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일감스님 “공권력 투입, 한국 불교 짓밟는 것” 반발

등록 2015.12.09.
‘조계사’

조계사가 한상균 위원장 체포영장 집행 방침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9일 경찰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영장 강제 집행 방침에 대해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며 경찰의 조계사 진입을 반대했다.

특히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한국 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아니다”며 강경한 뜻을 담아 경고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조계사 피신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권력 집행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입장’을 밝혔다.

일감스님은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단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 개인을 강제 구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계종, 나아가 한국 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아니다”며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규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까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출두하지 않을 경우, 영장 집행을 위해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이 피의자 검거를 위해 종교시설에 강제 진입한 것은 13년만이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감스님은 “조계사는 조계종 총본산으로서 대한불교조계종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이 뭇 생명들과 공존하는 부처님의 도량이자 천만 서울시민의 휴식처, 신도의 기도처”라고 조계사의 위상을 전했다.

이어 “조계사는 한 위원장의 피신 후 안팎으로 제기된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자비와 인욕의 정신으로 감내해왔다”며 “화쟁위는 우리 사회에 평화의 가치 확산을 비롯해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해 험난한 과정을 극복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 사태를 설명했다.

그는 “한 위원장의 중재요청을 받아들여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계, 노동계, 정치권 등에 노동법에 따른 사회적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적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화모임을 제안해 그 첫 모임의 시작이 목전에 와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한 위원장에 대해서도 결단할 것을 요구했다.

일감스님은 “80만 조합원의 대표로서 한 위원장이 겪을 심적 부담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면서도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에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감스님은 “대화와 타협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길”이라며 “조계종 화쟁위는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고되더라도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조금만 더 인내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조계사에 은신 중이며,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중심이 돼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조계사 주변에 6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조계종의 반대에도 불구, 이날 오후 4시 한 위원장 검거작전을 실행하면 400여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조계사’

조계사가 한상균 위원장 체포영장 집행 방침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9일 경찰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영장 강제 집행 방침에 대해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며 경찰의 조계사 진입을 반대했다.

특히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한국 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아니다”며 강경한 뜻을 담아 경고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조계사 피신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권력 집행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입장’을 밝혔다.

일감스님은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단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 개인을 강제 구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계종, 나아가 한국 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아니다”며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규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까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출두하지 않을 경우, 영장 집행을 위해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이 피의자 검거를 위해 종교시설에 강제 진입한 것은 13년만이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감스님은 “조계사는 조계종 총본산으로서 대한불교조계종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이 뭇 생명들과 공존하는 부처님의 도량이자 천만 서울시민의 휴식처, 신도의 기도처”라고 조계사의 위상을 전했다.

이어 “조계사는 한 위원장의 피신 후 안팎으로 제기된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자비와 인욕의 정신으로 감내해왔다”며 “화쟁위는 우리 사회에 평화의 가치 확산을 비롯해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해 험난한 과정을 극복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 사태를 설명했다.

그는 “한 위원장의 중재요청을 받아들여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계, 노동계, 정치권 등에 노동법에 따른 사회적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적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화모임을 제안해 그 첫 모임의 시작이 목전에 와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한 위원장에 대해서도 결단할 것을 요구했다.

일감스님은 “80만 조합원의 대표로서 한 위원장이 겪을 심적 부담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면서도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에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감스님은 “대화와 타협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길”이라며 “조계종 화쟁위는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고되더라도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조금만 더 인내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조계사에 은신 중이며,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중심이 돼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조계사 주변에 6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조계종의 반대에도 불구, 이날 오후 4시 한 위원장 검거작전을 실행하면 400여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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