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의 소방관’ 정인선 화보 촬영 현장

등록 2017.02.07.
언제 이렇게 잘 자라서 연기까지 곧잘 하게 됐을까. 아역 출신 배우를 작품에서 만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이처럼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얘가 걔 였어?”라는 감탄이 나오고, 그 후엔 무사히 자라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연기까지 해주니 기특할 따름이다.

KBS2 단막극 ‘맨몸의 소방관’ 속 한진아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의 연기에도 이런 감정이 든다. ‘매직키드 마수리’ 속 그 어린 소녀가 내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상속녀를 무사히 연기해 냈을 때 떠오르는 감정은 분명히 일종의 대견함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과 달리 훨씬 긴 4부작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우선 분들이 4회 내내 저를 보면 질려하시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죠. 거기에 슬픔을 가진 상속녀에 미대생 캐릭터였으니 의상부터 화장까지 정말 고민 많았죠.”



평일 밤 10시 시간대에 방송되는 단막극은 퀄리티와 별개로 소위 ‘땜빵’ 취급을 받는다. 이미 종영한 작품과 앞으로 방송될 작품 사이에 끼어들어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이라는 것. 그러나 ‘맨몸의 소방관’은 호평과 더불어 정인선이라는 배우를 눈여겨보게 만들었다.

“드라마 끝나고 난 후에 ‘더 보고 싶다’, ‘다음에는 더 긴 작품에서 보자’는 반응을 듣고 신기하고 기뻤어요. ‘내가 좀 더 긴 호흡의 드라마에 나와도 되는 구나’라는 자신감도 들었고 대중들께 허락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지만 이런 호평을 듣기까지 정인선이 한진아에 녹아드는 과정은 충분히 치열했다. “예쁘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나에게 한진아는 도전이었다”고 말할 정도. 여기에 그가 맡은 한진아는 내면의 상처를 지닌 채 강철수(이준혁)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까지 보여줘야 했다.

“촬영할 때 이렇게 감정을 절제해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뭔가 연기를 덜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한진아와 강철수가 스며들 듯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4부작짜리 단막극, 시청자 입장에서는 스쳐지나간 작품 중 하나지만 정인선에게 이 작품은 ‘도약’을 의미한다. 그는 “원래 잘 안 그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이 끝나고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작품 앓이를 했다”며 ‘맨몸의 소방관’에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인선은 이 작품을 계기로 올해에는 소위 ‘열일’이라는 걸 해볼 참이다. “아직 내 안의 모습을 하나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 내 실제 성격처럼 수더분하고 털털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연기를 하면서 두려운 건 ‘정인선은 이러 저러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야’라고 치부되는 거였어요. 전 제가 매일 충격적인 캐릭터만 연기하는 배우로 인식되는 것도, 늘 유약하고 여성스러운 모습만 맡은 배우가 되는 것도 싫거든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시청자들께 좀 더 얼굴을 보여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만큼 좋은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언제 이렇게 잘 자라서 연기까지 곧잘 하게 됐을까. 아역 출신 배우를 작품에서 만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이처럼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얘가 걔 였어?”라는 감탄이 나오고, 그 후엔 무사히 자라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연기까지 해주니 기특할 따름이다.

KBS2 단막극 ‘맨몸의 소방관’ 속 한진아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의 연기에도 이런 감정이 든다. ‘매직키드 마수리’ 속 그 어린 소녀가 내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상속녀를 무사히 연기해 냈을 때 떠오르는 감정은 분명히 일종의 대견함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과 달리 훨씬 긴 4부작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우선 분들이 4회 내내 저를 보면 질려하시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죠. 거기에 슬픔을 가진 상속녀에 미대생 캐릭터였으니 의상부터 화장까지 정말 고민 많았죠.”



평일 밤 10시 시간대에 방송되는 단막극은 퀄리티와 별개로 소위 ‘땜빵’ 취급을 받는다. 이미 종영한 작품과 앞으로 방송될 작품 사이에 끼어들어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이라는 것. 그러나 ‘맨몸의 소방관’은 호평과 더불어 정인선이라는 배우를 눈여겨보게 만들었다.

“드라마 끝나고 난 후에 ‘더 보고 싶다’, ‘다음에는 더 긴 작품에서 보자’는 반응을 듣고 신기하고 기뻤어요. ‘내가 좀 더 긴 호흡의 드라마에 나와도 되는 구나’라는 자신감도 들었고 대중들께 허락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지만 이런 호평을 듣기까지 정인선이 한진아에 녹아드는 과정은 충분히 치열했다. “예쁘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나에게 한진아는 도전이었다”고 말할 정도. 여기에 그가 맡은 한진아는 내면의 상처를 지닌 채 강철수(이준혁)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까지 보여줘야 했다.

“촬영할 때 이렇게 감정을 절제해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뭔가 연기를 덜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한진아와 강철수가 스며들 듯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4부작짜리 단막극, 시청자 입장에서는 스쳐지나간 작품 중 하나지만 정인선에게 이 작품은 ‘도약’을 의미한다. 그는 “원래 잘 안 그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이 끝나고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작품 앓이를 했다”며 ‘맨몸의 소방관’에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인선은 이 작품을 계기로 올해에는 소위 ‘열일’이라는 걸 해볼 참이다. “아직 내 안의 모습을 하나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 내 실제 성격처럼 수더분하고 털털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연기를 하면서 두려운 건 ‘정인선은 이러 저러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야’라고 치부되는 거였어요. 전 제가 매일 충격적인 캐릭터만 연기하는 배우로 인식되는 것도, 늘 유약하고 여성스러운 모습만 맡은 배우가 되는 것도 싫거든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시청자들께 좀 더 얼굴을 보여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만큼 좋은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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