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남북 이산가족 상봉…‘오찬 준비하는 북측 안내원들’

“곱다”, “언제 이런 미인하고 사진을 찍겠느냐”

21일 남북 이산가족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했던 금강산호텔 오찬장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건 앳된 얼굴로 색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안내원들이다.

남측의 한 할머니는 오찬장에 들어서며 노란색 한복을 입은 북측 안내원을 보고는 연신 “곱다 고와”라며 등을 쓰다듬었고, 일부 가족들은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며 안내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북측 안내원들은 사진을 찍자는 남측 가족들의 요구에 “봉사시간입니다”라며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남측 가족들은 앉은 자리를 바꿔가며 기어코 사진 ‘배경’에 안내원들의 모습을 담는 모습이었다.

안내원 중 한 명은 점심 메뉴에 포함된 은정차(茶)에 대해 “원래 록차(녹차)인데 원수님께서 은혜로 돌려 주셔서 은정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배향단물(배맛주스)을 설명하면서는 “북측은 북측에서 나는 고유의 맛으로 대접한다”며 “남측에서는 코카콜라를 올려놓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우리측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 콜라가 오른 것을 두고 북한은 이날 점심 식사를 준비하면서 모두 자국산으로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안내원은 전날 남측 음식이 입에 맞았느냐는 질문에 “자연의 맛이 아니다. 첨가하는 물질이 많았다. 그게 처음에는 모를 수 있지만 건강에도 안 좋을 수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북측이 준비한 점심 밥상에는 크림과자, 남새합성(야채모둠), 배추통김치, 색찰떡,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밥조개마요네즈무침, 잣죽, 생선락하생튀기, 버섯고기완자볶음, 볶음밥, 닭고기완자맑은국, 과일사탕졸임, 은정차 등이 올랐다. 북한 특산품인 들쭉술과 함께 대동강맥주, 배향단물, 금강산샘물, 인풍포도술 등도 함께 나왔다.

안내원들은 테이블을 오가며 음식을 나르고 술과 음료를 따르는 등 가족들을 열심히 챙겼다. 하지만 일부 안내원들은 병을 따거나 물통을 나르는 것도 버거워 할 정도로 ‘너무’ 어려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