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드배치 공식선언 다음날 SLBM 발사 ‘무력시위’

등록 2016.07.11.
[한미 사드배치 공식선언 이후]한민구 국방부 장관 “사드로 SLBM 요격 가능”

北, SLBM 무력시위

북한이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만인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로 SLBM을 요격할 수 있다”며 한반도 방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장관은 10일 K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SLBM을 동해안 동북방에서 한반도를 향해 발사한다면 사거리가 2000km인 미사일이라 사거리를 조정해서 쏠 텐데 사드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중국 등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선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취하는 불가피한 자위적 조치”라며 주권 문제로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500km)을 높은 각도(고각)로 발사해 사거리를 400km까지 줄이며 무수단 미사일로 한국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군 당국은 당시 무수단 미사일이 하강할 때 100km 고도에서의 속도가 마하10(음속의 10배)이었던 만큼 마하14 이하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사드로 이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의 언급은 이 같은 맥락으로 북한이 개발 완료 시 사거리가 2000km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SLBM에 연료를 적게 넣는 등의 방식으로 사거리를 대폭 줄여 발사해 남한을 위협해도 사드로 대응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 “北, 남쪽 해상서 공격땐 南, 사드로 요격 어려워” ▼

 

북한이 SLBM을 레이더가 탐지하기 힘든 한반도 남쪽 해상에서 발사하면 사드로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 레이더(AN/TPY-2)가 북쪽을 향해 고정돼 있고, 전방 120도 각도 안에서 북한이 쏘는 미사일을 탐지 및 포착할 수 있는 만큼 레이더 사각지대인 후방으로 기습 침투해 SLBM을 쏠 경우 요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장관이 10일 “해군이 (북한의 SLBM) 발사 이전에 탐지해 무력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SLBM이 주로 예측 불가능한 위치와 방향에서 발사돼 탐지와 요격에 큰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일각에선 잠항 능력이 뛰어난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해 북한 잠수함을 실시간으로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것이 SLBM 발사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란 평가도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9일 오전 11시 30분경 함경남도 신포 동남쪽 해상에서 SLBM 1기를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고압가스로 SLBM을 사출하고 물 밖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데(콜드 론치)에는 성공했지만 몇 km를 비행하다 공중 폭발해 실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SLBM 발사는 4월 23일 30km 비행에 성공한 뒤 두 달여 만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공격을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SLBM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한미 사드배치 공식선언 이후]한민구 국방부 장관 “사드로 SLBM 요격 가능”

北, SLBM 무력시위

북한이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만인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로 SLBM을 요격할 수 있다”며 한반도 방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장관은 10일 K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SLBM을 동해안 동북방에서 한반도를 향해 발사한다면 사거리가 2000km인 미사일이라 사거리를 조정해서 쏠 텐데 사드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중국 등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선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취하는 불가피한 자위적 조치”라며 주권 문제로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500km)을 높은 각도(고각)로 발사해 사거리를 400km까지 줄이며 무수단 미사일로 한국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군 당국은 당시 무수단 미사일이 하강할 때 100km 고도에서의 속도가 마하10(음속의 10배)이었던 만큼 마하14 이하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사드로 이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의 언급은 이 같은 맥락으로 북한이 개발 완료 시 사거리가 2000km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SLBM에 연료를 적게 넣는 등의 방식으로 사거리를 대폭 줄여 발사해 남한을 위협해도 사드로 대응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 “北, 남쪽 해상서 공격땐 南, 사드로 요격 어려워” ▼

 

북한이 SLBM을 레이더가 탐지하기 힘든 한반도 남쪽 해상에서 발사하면 사드로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 레이더(AN/TPY-2)가 북쪽을 향해 고정돼 있고, 전방 120도 각도 안에서 북한이 쏘는 미사일을 탐지 및 포착할 수 있는 만큼 레이더 사각지대인 후방으로 기습 침투해 SLBM을 쏠 경우 요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장관이 10일 “해군이 (북한의 SLBM) 발사 이전에 탐지해 무력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SLBM이 주로 예측 불가능한 위치와 방향에서 발사돼 탐지와 요격에 큰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일각에선 잠항 능력이 뛰어난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해 북한 잠수함을 실시간으로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것이 SLBM 발사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란 평가도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9일 오전 11시 30분경 함경남도 신포 동남쪽 해상에서 SLBM 1기를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고압가스로 SLBM을 사출하고 물 밖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데(콜드 론치)에는 성공했지만 몇 km를 비행하다 공중 폭발해 실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SLBM 발사는 4월 23일 30km 비행에 성공한 뒤 두 달여 만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공격을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SLBM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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