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오영식 코레일 사장, KTX 탈선 책임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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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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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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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1일 강릉선 고속철도(KTX) 탈선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고 발생 후 사흘 만이다.

오 사장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현안회의 출석을 한 시간여 앞둔 오전 9시 40분 보도자료를 내고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지만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과거 정부 주도의 인력 감축, 경영합리화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 사장은 국토위 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민망한 일”이라며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에 오 사장의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아직 원인 조사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철도안전법과 코레일 철도안전관리체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코레일 사장은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3000만 원 이상 재산피해가 발생한 사고가 나면 국토부 장관에게 사고 조사를 마친 뒤 결과보고까지 하게 돼 있다.

전대협 2기 의장을 지낸 오 사장은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올해 2월 사장에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오 사장을 대신해 정인수 부사장이 사장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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