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마지막 거처 ‘영월부 관아’ 사적 지정
등록 2016.03.10.‘달 밝은 밤에 두견새 두런거릴 때/시름 못 잊어 누대에 머리 기대니/울음소리 하도 슬퍼서 나 괴롭구나’
조선 제6대 임금 단종(1441∼1457년)이 목숨을 잃기 직전 읊었던 시 ‘자규사(子規詞)’다. 자규(두견새)의 구슬픈 울음소리에 자신의 처지를 빗댔다. 단종이 자규사를 읊었던 강원 영월군 ‘영월부 관아(寧越府 官衙)’ 내 누각은 자규루(子規樓)라고 이름 붙여졌다. 17세 청년 단종은 1457년 사약을 받기 직전 자규루에 자주 올라 회한을 토했다.
문화재청이 영월부 관아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4호로 8일 지정했다. 이곳은 조선 시대 영월부를 관할하던 행정관청으로, 단종이 마지막으로 거주하던 곳이다. 현재 영월부 관아에는 관리들의 숙소로 사용된 객사(客舍)와 자규루가 남아 있다.
1396년(태조 5년) 건립돼 1791년(정조 15년) 중수된 객사는 서익헌(西翼軒)과 중앙 정청(正廳), 동익헌(東翼軒)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관풍헌에서 단종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단종은 1457년 6월 영월 청령포로 유배됐으나, 홍수가 나서 거처를 영월부 관아로 옮겼다.
문화재청은 “영월부 관아는 조선 후기 중수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종의 애달픈 삶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라는 점에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현재 객사 건물과 자규루 남아… 조선 후기 중수 당시 모습 잘 보존
‘달 밝은 밤에 두견새 두런거릴 때/시름 못 잊어 누대에 머리 기대니/울음소리 하도 슬퍼서 나 괴롭구나’
조선 제6대 임금 단종(1441∼1457년)이 목숨을 잃기 직전 읊었던 시 ‘자규사(子規詞)’다. 자규(두견새)의 구슬픈 울음소리에 자신의 처지를 빗댔다. 단종이 자규사를 읊었던 강원 영월군 ‘영월부 관아(寧越府 官衙)’ 내 누각은 자규루(子規樓)라고 이름 붙여졌다. 17세 청년 단종은 1457년 사약을 받기 직전 자규루에 자주 올라 회한을 토했다.
문화재청이 영월부 관아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4호로 8일 지정했다. 이곳은 조선 시대 영월부를 관할하던 행정관청으로, 단종이 마지막으로 거주하던 곳이다. 현재 영월부 관아에는 관리들의 숙소로 사용된 객사(客舍)와 자규루가 남아 있다.
1396년(태조 5년) 건립돼 1791년(정조 15년) 중수된 객사는 서익헌(西翼軒)과 중앙 정청(正廳), 동익헌(東翼軒)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관풍헌에서 단종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단종은 1457년 6월 영월 청령포로 유배됐으나, 홍수가 나서 거처를 영월부 관아로 옮겼다.
문화재청은 “영월부 관아는 조선 후기 중수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종의 애달픈 삶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라는 점에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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