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첫 메달 정보경 “스타트를 금메달로 끊고 싶었는데…”
등록 2016.08.07.정보경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 절반패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정보경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바트 우란체체그(몽골)를 꺾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보경의 은메달은 깜짝 메달에 가깝다.
대회 직전 대한체육회가 만든 경기력평가 분석표에 따르면 정보경의 예상 성적은 입상권이 아닌 상위권이다. 다크호스 정도로 꼽히던 정보경이었다.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은 애틀랜타올림픽 66㎏급 조민선(44) 이후 20년만이다.
세계 2위에도 정보경은 만족하지 않았다. 유도 대표팀의 첫 번째 주자로, 동료들에게 힘을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정보경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은메달을 따서 너무 아쉽다. 스타트를 금메달로 끊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 고개를 숙였다.
결승전 패배를 두고는 “세계선수권에서 맞붙었던 선수다. 방심한 것 같다” 고 분석했다. 금메달을 위해 머리까지 금빛으로 물들였다는 정보경은 “남은 기간 선수들을 도와주면서 있는 힘을 다해 응원하겠다” 고 다짐했다.
어렵게 감정을 억누르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친 정보경은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층 편해진 모습이었다.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된 전환점을 묻는 질문에 정보경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인 것 같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전까지는 큰 경기에서 일등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때 우승을 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 고 차분히 답했다.
메달 후보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남자 대표팀이 크게 주목을 받아 별로 기대는 안 하셨겠지만 그럴 때마다 ‘경기 후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묵묵히 훈련했다” 고 소개했다.
정보경은 브라질로 오기 전 이미 메달의 기운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꿈을 꿨는데 호랑이 5마리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내가 차를 타고 입속으로 지나갔다. 그때 메달 생각이 났다” 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당당히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로 우뚝 섰지만 유도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정보경은 “중고등학교 때는 그만 둔다는 이야기를 엄청 많이 했다. 운동할 때마다 엄청 힘들었다. 친구 따라 유도를 시작했는데 그 친구는 그만뒀다” 면서 “기술을 걸어서 상대를 던질 때의 쾌감 때문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고 웃었다.
앞으로의 목표를 두고 정보경은 “도쿄올림픽을 안 뛰려고 이번에 정말 열심히 했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돌아간 뒤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보고 싶다. 가까운 곳도 좋으니 어디라도 좀 가봤으면 한다” 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정보경은 “숙소에 돌아가면 이제 시합을 뛸 아이들과 부둥켜 안고 한바탕 울 것 같다” 는 말을 남긴 채 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여자 유도 국가대표 정보경(25·안산시청)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은메달의 기쁨보다는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 앉은 아쉬움이 더욱 커보였다.
정보경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 절반패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정보경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바트 우란체체그(몽골)를 꺾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보경의 은메달은 깜짝 메달에 가깝다.
대회 직전 대한체육회가 만든 경기력평가 분석표에 따르면 정보경의 예상 성적은 입상권이 아닌 상위권이다. 다크호스 정도로 꼽히던 정보경이었다.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은 애틀랜타올림픽 66㎏급 조민선(44) 이후 20년만이다.
세계 2위에도 정보경은 만족하지 않았다. 유도 대표팀의 첫 번째 주자로, 동료들에게 힘을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정보경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은메달을 따서 너무 아쉽다. 스타트를 금메달로 끊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 고개를 숙였다.
결승전 패배를 두고는 “세계선수권에서 맞붙었던 선수다. 방심한 것 같다” 고 분석했다. 금메달을 위해 머리까지 금빛으로 물들였다는 정보경은 “남은 기간 선수들을 도와주면서 있는 힘을 다해 응원하겠다” 고 다짐했다.
어렵게 감정을 억누르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친 정보경은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층 편해진 모습이었다.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된 전환점을 묻는 질문에 정보경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인 것 같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전까지는 큰 경기에서 일등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때 우승을 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 고 차분히 답했다.
메달 후보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남자 대표팀이 크게 주목을 받아 별로 기대는 안 하셨겠지만 그럴 때마다 ‘경기 후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묵묵히 훈련했다” 고 소개했다.
정보경은 브라질로 오기 전 이미 메달의 기운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꿈을 꿨는데 호랑이 5마리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내가 차를 타고 입속으로 지나갔다. 그때 메달 생각이 났다” 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당당히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로 우뚝 섰지만 유도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정보경은 “중고등학교 때는 그만 둔다는 이야기를 엄청 많이 했다. 운동할 때마다 엄청 힘들었다. 친구 따라 유도를 시작했는데 그 친구는 그만뒀다” 면서 “기술을 걸어서 상대를 던질 때의 쾌감 때문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고 웃었다.
앞으로의 목표를 두고 정보경은 “도쿄올림픽을 안 뛰려고 이번에 정말 열심히 했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돌아간 뒤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보고 싶다. 가까운 곳도 좋으니 어디라도 좀 가봤으면 한다” 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정보경은 “숙소에 돌아가면 이제 시합을 뛸 아이들과 부둥켜 안고 한바탕 울 것 같다” 는 말을 남긴 채 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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