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한반도에 뜬 F-22…스텔스 기능 갖춘 ‘세계 최강’

등록 2016.02.17.
[남북 强대强 대치]

美 ‘랩터’ 4대 오산기지로

스텔스 기능 갖춘 ‘세계 최강’…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17일 오전 11시 59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의 공기가 거칠게 뒤섞이는 소리가 퍼지더니 잠시 후 동쪽 하늘에 전투기 편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600m 상공에서 전투기 12대가 4대씩 세 개의 가로줄을 만들어 비행하며 활주로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는 맨 앞줄에서,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는 두 번째 줄에서 각각 비행하며 착륙을 준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하늘의 제왕’ ‘공중전의 지존’으로 불리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 4대였다. F-15K와 F-16의 엄호 속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에서 F-22가 한반도로 전격 출격한 것이다.

총 187대가 생산된 F-22는 미국이 대외 판매를 금지할 정도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전투기다. 적의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등을 무력화하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있어 ‘보이지 않는 전투기’로도 불린다. 미사일과 폭탄 등 무기를 탑재할 경우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서 1시간 반, 오산기지에서는 20∼30분이면 평양에 도달해 북한 지휘부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 오산기지 출격 6분내 평양에… 김정은 지휘부 정밀타격 가능 ▼



세계 최강 전투기답게 굉음을 뿜어낼 거라는 예상과 달리 F-22는 이날 큰 소음 없이 사뿐히 착륙했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 기술을 소리에도 적용해 소음까지 최소화한 것”이라며 “북한은 레이더로는 물론이고 F-22가 다가오는지 소리로도 감지하지 못한 채 기습적으로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F-22는 적 레이더에 구슬보다 작은 크기로 잡히거나 레이더 성능이나 환경에 따라 아예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공대공 미사일이 전투기 외부에 장착된 F-15K, F-16과 달리 F-22 외부에 노출된 미사일은 없었다. F-22는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과 스마트 폭탄 등을 전투기 내부의 별도 무장공간에 숨긴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간 뒤 AIM-2 AIM-9 공대공 미사일, 1000파운드(약 454kg)급 합동정밀직격탄(GBU-32 JDAM) 두 발 등이 든 무장창을 열어 기습 타격하는 방식이다. 첨단항법 전자전 장비가 탑재돼 최대 250km 거리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커 북한 김정은과 수뇌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다.

이날 오전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22 4대는 강원지역 상공에서 F-15K, F-16과 합류해 출격 2시간 만에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최대 시속 3000km로 비행이 가능해 이론적으로는 가데나에서는 28분, 오산기지에서는 6분이면 평양에 도달한다. 유사시 김정은이 지하 시설에 숨더라도 F-22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소형정밀관통탄(SDB) 최대 8발로 무차별 폭격할 수 있다.

F-22 4대 중 2대가 오산기지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F-22가 북한 코앞에 있는지 밝히지 않는 ‘함구 전략’으로 김정은의 공포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한반도에 투입된 미 전략폭격기 B-52는 한반도 상공을 한 차례 비행한 뒤 괌 앤더슨 기지로 복귀한 바 있다. 군은 이날 도착한 F-22의 미사일 장착량 등 무장량 역시 밝히지 않았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은 F-22 도착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공군은 최강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주한 미 7공군사령관도 “이번 임무(F-22 투입)는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양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따른 한반도 방위공약을 철저히 지키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한미 양국은 다음 달 7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함(CVN74·9만7000t급)을 포함한 항모강습단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미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 스텔스 폭격기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전략 자산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대북 군사적 압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택=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남북 强대强 대치]

美 ‘랩터’ 4대 오산기지로

스텔스 기능 갖춘 ‘세계 최강’…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17일 오전 11시 59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의 공기가 거칠게 뒤섞이는 소리가 퍼지더니 잠시 후 동쪽 하늘에 전투기 편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600m 상공에서 전투기 12대가 4대씩 세 개의 가로줄을 만들어 비행하며 활주로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는 맨 앞줄에서,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는 두 번째 줄에서 각각 비행하며 착륙을 준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하늘의 제왕’ ‘공중전의 지존’으로 불리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 4대였다. F-15K와 F-16의 엄호 속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에서 F-22가 한반도로 전격 출격한 것이다.

총 187대가 생산된 F-22는 미국이 대외 판매를 금지할 정도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전투기다. 적의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등을 무력화하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있어 ‘보이지 않는 전투기’로도 불린다. 미사일과 폭탄 등 무기를 탑재할 경우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서 1시간 반, 오산기지에서는 20∼30분이면 평양에 도달해 북한 지휘부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 오산기지 출격 6분내 평양에… 김정은 지휘부 정밀타격 가능 ▼



세계 최강 전투기답게 굉음을 뿜어낼 거라는 예상과 달리 F-22는 이날 큰 소음 없이 사뿐히 착륙했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 기술을 소리에도 적용해 소음까지 최소화한 것”이라며 “북한은 레이더로는 물론이고 F-22가 다가오는지 소리로도 감지하지 못한 채 기습적으로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F-22는 적 레이더에 구슬보다 작은 크기로 잡히거나 레이더 성능이나 환경에 따라 아예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공대공 미사일이 전투기 외부에 장착된 F-15K, F-16과 달리 F-22 외부에 노출된 미사일은 없었다. F-22는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과 스마트 폭탄 등을 전투기 내부의 별도 무장공간에 숨긴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간 뒤 AIM-2 AIM-9 공대공 미사일, 1000파운드(약 454kg)급 합동정밀직격탄(GBU-32 JDAM) 두 발 등이 든 무장창을 열어 기습 타격하는 방식이다. 첨단항법 전자전 장비가 탑재돼 최대 250km 거리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커 북한 김정은과 수뇌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다.

이날 오전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22 4대는 강원지역 상공에서 F-15K, F-16과 합류해 출격 2시간 만에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최대 시속 3000km로 비행이 가능해 이론적으로는 가데나에서는 28분, 오산기지에서는 6분이면 평양에 도달한다. 유사시 김정은이 지하 시설에 숨더라도 F-22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소형정밀관통탄(SDB) 최대 8발로 무차별 폭격할 수 있다.

F-22 4대 중 2대가 오산기지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F-22가 북한 코앞에 있는지 밝히지 않는 ‘함구 전략’으로 김정은의 공포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한반도에 투입된 미 전략폭격기 B-52는 한반도 상공을 한 차례 비행한 뒤 괌 앤더슨 기지로 복귀한 바 있다. 군은 이날 도착한 F-22의 미사일 장착량 등 무장량 역시 밝히지 않았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은 F-22 도착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공군은 최강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주한 미 7공군사령관도 “이번 임무(F-22 투입)는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양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따른 한반도 방위공약을 철저히 지키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한미 양국은 다음 달 7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함(CVN74·9만7000t급)을 포함한 항모강습단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미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 스텔스 폭격기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전략 자산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대북 군사적 압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택=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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