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NBA’ 클리블랜드 창단후 첫 챔프전 우승…‘제왕이 울었다’

등록 2016.06.21.
키 203cm에 몸무게가 113.4kg인 거구가 코트에 쓰러져 오른손으로 바닥을 내려치며 한참 동안 울부짖었다. 감독과 코치, 동료 어느 누구도 그를 말리려 하지 않았고, 모든 방송 카메라는 계속해서 그를 비췄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을 이뤄낸 르브론 제임스(32)였다.

제임스를 앞세운 클리블랜드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오러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골든스테이트와의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93-89로 승리하며 새로운 NBA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3패까지 몰렸다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팀은 NBA 역사상 클리블랜드가 처음이다. 1970년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는 1964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우승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이후 52년 만에 정상에 오른 클리블랜드 연고 프로팀이 됐다.

클리블랜드의 모든 영광은 7차전에서 27득점, 11리바운드, 11도움으로 NBA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3번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제임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2003년 NBA 드래프트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제임스는 2009∼201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NBA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는 염원 때문이었다. 드래프트 동기였던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와 마이애미에서 뭉친 제임스는 바람대로 2011∼2012, 2012∼2013시즌에 연속해서 챔피언 트로피를 안으며 두 시즌 연속 MVP도 차지했다.

하지만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인근 애크런 출신으로 고교 무대를 평정해 ‘king(제왕)’으로 불려왔던 제임스에 대한 클리블랜드 팬들의 분노는 항상 그를 괴롭혔다.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하자 클리블랜드 팬들은 ‘고향 팀을 버린 선수’라며 그의 유니폼을 불태웠다. 제임스와 같은 농구화를 신던 팬들은 모두 신발을 바꿨다.



결국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가 된 제임스는 주저 없이 클리블랜드를 선택했다.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제임스가 2년 전 자신의 팬에게 클리블랜드에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서 힘들고 미안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편지를 썼다”며 그의 고향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13년의 한을 푼 제임스는 “고향 팀에 우승을 안겨주기 위해 내 심장의 움직임과 내 피를 모두 쏟아부었다. 모든 사람이 우리가 질 거라고 했지만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다”며 “무엇보다 이제 고향 팬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MVP가 눈물을 흘린 건 1996년 당시 시카고의 마이클 조던 이후 두 번째다. 조던은 아버지가 총격으로 사망한 뒤 우승을 차지한 감격에서 흘린 눈물이었고, 제임스의 눈물은 고향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우승 감격,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 받았던 질타와 아픔들이 뒤섞인 것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28)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고 싶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제임스를 치켜세웠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키 203cm에 몸무게가 113.4kg인 거구가 코트에 쓰러져 오른손으로 바닥을 내려치며 한참 동안 울부짖었다. 감독과 코치, 동료 어느 누구도 그를 말리려 하지 않았고, 모든 방송 카메라는 계속해서 그를 비췄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을 이뤄낸 르브론 제임스(32)였다.

제임스를 앞세운 클리블랜드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오러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골든스테이트와의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93-89로 승리하며 새로운 NBA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3패까지 몰렸다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팀은 NBA 역사상 클리블랜드가 처음이다. 1970년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는 1964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우승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이후 52년 만에 정상에 오른 클리블랜드 연고 프로팀이 됐다.

클리블랜드의 모든 영광은 7차전에서 27득점, 11리바운드, 11도움으로 NBA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3번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제임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2003년 NBA 드래프트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제임스는 2009∼201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NBA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는 염원 때문이었다. 드래프트 동기였던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와 마이애미에서 뭉친 제임스는 바람대로 2011∼2012, 2012∼2013시즌에 연속해서 챔피언 트로피를 안으며 두 시즌 연속 MVP도 차지했다.

하지만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인근 애크런 출신으로 고교 무대를 평정해 ‘king(제왕)’으로 불려왔던 제임스에 대한 클리블랜드 팬들의 분노는 항상 그를 괴롭혔다.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하자 클리블랜드 팬들은 ‘고향 팀을 버린 선수’라며 그의 유니폼을 불태웠다. 제임스와 같은 농구화를 신던 팬들은 모두 신발을 바꿨다.



결국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가 된 제임스는 주저 없이 클리블랜드를 선택했다.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제임스가 2년 전 자신의 팬에게 클리블랜드에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서 힘들고 미안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편지를 썼다”며 그의 고향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13년의 한을 푼 제임스는 “고향 팀에 우승을 안겨주기 위해 내 심장의 움직임과 내 피를 모두 쏟아부었다. 모든 사람이 우리가 질 거라고 했지만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다”며 “무엇보다 이제 고향 팬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MVP가 눈물을 흘린 건 1996년 당시 시카고의 마이클 조던 이후 두 번째다. 조던은 아버지가 총격으로 사망한 뒤 우승을 차지한 감격에서 흘린 눈물이었고, 제임스의 눈물은 고향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우승 감격,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 받았던 질타와 아픔들이 뒤섞인 것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28)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고 싶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제임스를 치켜세웠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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