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 싣고 1만km 날아온 美 거대수송기 C-17

등록 2017.03.08.
[사드 배치 시작]77t 적재 가능한 美핵심수송전력… 이라크전서 전차-보병 투입때 활용

미국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사드 발사대를 싣고 한국 땅까지 1만여 km를 날아온 수송기는 미 공군의 C-17 글로브마스터다.

C-17은 미군 수송 작전의 핵심 전력이다. 유사시 병력 및 전차, 각종 화물 등 최대 77t을 적재하고 이륙할 수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유럽에 주둔하는 보병과 미군 주력 전차 M1A1 등 핵심 전력을 이라크 북부로 긴급 투입할 때 이 수송기를 사용했다. 지난해 2월 포트블리스 기지에 있던 패트리엇(PAC-3) 미사일 1개 포대를 옮겨 와 주한미군에 배치할 때도 미군은 C-17을 이용했다.

C-17은 1991년 초도비행을 거쳐 1993년 실전 배치됐다. 날개 폭 51.8m, 길이 53m, 높이 16.8m로 대형 수송기로 분류된다. 미 전투기 F-16(날개 폭 9.4m, 길이 15m, 높이 5.1m)에 비해 폭은 약 5.5배, 길이는 3.5배, 높이는 3.3배 길다. 최고 속도는 시속 907km로 중형 여객기 보잉787-9(시속 954km)와 비슷하다.

화물 적재 공간의 크기는 길이 26.8m, 폭 5.5m, 높이 4.1m다. 병력은 102명까지 수송 가능하다.

C-17은 항속 거리가 7630km에 이르는 만큼 장거리 전략 수송 임무에 특화돼 있다. 폭 18m, 길이 910m의 열악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고, 폭이 25m에 불과한 공간에서도 180도로 회전할 수 있다. 다른 수송기에 비해 월등한 기동성과 생존성을 갖춘 것이다.

미국 외에 호주 캐나다 인도 영국 등이 C-17을 운용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에는 C-17 수송기가 배치돼 있지 않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병력과 전략자산 등을 급파하기 위해 C-17 기지 상당수를 미 본토에 둔다”면서도 “주한미군에 배치할 경우 북한이 유사시 미 증원 전력 투입을 막기 위해 장사정포로 C-17을 가장 먼저 집중 타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사드 배치 시작]77t 적재 가능한 美핵심수송전력… 이라크전서 전차-보병 투입때 활용

미국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사드 발사대를 싣고 한국 땅까지 1만여 km를 날아온 수송기는 미 공군의 C-17 글로브마스터다.

C-17은 미군 수송 작전의 핵심 전력이다. 유사시 병력 및 전차, 각종 화물 등 최대 77t을 적재하고 이륙할 수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유럽에 주둔하는 보병과 미군 주력 전차 M1A1 등 핵심 전력을 이라크 북부로 긴급 투입할 때 이 수송기를 사용했다. 지난해 2월 포트블리스 기지에 있던 패트리엇(PAC-3) 미사일 1개 포대를 옮겨 와 주한미군에 배치할 때도 미군은 C-17을 이용했다.

C-17은 1991년 초도비행을 거쳐 1993년 실전 배치됐다. 날개 폭 51.8m, 길이 53m, 높이 16.8m로 대형 수송기로 분류된다. 미 전투기 F-16(날개 폭 9.4m, 길이 15m, 높이 5.1m)에 비해 폭은 약 5.5배, 길이는 3.5배, 높이는 3.3배 길다. 최고 속도는 시속 907km로 중형 여객기 보잉787-9(시속 954km)와 비슷하다.

화물 적재 공간의 크기는 길이 26.8m, 폭 5.5m, 높이 4.1m다. 병력은 102명까지 수송 가능하다.

C-17은 항속 거리가 7630km에 이르는 만큼 장거리 전략 수송 임무에 특화돼 있다. 폭 18m, 길이 910m의 열악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고, 폭이 25m에 불과한 공간에서도 180도로 회전할 수 있다. 다른 수송기에 비해 월등한 기동성과 생존성을 갖춘 것이다.

미국 외에 호주 캐나다 인도 영국 등이 C-17을 운용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에는 C-17 수송기가 배치돼 있지 않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병력과 전략자산 등을 급파하기 위해 C-17 기지 상당수를 미 본토에 둔다”면서도 “주한미군에 배치할 경우 북한이 유사시 미 증원 전력 투입을 막기 위해 장사정포로 C-17을 가장 먼저 집중 타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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