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국내 첫 자기부상열차 개통…인천국제공항∼용유동 6.1km 구간

등록 2016.02.03.
日 이어 세계 두번째 상용화 성공

바퀴 없이 움직이는 ‘꿈의 열차’인 자기부상열차가 3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제로 레일 위를 달리게 된다. 도심을 운행하는 무인형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된 것은 2005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용유동 관광단지 6.1km 구간에 건설한 시속 110km급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3일 오전 11시부터 운행한다고 2일 밝혔다.



○ 소음 진동 없는 꿈의 열차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없이 선로 위를 떠서 달리는 열차다. 같은 극끼리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당기는 전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차체를 공중에 띄운다. 전자석에 보내는 전기량을 조정해 선로 위에 8mm 정도로 떠 있는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바퀴 없이 떠서 달리기 때문에 일반 열차와 달리 운행 중 마찰에 의한 소음과 진동, 분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소음이 적어 일반 건물 내에 열차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방음벽 등이 필요 없어 초기 건설비가 경전철보다 적게 든다. 바퀴와 기어 등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 차량이나 선로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 차체 밑바닥이 ‘ㄷ’ 자로 선로를 감싸 탈선 위험도 적다.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열차사업단장은 “자기부상열차의 실내외 소음은 65dB(데시벨) 이하로 70∼80dB인 고무차륜열차보다 조용하다”면서 “운행 중에도 유리잔의 물이 흘러넘치지 않을 정도로 진동이 적다”고 말했다.



이번에 운행하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열차명 ‘에코비’)는 길이 12m, 폭 2.7m로, 2량(칸)으로 편성됐고 최대 230명까지 탈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10km다. 우선 4대로 운행을 시작하고 최대 7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공항구역 내를 왕복하는 교통수단이다. 향후 2, 3년간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국제공항역을 출발해 장기주차장역∼합동청사역∼국제업무단지역∼워터파크역∼용유역까지 6.1km 6개 역을 15분 단위로 운행한다. 차츰 운행 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 독자 기술 쾌거, 미국 등 수출 모색

한국은 1989년 독일, 일본에 이어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전시용 차량(시속 30km급)을 최초 개발해 상용화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2006년에는 실용화 모델(시속 110km급)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2012년 인천공항 시범노선을 완공해 시운전에 들어갔다. 그동안 투입된 사업비만 4149억 원에 이른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상용화에 성공해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는 구조물을 슬림화해 2005년 개통한 일본 자기부상열차에 비해 건설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미국 마이애미 시가 마이애미비치를 운행하는 30km 구간의 교통수단으로 한국의 자기부상열차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지로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04년 독일 기술로 푸둥(浦東) 공항∼상하이(上海) 간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시속 430km)를 개통했고, 올해 후난(湖南) 성 황화(黃花) 공항∼창사(長沙) 남역 18.5km 구간에 독자 개발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채교 국토부 광역도시철도과장은 “저렴한 건설비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건설비를 추가로 절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redfoot@donga.com ·천호성 기자

日 이어 세계 두번째 상용화 성공

바퀴 없이 움직이는 ‘꿈의 열차’인 자기부상열차가 3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제로 레일 위를 달리게 된다. 도심을 운행하는 무인형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된 것은 2005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용유동 관광단지 6.1km 구간에 건설한 시속 110km급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3일 오전 11시부터 운행한다고 2일 밝혔다.



○ 소음 진동 없는 꿈의 열차

자기부상열차는 바퀴 없이 선로 위를 떠서 달리는 열차다. 같은 극끼리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당기는 전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차체를 공중에 띄운다. 전자석에 보내는 전기량을 조정해 선로 위에 8mm 정도로 떠 있는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바퀴 없이 떠서 달리기 때문에 일반 열차와 달리 운행 중 마찰에 의한 소음과 진동, 분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소음이 적어 일반 건물 내에 열차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방음벽 등이 필요 없어 초기 건설비가 경전철보다 적게 든다. 바퀴와 기어 등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 차량이나 선로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 차체 밑바닥이 ‘ㄷ’ 자로 선로를 감싸 탈선 위험도 적다.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열차사업단장은 “자기부상열차의 실내외 소음은 65dB(데시벨) 이하로 70∼80dB인 고무차륜열차보다 조용하다”면서 “운행 중에도 유리잔의 물이 흘러넘치지 않을 정도로 진동이 적다”고 말했다.



이번에 운행하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열차명 ‘에코비’)는 길이 12m, 폭 2.7m로, 2량(칸)으로 편성됐고 최대 230명까지 탈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10km다. 우선 4대로 운행을 시작하고 최대 7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공항구역 내를 왕복하는 교통수단이다. 향후 2, 3년간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국제공항역을 출발해 장기주차장역∼합동청사역∼국제업무단지역∼워터파크역∼용유역까지 6.1km 6개 역을 15분 단위로 운행한다. 차츰 운행 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 독자 기술 쾌거, 미국 등 수출 모색

한국은 1989년 독일, 일본에 이어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전시용 차량(시속 30km급)을 최초 개발해 상용화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2006년에는 실용화 모델(시속 110km급)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2012년 인천공항 시범노선을 완공해 시운전에 들어갔다. 그동안 투입된 사업비만 4149억 원에 이른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상용화에 성공해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는 구조물을 슬림화해 2005년 개통한 일본 자기부상열차에 비해 건설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미국 마이애미 시가 마이애미비치를 운행하는 30km 구간의 교통수단으로 한국의 자기부상열차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지로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04년 독일 기술로 푸둥(浦東) 공항∼상하이(上海) 간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시속 430km)를 개통했고, 올해 후난(湖南) 성 황화(黃花) 공항∼창사(長沙) 남역 18.5km 구간에 독자 개발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채교 국토부 광역도시철도과장은 “저렴한 건설비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건설비를 추가로 절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redfoot@donga.com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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