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4관왕’ 이승훈, 韓 역사 새로 쓰다
등록 2017.02.24.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남자 5000m를 시작으로 1만m와 팀 추월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기록했던 그는 동계아시안게임 한국인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6개·종전 5개 빅토르 안)을 갈아 치웠다. 이뿐만 아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7개는 동계, 하계대회를 통틀어 최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승훈은 부상을 당했다. 그는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종목별세계선수권 팀 추월에서 미끄러지면서 스케이트날에 오른 정강이가 베이고 말았다. 다행히 뼈나 인대 손상은 없었지만 찢어진 상처를 여덟 바늘이나 꿰매야했다. 이로 인해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했다. 병원 진단 결과도 2주 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대회 출전 의지를 피력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이를 악물었다. 실밥도 뽑지 못한 다리로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불살랐다. 그의 열정에 하늘도 감복한 모양이다. 그는 20일 펼쳐진 남자 5000m에서 6분24초32라는 아시아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서더니, 22일 펼쳐진 1만m와 팀추월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그의 질주는 계속됐다. 23일 매스스타트마저도 놓치지 않고 기록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훈은 경기 후 “(기록을 세우게 돼)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5000m와 1만m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만두는 날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고,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 그치지 않고 평창올림픽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안 되리라는 법도 없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는 후배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실력과 인성 두루 갖춘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한국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남자 5000m를 시작으로 1만m와 팀 추월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기록했던 그는 동계아시안게임 한국인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6개·종전 5개 빅토르 안)을 갈아 치웠다. 이뿐만 아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7개는 동계, 하계대회를 통틀어 최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승훈은 부상을 당했다. 그는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종목별세계선수권 팀 추월에서 미끄러지면서 스케이트날에 오른 정강이가 베이고 말았다. 다행히 뼈나 인대 손상은 없었지만 찢어진 상처를 여덟 바늘이나 꿰매야했다. 이로 인해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했다. 병원 진단 결과도 2주 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대회 출전 의지를 피력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이를 악물었다. 실밥도 뽑지 못한 다리로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불살랐다. 그의 열정에 하늘도 감복한 모양이다. 그는 20일 펼쳐진 남자 5000m에서 6분24초32라는 아시아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서더니, 22일 펼쳐진 1만m와 팀추월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그의 질주는 계속됐다. 23일 매스스타트마저도 놓치지 않고 기록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훈은 경기 후 “(기록을 세우게 돼)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5000m와 1만m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만두는 날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고,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 그치지 않고 평창올림픽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안 되리라는 법도 없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는 후배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실력과 인성 두루 갖춘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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