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안시현, 한국여자오픈 우승…12년만의 부활샷

등록 2016.06.20.
박성현 제치고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19세때 LPGA 초청선수로 깜짝우승

다음해 신인왕 승승장구하다 슬럼프… 이후 결혼-이혼-다시 국내무대 복귀

2년 넘게 성적 부진 은퇴 고민하다, 어린 딸 보며 다시 마음 다잡아

“엄마 잘했지?” 안시현(오른쪽)이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딸 그레이스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공잊혀졌던 한국 여자골프의 ‘신데렐라’ 안시현(32·골든블루)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안시현은 19세 때인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했다. 박세리, 박지은 등 강호들을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그는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 무대에 직행한 뒤에는 2004년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르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BC·엑스캔버스 여자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안시현은 “어느 순간부터 골프가 첫 번째 관심사가 아니었다. 또래 친구처럼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2011년 방송인 마르코와 결혼해 딸(그레이스)을 낳았지만 2013년 6월 이혼했다. 골프와 담을 쌓고 지냈던 그는 2013년 시드전을 통해 KLPGA투어에 복귀했다. “딸과 골프만 생각하며 후회 없이 살겠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겠지만 잘 해내고 싶다”고 했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2014년과 2015년 안시현의 상금 랭킹은 각각 32위, 42위에 그쳤다. 올해 톱10에 단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던 그는 “3주 전만 해도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딸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국여자오픈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9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안시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공안시현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인 KLPGA투어 ‘대세’ 박성현(23·넵스)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12년 만에 국내 무대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1오버파 289타로 2위.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안시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공동 선두였던 16번홀(파4)에서 1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그는 남은 2개 홀을 차분히 파로 막아냈다. 안시현은 “16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 소름이 끼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안시현은 “우승을 했다고 딸에 대한 미안함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몸 관리를 잘하면 현역 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안시현은 단숨에 상금 랭킹 5위(2억8239만 원)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성현 제치고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19세때 LPGA 초청선수로 깜짝우승

다음해 신인왕 승승장구하다 슬럼프… 이후 결혼-이혼-다시 국내무대 복귀

2년 넘게 성적 부진 은퇴 고민하다, 어린 딸 보며 다시 마음 다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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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은 19세 때인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했다. 박세리, 박지은 등 강호들을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그는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 무대에 직행한 뒤에는 2004년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르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BC·엑스캔버스 여자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안시현은 “어느 순간부터 골프가 첫 번째 관심사가 아니었다. 또래 친구처럼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2011년 방송인 마르코와 결혼해 딸(그레이스)을 낳았지만 2013년 6월 이혼했다. 골프와 담을 쌓고 지냈던 그는 2013년 시드전을 통해 KLPGA투어에 복귀했다. “딸과 골프만 생각하며 후회 없이 살겠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겠지만 잘 해내고 싶다”고 했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2014년과 2015년 안시현의 상금 랭킹은 각각 32위, 42위에 그쳤다. 올해 톱10에 단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던 그는 “3주 전만 해도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딸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국여자오픈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9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안시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공안시현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인 KLPGA투어 ‘대세’ 박성현(23·넵스)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12년 만에 국내 무대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1오버파 289타로 2위.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안시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공동 선두였던 16번홀(파4)에서 1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그는 남은 2개 홀을 차분히 파로 막아냈다. 안시현은 “16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 소름이 끼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안시현은 “우승을 했다고 딸에 대한 미안함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몸 관리를 잘하면 현역 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안시현은 단숨에 상금 랭킹 5위(2억8239만 원)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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