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다시 문여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4월 ‘슈퍼레이스’ 개최

등록 2016.03.15.
수도권 유일의 상설 서킷인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스피드웨이’가 모터스포츠에 8년 만에 문을 연다. 모터스포츠 업계의 숙원이 이뤄진 셈이다.

14일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이 대회의 개막전(다음 달 23, 24일)과 제7라운드(9월 24, 25일)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슈퍼레이스는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대회로 그간 CJ그룹에서 개최해 왔으며, 올해 스폰서는 CJ대한통운이다.

그간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대회를 치르길 원해 왔지만 스피드웨이는 2008년 내부 수리 문제로 문을 닫은 후 열리지 않았다. 이에 모터스포츠 대회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주로 열리게 되면서 수도권에 사는 모터스포츠 팬들은 대회를 보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인천 송도에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열리긴 했지만 상설 서킷이 아니라 대회 때에만 설치되는 도심 서킷이어서 모터스포츠의 참맛을 느끼긴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용인 스피드웨이는 2008년 11월 마지막으로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린 뒤에는 주로 수입차 업체의 행사용으로 가끔 쓰이는 것 외에는 외부에 개방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9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 있을 당시 이곳에서 포르셰와 메르세데스벤츠 AMG 등 스포츠카로 나 홀로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사실상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 에버랜드가 넓은 부지를 잘 쓰이지 않는 서킷으로 남겨두는 것에 대해서도 평소 자동차를 좋아했던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많았다.

용인 스피드웨이가 8년 만에 문을 여는 첫 대회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를 택한 것을 두고 한때 갈등을 빚었던 삼성과 CJ 관계에 변화가 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용인 스피드웨이는 에버랜드 안에 있고,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속해 있다.

그간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CJ 측과 동생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 측이 빚던 갈등은 2012년 제기된 ‘삼성가(家) 유산 소송’으로 극에 달했지만 양측의 소송은 현재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슈퍼레이스와 에버랜드 측은 “그간 수차례 요청이 있었던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을 뿐”이라며 “그간 삼성과 CJ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해오고 있었으며, 이번 결정은 그룹 차원의 이슈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GM코리아는 “올해 슈퍼레이스의 ‘슈퍼6000클래스’ 출전 전 차량 차체에 캐딜락의 퍼포먼스 모델인 ATS-V의 디자인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총 4개 클래스로 치러지는 슈퍼레이스 중 쉐보레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GT클래스의 간판 리그인 ‘슈퍼6000’은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Stock Car·경주용 개조차) 경기로 김진표,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 카레이서가 참가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수도권 유일의 상설 서킷인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스피드웨이’가 모터스포츠에 8년 만에 문을 연다. 모터스포츠 업계의 숙원이 이뤄진 셈이다.

14일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이 대회의 개막전(다음 달 23, 24일)과 제7라운드(9월 24, 25일)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슈퍼레이스는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대회로 그간 CJ그룹에서 개최해 왔으며, 올해 스폰서는 CJ대한통운이다.

그간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대회를 치르길 원해 왔지만 스피드웨이는 2008년 내부 수리 문제로 문을 닫은 후 열리지 않았다. 이에 모터스포츠 대회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주로 열리게 되면서 수도권에 사는 모터스포츠 팬들은 대회를 보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인천 송도에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열리긴 했지만 상설 서킷이 아니라 대회 때에만 설치되는 도심 서킷이어서 모터스포츠의 참맛을 느끼긴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용인 스피드웨이는 2008년 11월 마지막으로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린 뒤에는 주로 수입차 업체의 행사용으로 가끔 쓰이는 것 외에는 외부에 개방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9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 있을 당시 이곳에서 포르셰와 메르세데스벤츠 AMG 등 스포츠카로 나 홀로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사실상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 에버랜드가 넓은 부지를 잘 쓰이지 않는 서킷으로 남겨두는 것에 대해서도 평소 자동차를 좋아했던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많았다.

용인 스피드웨이가 8년 만에 문을 여는 첫 대회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를 택한 것을 두고 한때 갈등을 빚었던 삼성과 CJ 관계에 변화가 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용인 스피드웨이는 에버랜드 안에 있고,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속해 있다.

그간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CJ 측과 동생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 측이 빚던 갈등은 2012년 제기된 ‘삼성가(家) 유산 소송’으로 극에 달했지만 양측의 소송은 현재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슈퍼레이스와 에버랜드 측은 “그간 수차례 요청이 있었던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을 뿐”이라며 “그간 삼성과 CJ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해오고 있었으며, 이번 결정은 그룹 차원의 이슈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GM코리아는 “올해 슈퍼레이스의 ‘슈퍼6000클래스’ 출전 전 차량 차체에 캐딜락의 퍼포먼스 모델인 ATS-V의 디자인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총 4개 클래스로 치러지는 슈퍼레이스 중 쉐보레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GT클래스의 간판 리그인 ‘슈퍼6000’은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Stock Car·경주용 개조차) 경기로 김진표,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 카레이서가 참가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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