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정상회담… 시진핑 “우리는 형제”

등록 2016.10.2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형제 국가”라며 “중국은 필리핀의 경제 발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베이징에 도착한 것은 겨울이 다가올 때이지만 우리의 관계는 봄날”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비록 비바람을 겪었지만 양국 간 화목과 협력의 기초는 변하지 않았다”며 “양국이 서로 적대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국제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언급하지 않아 두 나라 사이에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위대한 국가로 양국의 오랜 우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필리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권력 서열 2위와 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났다. 또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와도 경제 포럼을 가졌다. 중국 최고지도부 7명 중 4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는 파격적인 예우를 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저녁 베이징에서 수백 명의 필리핀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미국에 굿바이를 고할 때”라며 “나는 더 이상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반미 친중’ 노선을 명확히 했다.

 필리핀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가 중국 방문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고 뉴스 포털 신랑왕(新浪網)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18일 오후 8시경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다음 날 교민들과의 만찬까지 거의 하루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나는 잤다”고 답해 현장에서 웃음이 터졌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떠돌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19일 오후 2시 10분경 호텔을 나섰으며 그가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황인찬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형제 국가”라며 “중국은 필리핀의 경제 발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베이징에 도착한 것은 겨울이 다가올 때이지만 우리의 관계는 봄날”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비록 비바람을 겪었지만 양국 간 화목과 협력의 기초는 변하지 않았다”며 “양국이 서로 적대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국제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언급하지 않아 두 나라 사이에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위대한 국가로 양국의 오랜 우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필리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권력 서열 2위와 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났다. 또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와도 경제 포럼을 가졌다. 중국 최고지도부 7명 중 4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는 파격적인 예우를 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저녁 베이징에서 수백 명의 필리핀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미국에 굿바이를 고할 때”라며 “나는 더 이상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반미 친중’ 노선을 명확히 했다.

 필리핀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가 중국 방문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고 뉴스 포털 신랑왕(新浪網)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18일 오후 8시경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다음 날 교민들과의 만찬까지 거의 하루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나는 잤다”고 답해 현장에서 웃음이 터졌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떠돌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19일 오후 2시 10분경 호텔을 나섰으며 그가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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