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구제역 확진… 돼지 670마리 살처분

등록 2016.01.13.
9개월만에 또… ‘청정’ 전북은 처음

방역당국, 위기단계 ‘주의’로 격상



전북 김제시 용지면 돼지 농장에서 11일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에 대해 방역 당국이 12일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구제역이 국내에서 재발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며 전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제시의 농장에서는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된 돼지 30마리를 포함해 67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었다. 방역 당국은 이 돼지들을 모두 도살 처분하는 한편 전북, 충남 전 지역에 13일 하루 축산 관련 차량 및 종사자들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리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섰다. 또 국민안전처는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구제역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순으로 강도가 높아진다.

방역 당국은 김제시의 모든 양돈 농가에 구제역 백신을 보급해 25만5000마리에게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구제역 발생 농장의 반경 3km 이내 보호 지역에서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주요 도로에 6개의 통제 초소도 설치했다.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500m 안에는 양돈장 5곳(7400여 마리)과 소사육장 6곳(180여 마리)이 몰려 있다.

방역 당국은 전남과 함께 구제역 청정 지역으로 꼽히던 전북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데 긴장하고 있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북이 충남 지역과 맞닿아 있어, 충남 지역에 남아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와 홍성군은 지난해 4월에 가장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충남의 한 농장 관리인이 얼마 전 김제시 용지면 농장과 전북 최대 돼지 사육 지역인 익산시 왕궁면의 양돈 농가를 방문했다는 농장주들의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국내 돼지의 평균 항체형성률은 63.2%다. 돼지 10마리 중 6마리에게 항체가 있다는 뜻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4년 말 기준 백신 항체 형성률 51.6%과 비교하면 많이 높아진 상태여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적다”라고 말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9개월만에 또… ‘청정’ 전북은 처음

방역당국, 위기단계 ‘주의’로 격상



전북 김제시 용지면 돼지 농장에서 11일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에 대해 방역 당국이 12일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구제역이 국내에서 재발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며 전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제시의 농장에서는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된 돼지 30마리를 포함해 67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었다. 방역 당국은 이 돼지들을 모두 도살 처분하는 한편 전북, 충남 전 지역에 13일 하루 축산 관련 차량 및 종사자들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리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섰다. 또 국민안전처는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구제역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순으로 강도가 높아진다.

방역 당국은 김제시의 모든 양돈 농가에 구제역 백신을 보급해 25만5000마리에게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구제역 발생 농장의 반경 3km 이내 보호 지역에서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주요 도로에 6개의 통제 초소도 설치했다.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500m 안에는 양돈장 5곳(7400여 마리)과 소사육장 6곳(180여 마리)이 몰려 있다.

방역 당국은 전남과 함께 구제역 청정 지역으로 꼽히던 전북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데 긴장하고 있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북이 충남 지역과 맞닿아 있어, 충남 지역에 남아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와 홍성군은 지난해 4월에 가장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충남의 한 농장 관리인이 얼마 전 김제시 용지면 농장과 전북 최대 돼지 사육 지역인 익산시 왕궁면의 양돈 농가를 방문했다는 농장주들의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국내 돼지의 평균 항체형성률은 63.2%다. 돼지 10마리 중 6마리에게 항체가 있다는 뜻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4년 말 기준 백신 항체 형성률 51.6%과 비교하면 많이 높아진 상태여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적다”라고 말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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