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해상서 검문받던 불법조업 中어선 화재… 선원 3명 숨져

등록 2016.09.30.
해경 검문검색에 불응해 달아나다 조타실 문을 잠그고 흉기로 저항하던 무허가 중국 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3명이 숨졌다.

 29일 전남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목포해경 3009함이 이날 오전 9시 20분 전남 신안군 홍도 남서쪽 65km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8척을 발견했다. 불법 조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경이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어선 8척은 일제히 도주했다.

 고속단정 2척을 내려 떼를 지어 달아나던 중국 어선 8척을 20분가량에 걸쳐 5km 정도 추적했다. 해경 단속대원 14명은 유망어선 S호(102t급)에 힘들게 승선했지만 선원들은 조타실 문을 잠갔다. 일부 선원들은 손에 쇠파이프 등 흉기를 들고 해경 대원들 단속에 물리적으로 저항했다. 이에 해경은 조타실 유리창을 부수고 섬광폭음탄 3발을 선실 내로 던졌으나 1발은 불발됐다. 섬광폭음탄 투척 이후 선실에서 불이 났다. S호 조타실 아래 1층은 선실과 식당, 아래 2층은 기관실 구조다.

 해경은 불이 나자 선원 구조 작업과 진화 작업을 1시간 동안 벌였다. 중국 선원들이 해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조타실 등 출입문 곳곳을 쇠파이프 등으로 폐쇄해 탈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기관실에 있던 여모 씨 등 선원 3명은 연기에 질식사했다. 해경은 S호가 무허가 어선인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S호가 불법 조업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 저항을 한 것으로 밝혀냈다.

 해경은 섬광폭음탄으로 인해 불이 난 사례가 없지만 행여 식당 기름이나 기관실 유류에 불티가 튀었거나 다른 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해경은 여 씨 등 선원 3명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으로 정확한 화인을 밝혀 낼 방침이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해경 검문검색에 불응해 달아나다 조타실 문을 잠그고 흉기로 저항하던 무허가 중국 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3명이 숨졌다.

 29일 전남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목포해경 3009함이 이날 오전 9시 20분 전남 신안군 홍도 남서쪽 65km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8척을 발견했다. 불법 조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경이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어선 8척은 일제히 도주했다.

 고속단정 2척을 내려 떼를 지어 달아나던 중국 어선 8척을 20분가량에 걸쳐 5km 정도 추적했다. 해경 단속대원 14명은 유망어선 S호(102t급)에 힘들게 승선했지만 선원들은 조타실 문을 잠갔다. 일부 선원들은 손에 쇠파이프 등 흉기를 들고 해경 대원들 단속에 물리적으로 저항했다. 이에 해경은 조타실 유리창을 부수고 섬광폭음탄 3발을 선실 내로 던졌으나 1발은 불발됐다. 섬광폭음탄 투척 이후 선실에서 불이 났다. S호 조타실 아래 1층은 선실과 식당, 아래 2층은 기관실 구조다.

 해경은 불이 나자 선원 구조 작업과 진화 작업을 1시간 동안 벌였다. 중국 선원들이 해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조타실 등 출입문 곳곳을 쇠파이프 등으로 폐쇄해 탈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기관실에 있던 여모 씨 등 선원 3명은 연기에 질식사했다. 해경은 S호가 무허가 어선인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S호가 불법 조업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 저항을 한 것으로 밝혀냈다.

 해경은 섬광폭음탄으로 인해 불이 난 사례가 없지만 행여 식당 기름이나 기관실 유류에 불티가 튀었거나 다른 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해경은 여 씨 등 선원 3명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으로 정확한 화인을 밝혀 낼 방침이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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