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매몰사고’ 38시간 구조…‘마지막 매몰자도 주검으로’

동아닷컴입력 2017-01-09 09:40수정 2017-01-09 09:40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호텔 철거현장 붕괴로 매몰됐던 2명 중 나머지 인부 조모씨(48)가 사고 발생 38시간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조씨의 사망으로 매몰됐던 인부 2명은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9일 조씨가 후송된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병원은 9일 오전 2시30분쯤 사고 현장에서 후송된 조씨에 대해 사망판정을 내렸다.

조씨 가족 측의 요청에 따라 조씨 시신은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잠시 머물렀다가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앞서 전영환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조씨 발견 직후 브리핑을 열고 "조씨는 발견 당시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며 "(조씨의 사망원인은) 조씨는 압사에 의한 질식사 등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발견 당시 조씨는 누워 있는 상태였고, 몸과 얼굴 전체가 (잔해물에) 조금 눌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건물 붕괴 직전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던 지점 인근에서 발견됐다. 매몰됐다가 먼저 발견된 또 다른 인부 김모(60)씨로부터 약 3m 정도 떨어진 지점이었다.

전 과장은 "포크레인이 있던 곳에 조씨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 주변을 작업한 것이 (작업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구조견이 정확하게 매몰된 지점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발견 지점을 가장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구조 활동이 38시간 넘게 이어진 이유에 대해 "건물이 지상 1층에서 붕괴되면서 지하 3층까지 무너졌기 때문에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했다"고 설명했다.

구조를 마친 전 과장은 "2차 붕괴 위험 속에서도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며 "구조활동이 늦다고 유가족들이 채찍질을 많이 하셨는데, 이해한다.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안 좋아 구조 활동이 지연됐는데 많은 격려를 해준 시민과 유관 기관 등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붕괴 현장에 대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는 서울종로구청을 위주로 한 합동조사반이 맡게 된다.

당초 조씨의 가족은 조씨를 적십자병원 측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적십자병원의 여유 부족으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11시31분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종로3가역 4번 출구 인근 지상 11층, 지하 3층짜리 톰지호텔 철거 공사 현장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인부 김모씨(54)와 포크레인 기사 문모씨(42) 등 2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부 조씨와 또 다른 김모씨(60)는 매몰, 청각장애를 앓던 김씨는 구조 작업 19시간 만인 8일 새벽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매몰된 조씨와 김씨는 인력업체 황금인력 소속으로 이 건물의 철거는 신성탑건설이 맡았다. 신성탑건설은 철거업체 다윤CNC에 하청, 다윤CNC는 또 황금인력을 통해 인력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조사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고 당일 사고 현장에서 극적으로 극적으로 탈출한 인부 김씨와 포크레인 기사 문씨를 조사했다. 이어 8일에는 황금인력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번주 중 현장소장 등 철거작업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철거작업에서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거작업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해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과실치사죄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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