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中 최악 스모그, 대륙 전체 번져…“공기청정기 틀어도 두통”

등록 2015.12.09.
베이징 사상 첫 스모그 적색경보

8일 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내려진 인구 2100만 명의 초대형 도시 중국 베이징(北京)은 하루 종일 짙은 스모그에 휩싸여 한 치 앞을 보기 힘들었다.

베이징은 7일 PM 2.5(지름 2.5μm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수치가 하루 종일 m³당 200μg 안팎을 기록하면서 200 이상 오염이 사흘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8일 오전 7시부터 5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의 오염 상태는 8일 더욱 심해져 오전 7시 PM 2.5 농도가 m³당 291μg으로 높게 시작한 뒤 줄곧 300에 육박했으며 오후 6시에는 400을 넘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m³당 평균 25μg)와 단순 비교할 때 16배에 이른다.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는 “대부분 지역의 8일 오후 오염 농도가 오전과 비교해 확연하게 올라갔다”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의 적색경보는 10일 정오까지 이어진다.

스모그는 베이징뿐 아니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성 등 수도권을 포함한 중국의 13개 성(省)에 걸쳐 나타났다. 산시(山西),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 화베이(華北) 중남부, 황화이(黃淮) 지역도 덮고 있다. 저장(浙江), 장시(江西), 푸젠(福建) 등 동남부 지역도 스모그 영향으로 가시거리가 1km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지역은 가시거리가 200m도 채 안 됐다.

이날 오전 9시경 산시(山西) 성 타이위안(太原) 시와 창즈(長治) 시를 잇는 고속도로의 왕춘(王村) 고가도로 위에서 짙은 스모그가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며 33대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했다.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기상대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 등지 고속도로의 가시거리가 너무 짧아 부분 폐쇄됐다”고 밝혔다. 랴오닝(遼寧) 성 등 동북 지역에도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해 오전 9시 선양(瀋陽)의 PM 2.5 농도는 m³당 273μg에 달했다.

베이징 도심은 대낮인데도 해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짙은 매연으로 두껍게 덮여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들이 많아 마치 초저녁을 연상케 했다. 승용차 2부제로 차량 운행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자동차들은 비 오는 날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불과 2, 3대 앞의 교통 신호등도 희미하게만 보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채널은 매시간 베이징 등 수도권과 동북 지방 등을 습격한 짙은 스모그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 한인촌인 왕징(望京)에 사는 교민 K 씨는 “학교가 이틀간 휴교해 아이가 집에 있는데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아도 두통을 호소하고 토하기도 할 정도”라며 “남편이 앞으로 1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데 스모그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는 이날 적색경보를 내리고 징진지(京津驥·베이징 톈진 허베이 성)가 합동으로 오염 배출 단속을 벌였다. 적색경보로 시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10일까지 3일간 휴교령이 내려졌고 차량 강제 홀짝제(2부제) 운행도 시행됐다. 베이징 시정부는 2부제와 함께 30% 추가 감축 운행했다. 베이징에서 2부제가 시행되기는 2008년 8월 여름 올림픽과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등 극히 예외적이다.



중국기상대 관계자는 “베이징을 둘러싼 지역의 공기 흐름이 안정되어 있어 오염물질을 확산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9일까지 악화되다가 10일과 11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호전된 뒤 12일에는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도권과 동북 지방을 강타한 스모그는 자동차 매연과 겨울철 난방 가동에 따른 오염물질이 기후 요인으로 흩어지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있어 북풍 유입 없이는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보 단계별 차량 운행 제한, 폐기물 차량 운행 억제, 공장 가동 제한 등의 긴급조치가 스모그 해소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베이징 사상 첫 스모그 적색경보

8일 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내려진 인구 2100만 명의 초대형 도시 중국 베이징(北京)은 하루 종일 짙은 스모그에 휩싸여 한 치 앞을 보기 힘들었다.

베이징은 7일 PM 2.5(지름 2.5μm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수치가 하루 종일 m³당 200μg 안팎을 기록하면서 200 이상 오염이 사흘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8일 오전 7시부터 5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의 오염 상태는 8일 더욱 심해져 오전 7시 PM 2.5 농도가 m³당 291μg으로 높게 시작한 뒤 줄곧 300에 육박했으며 오후 6시에는 400을 넘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m³당 평균 25μg)와 단순 비교할 때 16배에 이른다.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는 “대부분 지역의 8일 오후 오염 농도가 오전과 비교해 확연하게 올라갔다”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의 적색경보는 10일 정오까지 이어진다.

스모그는 베이징뿐 아니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성 등 수도권을 포함한 중국의 13개 성(省)에 걸쳐 나타났다. 산시(山西),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 화베이(華北) 중남부, 황화이(黃淮) 지역도 덮고 있다. 저장(浙江), 장시(江西), 푸젠(福建) 등 동남부 지역도 스모그 영향으로 가시거리가 1km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지역은 가시거리가 200m도 채 안 됐다.

이날 오전 9시경 산시(山西) 성 타이위안(太原) 시와 창즈(長治) 시를 잇는 고속도로의 왕춘(王村) 고가도로 위에서 짙은 스모그가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며 33대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했다.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기상대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 등지 고속도로의 가시거리가 너무 짧아 부분 폐쇄됐다”고 밝혔다. 랴오닝(遼寧) 성 등 동북 지역에도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해 오전 9시 선양(瀋陽)의 PM 2.5 농도는 m³당 273μg에 달했다.

베이징 도심은 대낮인데도 해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짙은 매연으로 두껍게 덮여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들이 많아 마치 초저녁을 연상케 했다. 승용차 2부제로 차량 운행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자동차들은 비 오는 날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불과 2, 3대 앞의 교통 신호등도 희미하게만 보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채널은 매시간 베이징 등 수도권과 동북 지방 등을 습격한 짙은 스모그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 한인촌인 왕징(望京)에 사는 교민 K 씨는 “학교가 이틀간 휴교해 아이가 집에 있는데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아도 두통을 호소하고 토하기도 할 정도”라며 “남편이 앞으로 1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데 스모그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는 이날 적색경보를 내리고 징진지(京津驥·베이징 톈진 허베이 성)가 합동으로 오염 배출 단속을 벌였다. 적색경보로 시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10일까지 3일간 휴교령이 내려졌고 차량 강제 홀짝제(2부제) 운행도 시행됐다. 베이징 시정부는 2부제와 함께 30% 추가 감축 운행했다. 베이징에서 2부제가 시행되기는 2008년 8월 여름 올림픽과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등 극히 예외적이다.



중국기상대 관계자는 “베이징을 둘러싼 지역의 공기 흐름이 안정되어 있어 오염물질을 확산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9일까지 악화되다가 10일과 11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호전된 뒤 12일에는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도권과 동북 지방을 강타한 스모그는 자동차 매연과 겨울철 난방 가동에 따른 오염물질이 기후 요인으로 흩어지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있어 북풍 유입 없이는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보 단계별 차량 운행 제한, 폐기물 차량 운행 억제, 공장 가동 제한 등의 긴급조치가 스모그 해소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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