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32개차종 80개 모델 판매중단…‘커버 씌워진 차량들’

등록 2016.08.02.
환경부가 2일 폴크스바겐에 대한 강력한 재제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사건의 파장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배기가스 및 소음 불법인증으로 이번에 판매중단 된 차량은 32개 차종 80개 모델로 총 8만3000대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으로 인증취소 및 판매중단 된 12만6000대를 더하면 총 20만9000대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이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장사하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기로 진입한 분위기”라며 “어차피 한정된 고객을 놓고 파이다툼을 하는 상황인데 유력한 시장사업자가 하나 줄어든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업자에게 이익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폴크스바겐과 우리는 주력 차종이나 소비자 타겟이 달라 당장 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건이 수입차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퍼질 경우 ‘반사이익’이 아니라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국산완성차업체 관계자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사양이나 성능보다 브랜드 이미지, 수입차라는 자부심을 더 중요시 한다”며 “폴크스바겐 사건이 수입차에 대한 그간의 환상을 깨버린 셈이라 고객들도 수입차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의 여파는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환경부가 아우디·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판매중단을 예고하면서부터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확실히 뜸해지고 있다.

1일 찾은 서울 성동구 장한평 중고차시장의 수입 중고차 전문 매장 8층. 총 40대의 수입차가 있었지만 폴크스바겐 모델은 한 대도 없었다. 7층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전시된 82대의 차량 중 폴크스바겐 차량은 단 3대였다.



이곳에서 중고차 매매를 담당하고 있는 양 모씨는 “매물을 구매하겠다고 찾는 사람은 없는데 자신의 차를 팔겠다고 하는 사람은 많다”며 “사태가 본격화 되면서 시세가 50% 이상 내려갔다”고 말했다. 딜러 최 모씨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을 팔려고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맞다”며 “기존에 매입하던 금액보다 10~20%를 적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 김 모씨가 보여준 지난달 판매 실적 달력에는 총 30여대의 수입차를 팔았다고 써있었으나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은 단 1대도 없었다.

정부가 아우디, 폴크스바겐 모델에 대한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점점 더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서 기자clue@donga.com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환경부가 2일 폴크스바겐에 대한 강력한 재제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사건의 파장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배기가스 및 소음 불법인증으로 이번에 판매중단 된 차량은 32개 차종 80개 모델로 총 8만3000대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으로 인증취소 및 판매중단 된 12만6000대를 더하면 총 20만9000대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이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장사하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기로 진입한 분위기”라며 “어차피 한정된 고객을 놓고 파이다툼을 하는 상황인데 유력한 시장사업자가 하나 줄어든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업자에게 이익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폴크스바겐과 우리는 주력 차종이나 소비자 타겟이 달라 당장 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건이 수입차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퍼질 경우 ‘반사이익’이 아니라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국산완성차업체 관계자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사양이나 성능보다 브랜드 이미지, 수입차라는 자부심을 더 중요시 한다”며 “폴크스바겐 사건이 수입차에 대한 그간의 환상을 깨버린 셈이라 고객들도 수입차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의 여파는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환경부가 아우디·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판매중단을 예고하면서부터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확실히 뜸해지고 있다.

1일 찾은 서울 성동구 장한평 중고차시장의 수입 중고차 전문 매장 8층. 총 40대의 수입차가 있었지만 폴크스바겐 모델은 한 대도 없었다. 7층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전시된 82대의 차량 중 폴크스바겐 차량은 단 3대였다.



이곳에서 중고차 매매를 담당하고 있는 양 모씨는 “매물을 구매하겠다고 찾는 사람은 없는데 자신의 차를 팔겠다고 하는 사람은 많다”며 “사태가 본격화 되면서 시세가 50% 이상 내려갔다”고 말했다. 딜러 최 모씨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을 팔려고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맞다”며 “기존에 매입하던 금액보다 10~20%를 적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 김 모씨가 보여준 지난달 판매 실적 달력에는 총 30여대의 수입차를 팔았다고 써있었으나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은 단 1대도 없었다.

정부가 아우디, 폴크스바겐 모델에 대한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점점 더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서 기자clue@donga.com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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