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대형화재… 뼈대만 남은 어시장
등록 2017.03.20.19일 화재현장은 어시장의 천장을 떠받치던 쇠파이프와 철근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곳곳의 수조에는 죽은 수산물이 넘쳤고 바닥에는 타다 남은 좌판이 잿더미와 함께 뒹굴었다. 어시장은 4개 구역(가∼라)으로 나뉘는데 전체 좌판(332개) 중 3분의 2 정도가 몰려 있는 가, 나 구역의 피해가 컸다.
잿더미가 된 점포 앞에서 상인들은 망연자실했다. 다음 달부터 꽃게 철이 시작됨에 따라 대목을 꿈꾸던 꽃게 좌판 상인들은 연방 발을 굴렀다.
이번에 전소된 어시장 좌판은 모두 무허가 시설이다. 국유지인 어시장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좌판들은 관할 남동구에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 건축법상 비닐천막 형태의 가건물인 탓에 소방시설인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없어 피해가 더 컸다. 어시장 주변 일부 건물에 소화전 8대가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는 시간이었다. 좌판 구역에도 소화기 80여 대와 비상소화전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가판대와 상점이 밀집한 어시장 진입로도 화재를 키웠다. 어시장에는 폭 2.6m의 진입로가 있지만 길 양쪽으로 가판대가 늘어서 있어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했다.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를 들고 진입로를 따라 움직여서 진화 작업을 해야 했다.
경찰은 어시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60여 대를 분석한 결과 가 구역 좌판 한 곳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오른 것을 확인했다. 이 좌판에서 발화된 불이 비닐천막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어시장에서는 전기시설에 문제가 생겨 2010년 1월 젓갈 골목에서 불이 나 좌판 25곳을 태웠다. 3년 뒤인 2013년 2월에도 점포 36곳이 같은 이유로 불에 탔다. 이번 화재도 피해 규모만 다를 뿐 앞서 발생한 사고와 발화 원인 등이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7년 동안 비슷한 화재가 3건이나 발생한 것은 어시장이 무허가 가건물인 탓에 근본적인 화재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밀한 안전진단을 실시해 소방시설을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동구 관계자는 “어시장이 무허가 건물이라서 상인들이 화재보험에 가입도 하지 못했다”며 “무등록 좌판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현대화사업을 통해 소방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8일 불이 난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은 폭탄을 맞은 듯 처참했다. 이날 오전 1시 36분 시작된 불은 천장이 비닐천막으로 된 가건물 형태의 좌판 220여 개와 인접한 건물의 횟집과 점포 20여 곳을 태우고 약 2시간 반 만에 꺼졌다.
19일 화재현장은 어시장의 천장을 떠받치던 쇠파이프와 철근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곳곳의 수조에는 죽은 수산물이 넘쳤고 바닥에는 타다 남은 좌판이 잿더미와 함께 뒹굴었다. 어시장은 4개 구역(가∼라)으로 나뉘는데 전체 좌판(332개) 중 3분의 2 정도가 몰려 있는 가, 나 구역의 피해가 컸다.
잿더미가 된 점포 앞에서 상인들은 망연자실했다. 다음 달부터 꽃게 철이 시작됨에 따라 대목을 꿈꾸던 꽃게 좌판 상인들은 연방 발을 굴렀다.
이번에 전소된 어시장 좌판은 모두 무허가 시설이다. 국유지인 어시장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좌판들은 관할 남동구에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 건축법상 비닐천막 형태의 가건물인 탓에 소방시설인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없어 피해가 더 컸다. 어시장 주변 일부 건물에 소화전 8대가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는 시간이었다. 좌판 구역에도 소화기 80여 대와 비상소화전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가판대와 상점이 밀집한 어시장 진입로도 화재를 키웠다. 어시장에는 폭 2.6m의 진입로가 있지만 길 양쪽으로 가판대가 늘어서 있어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했다.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를 들고 진입로를 따라 움직여서 진화 작업을 해야 했다.
경찰은 어시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60여 대를 분석한 결과 가 구역 좌판 한 곳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오른 것을 확인했다. 이 좌판에서 발화된 불이 비닐천막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어시장에서는 전기시설에 문제가 생겨 2010년 1월 젓갈 골목에서 불이 나 좌판 25곳을 태웠다. 3년 뒤인 2013년 2월에도 점포 36곳이 같은 이유로 불에 탔다. 이번 화재도 피해 규모만 다를 뿐 앞서 발생한 사고와 발화 원인 등이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7년 동안 비슷한 화재가 3건이나 발생한 것은 어시장이 무허가 가건물인 탓에 근본적인 화재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밀한 안전진단을 실시해 소방시설을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동구 관계자는 “어시장이 무허가 건물이라서 상인들이 화재보험에 가입도 하지 못했다”며 “무등록 좌판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현대화사업을 통해 소방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3:111조선의 사랑꾼전진이서 하우스! 눈에서 꿀 떨어지는 사랑꾼 전진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162조선의 사랑꾼성향이 달랐던 두 사람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슬기와 현철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233조선의 사랑꾼갑분 타로🧙️ 2년 내로 지민&준호의 결혼 운이 있을까?!🤔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2:514조선의 사랑꾼상상도 못한 좋은 결과 엄마에게 바로 전화 거는 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3:085조선의 사랑꾼지민과 준호의 궁합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은 준호?!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496조선의 사랑꾼소중한 인연 슬기와 현철이 혼인신고 하는 날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5:067조선의 사랑꾼용식이네 대기실에 찾아온 원혁의 고마운 사람들🥰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6:208조선의 사랑꾼몰래카메라 울먹이는 지민 목소리에 놀란 준호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3:019조선의 사랑꾼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 전진을 아기처럼 안아주는 이서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2110조선의 사랑꾼너무 어려워 5년 차 부부에게 스킨십 상담받는 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4:061미스터 로또서진이랑 함께 사랑의 열차를 타고 ‘간다고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282미스터 로또사랑에 빠지게 만든 진욱이는 유죄 ‘사랑은 무죄다’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2:453미스터 로또돌고 돌아도 해성이에게로 ‘영시의 이별’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054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2:565미스터 로또무대 장인 사랑하는 건 안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556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1:117미스쓰리랑[미스쓰리랑 선공개] 트롯 레전드와 트롯 샛별이 만났다! TV CHOSUN 240425 방송
- 재생03:488미스터 로또또르르 가슴이 메어온다 성훈 & 혁진의 ‘나만의 슬픔’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1:419조선의 사랑꾼[선공개] 전진이서 스킨십에 놀라는 김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2:0710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83년 전통 남한산성 맛집 갓 만들어 따뜻한 ‘순두부’ TV CHOSUN 240421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