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광장서 사상최대 치맥파티… “나도 전지현”

등록 2016.03.29.
유커 4500명, 인천 월미도 광장서 사상최대 파티

평소 월요일이면 한산했던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28일 ‘인해(人海)’의 물결로 출렁였다. 곳곳에서 “와! 진짜 사람 많다”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6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야외광장에서 사상 최대의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가 열렸다. 주인공은 중국 아오란(奧藍·AURANCE)그룹의 ‘인센티브 관광단’에 뽑힌 우수 직원 4500여 명. 이날 낮 서울 창덕궁 고궁 관광을 마친 일행은 장장 500m에 걸쳐 자리를 잡은 뒤 치맥을 즐겼다.

이날 현장에 설치된 테이블은 약 600개, 의자는 4500개에 달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체험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은 주인공 전지현이 즐겨 먹던 치맥의 맛에 한껏 빠졌다. 인천에 본사를 둔 H치킨은 유커 도착 시간에 맞춰 인천 전역의 체인점 40곳과 인근 경기 지역 10여 곳에서 치킨 1500마리를 튀겨 보냈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배달방식도 남달랐다. 업체 측은 배달시간이 길어져 종이 포장지가 눅눅해질 것을 우려해 트럭 대신 승용차 20여 대를 투입했다. 또 H치킨은 별도로 치킨 1500마리와 소스,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치밥’ 메뉴를 추가로 제공했다. H치킨은 이날 닭 3000마리 등 모든 메뉴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난징(南京)에서 온 첸첸((천,청)(천,청)·22·여) 씨는 “중국 칭다오(靑島) 해변과 비슷한 바닷가에서 한국 치킨과 맥주를 먹으니 환상적이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치맥 테이블엔 전통 떡이 무료로 제공됐고, 월미도 상가번영회는 ‘유커 환영’의 뜻이 담긴 연을 하늘에 띄우고 중국 간체자로 적은 현수막을 곳곳에 걸었다. 광장 중간에는 80만 L 용량의 생맥주 무료 시음코너도 마련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의 기마경찰대도 유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수 경찰관 변상원 경위는 “보유한 10필 중 4필의 말을 이끌고 월미도에서 기마 안전순찰을 돌았다.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유커들이 1시간에 100명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치맥 파티는 오후 7시 10분경 끝났다.

중국 아오란그룹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 기업의 단체 관광객 2만1000명이 한국을 더 찾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글로벌 기업인 허벌라이프의 동남아 지역 12개국 직원 1만 명이 인센티브(포상휴가) 관광으로 2박 3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중국의 화장품 유통기업 직원 7500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인센티브 관광객 수는 2011년 13만5000명 수준이었으나 2014년 21만1000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나 리조트를 갖춘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유치 경쟁도 만만찮다. 곽상섭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유치팀장은 “회의시설이나 대형 숙소 등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 한류 드라마 콘텐츠 등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일본 지방정부 등에서도 지원 사격에 나서는 만큼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min07@donga.com / 최고야 기자

유커 4500명, 인천 월미도 광장서 사상최대 파티

평소 월요일이면 한산했던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28일 ‘인해(人海)’의 물결로 출렁였다. 곳곳에서 “와! 진짜 사람 많다”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6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야외광장에서 사상 최대의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가 열렸다. 주인공은 중국 아오란(奧藍·AURANCE)그룹의 ‘인센티브 관광단’에 뽑힌 우수 직원 4500여 명. 이날 낮 서울 창덕궁 고궁 관광을 마친 일행은 장장 500m에 걸쳐 자리를 잡은 뒤 치맥을 즐겼다.

이날 현장에 설치된 테이블은 약 600개, 의자는 4500개에 달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체험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은 주인공 전지현이 즐겨 먹던 치맥의 맛에 한껏 빠졌다. 인천에 본사를 둔 H치킨은 유커 도착 시간에 맞춰 인천 전역의 체인점 40곳과 인근 경기 지역 10여 곳에서 치킨 1500마리를 튀겨 보냈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배달방식도 남달랐다. 업체 측은 배달시간이 길어져 종이 포장지가 눅눅해질 것을 우려해 트럭 대신 승용차 20여 대를 투입했다. 또 H치킨은 별도로 치킨 1500마리와 소스,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치밥’ 메뉴를 추가로 제공했다. H치킨은 이날 닭 3000마리 등 모든 메뉴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난징(南京)에서 온 첸첸((천,청)(천,청)·22·여) 씨는 “중국 칭다오(靑島) 해변과 비슷한 바닷가에서 한국 치킨과 맥주를 먹으니 환상적이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치맥 테이블엔 전통 떡이 무료로 제공됐고, 월미도 상가번영회는 ‘유커 환영’의 뜻이 담긴 연을 하늘에 띄우고 중국 간체자로 적은 현수막을 곳곳에 걸었다. 광장 중간에는 80만 L 용량의 생맥주 무료 시음코너도 마련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의 기마경찰대도 유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수 경찰관 변상원 경위는 “보유한 10필 중 4필의 말을 이끌고 월미도에서 기마 안전순찰을 돌았다.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유커들이 1시간에 100명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치맥 파티는 오후 7시 10분경 끝났다.

중국 아오란그룹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 기업의 단체 관광객 2만1000명이 한국을 더 찾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글로벌 기업인 허벌라이프의 동남아 지역 12개국 직원 1만 명이 인센티브(포상휴가) 관광으로 2박 3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중국의 화장품 유통기업 직원 7500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인센티브 관광객 수는 2011년 13만5000명 수준이었으나 2014년 21만1000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나 리조트를 갖춘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유치 경쟁도 만만찮다. 곽상섭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유치팀장은 “회의시설이나 대형 숙소 등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 한류 드라마 콘텐츠 등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일본 지방정부 등에서도 지원 사격에 나서는 만큼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min07@donga.com / 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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