 끌어오는 수로공사 계획
100여 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심각한 가뭄이 닥쳐 충남지역 8개 시군이 8일부터 20%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이들 시군의 물 공급원인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 급수량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올여름 마른장마에다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상 전망까지 나와 내년 봄 농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충남도는 내년 3월까지 금강 부여 구간의 금강 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기 위해 다음 달 수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6일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22.3%(2610만 t)로 1998년 담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령댐 건설 당시 수몰됐던 상류 웅천천 인근 마을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또 도내 22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1%로 평년(74.3%)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서산과 태안의 천수만 B지구에서는 염분으로 인해 수확기의 벼가 타들어 가는 ‘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충남도는 이처럼 수원(水源)이 말라붙고 피해가 확산되자 보령댐의 물을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지켜내기 위해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군의 급수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광역상수원의 고갈 위기로 급수를 제한하는 것은 2009년 광동댐에 이어 보령댐이 사상 두 번째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이들 시군 48만 명의 주민이 먹는 물을 공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군들은 공공수영장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절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홍수성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없는 데다 내년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란 장기 예보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내년 3월 보령댐의 물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까지 금강 백제보 아래에서 보령댐 상류까지 21km 구간에 관로(지름 1.1m)를 묻어 하루 11만5000t의 물을 끌어대기로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도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수로 공사의 인허가 행정 절차가 17개나 돼 제때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정부가 충남 8개 시군에 특별재난구역에 준하는 조치를 내려 인허가 간소화로 공사가 속도를 내게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보령=지명훈 mhjee@donga.com /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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