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AI 비상… 반려동물 한강변 산책 삼가야

등록 2017.02.06.
지난달 30일 한강변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H5N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한강 철새로 인한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뿔논병아리는 이맘때 한강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겨울철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인체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한강에서 다양한 야외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시는 “2015년 H5N8형 AI가 유행할 당시에도 서울 지역의 야생 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추가 피해가 없었다”며 “매뉴얼에 따라 폐사체 발견지점 반경 10km의 예찰(豫察·다른 가금류로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고 관찰하는) 지역 내 닭·오리의 이동과 동물원의 조류 신규 입식을 제한했다”고 5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뿔논병아리의 폐사체가 발견된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의 반경 10km에 상업적 목적의 닭·오리 농장이 한 곳도 없어 시내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에서 AI 감염 철새가 발생한 것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직장인 김모 씨(45·서울 송파구)는 “양계장에 있는 닭도 아니고 철새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 아니냐”며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한강공원에 나갔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심 곳곳의 비둘기나 길고양이 등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개체 수가 워낙 많아 길거리나 자동차는 물론이고 사람이 분변에 노출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둘기 등 텃새가 AI에 감염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경기 포천시에서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지만, AI 발생 농가가 밀집한 곳이어서 시내 길고양이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발견된 폐사 비둘기 7마리도 검사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동물의 사체나 분변에 본능적으로 다가가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경우 철새가 있을 만한 곳의 접근을 피하는 게 좋다. 사람도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비둘기는 감염이 잘 되지 않을뿐더러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극히 낮다”며 “만일을 대비해 서울 시민들은 반려동물을 동반한 한강변 산책을 자제하고, 분변에 접근을 못하도록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철새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 인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고병원성 AI 가금류 발병지역(읍면 기준) 총 116곳과 AI에 감염된 야생 조류 폐사체, 분변이 발견된 31곳 중 겹치는 곳은 7곳에 불과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철새가 찾아온다는 것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증거인데, 고작 몇 마리의 AI 발병으로 철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철새를 쫓거나 해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 / 이미지·홍정수 기자

지난달 30일 한강변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H5N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한강 철새로 인한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뿔논병아리는 이맘때 한강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겨울철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인체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한강에서 다양한 야외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시는 “2015년 H5N8형 AI가 유행할 당시에도 서울 지역의 야생 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추가 피해가 없었다”며 “매뉴얼에 따라 폐사체 발견지점 반경 10km의 예찰(豫察·다른 가금류로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고 관찰하는) 지역 내 닭·오리의 이동과 동물원의 조류 신규 입식을 제한했다”고 5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뿔논병아리의 폐사체가 발견된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의 반경 10km에 상업적 목적의 닭·오리 농장이 한 곳도 없어 시내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에서 AI 감염 철새가 발생한 것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직장인 김모 씨(45·서울 송파구)는 “양계장에 있는 닭도 아니고 철새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 아니냐”며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한강공원에 나갔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심 곳곳의 비둘기나 길고양이 등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개체 수가 워낙 많아 길거리나 자동차는 물론이고 사람이 분변에 노출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둘기 등 텃새가 AI에 감염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경기 포천시에서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지만, AI 발생 농가가 밀집한 곳이어서 시내 길고양이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발견된 폐사 비둘기 7마리도 검사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동물의 사체나 분변에 본능적으로 다가가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경우 철새가 있을 만한 곳의 접근을 피하는 게 좋다. 사람도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비둘기는 감염이 잘 되지 않을뿐더러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극히 낮다”며 “만일을 대비해 서울 시민들은 반려동물을 동반한 한강변 산책을 자제하고, 분변에 접근을 못하도록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철새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 인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고병원성 AI 가금류 발병지역(읍면 기준) 총 116곳과 AI에 감염된 야생 조류 폐사체, 분변이 발견된 31곳 중 겹치는 곳은 7곳에 불과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철새가 찾아온다는 것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증거인데, 고작 몇 마리의 AI 발병으로 철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철새를 쫓거나 해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 / 이미지·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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