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어진 유커… 면세점-백화점 ‘썰렁’

동아닷컴입력 2017-03-17 10:47수정 2017-03-17 10:47

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은 평소와 달랐다. 평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한류(韓流) 스타 사진이 걸린 ‘스타 애비뉴’ 앞도 늘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하지만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린 이날, 매장 내·외부는 한산했다. 주차장에 세워진 대형버스는 평소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12월 이후) 매출 신장률이 20%대에서 1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서울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해 2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중국 여행사의 한국행 비자 발급 대행 서비스도 전면 중단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등 중국 내 13개 공관이 비자 발급 신청을 받고 있지만 복잡한 절차 탓에 상당수 개별 관광객이 비자 발급을 포기할 것으로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서울 명동과 백화점 일대에 중국인 개별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개별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의 한 패션 매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요즘은 손님이 정말 없다. 중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질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긴 줄이 늘어섰던 이 백화점의 세금 환급 데스크에는 5, 6명의 중국인만 대기하고 있었다.

크루즈업계도 관광 금지령의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6일부터 연말까지 입항 예정이었던 중국발 크루즈 753척 중 182척이 입항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취소된 크루즈의 예상 탑승객은 약 36만 명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 157척(31만 명)이, 부산에 25척(5만 명)이 각각 입항을 취소했다.

여행업계는 “지금보다 한 달 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상품 판매 금지의 효과가 한 달 후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구정환 한국여행업협회 과장은 “대부분 영세 사업자인 여행업체들이 한 달 뒤부터 불어닥칠 중국 관광 한파를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면세점, 여행·관광업체, 전자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중소기업청의 긴급경영안정금을 750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늘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기금 운영자금도 700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증액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도 2000억 원의 정책자금으로 보호무역 피해 기업과 관광업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손가인 / 세종=천호성 기자

볼만한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