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세금 더 많이 거둬달라” 美 부호들, 대선 후보자들에 촉구 서한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5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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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위 0.1% 자산, 하위 90% 자산 규모와 맞먹어”
부유세 세수는 기후변화 대응·사회 불공평 해소에

미국의 부호들이 2020년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에게 “우리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와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등 미국의 부호 18명은 자신들을 포함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게 부유세(wealth tax)를 부과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처음 게시한 서한에서 “우리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상관없이 대통령 후보들에게, 우리와 같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0.1%를 대상으로 적정한 부유세를 부과하길 촉구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말했다.

서한은 이미 수백만명의 미 중산층들은 그들의 주요 자산이 집에 부과되는 재산세로 매년 부유세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 하원의원, 피트 부트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부유세를 제안했는데 이 중 “일부 아이디어는 단지 몇몇 대선 후보 공약에만 포함되기엔 미국인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부호들의 이 같은 부유세 촉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최고경영자(CEO)은 자신이 비서보다도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내고 있으며 이는 잘못됐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백만장자들의 소득에 최소 일정 수준의 세율을 적용하는 일명 ‘버핏 룰’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런 제안이나 부호들에 부과되는 세금은 그들의 부가 아니라 주로 소득이나 상속 등에 한정됐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서한에 서명한 부호 중에는 조지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산더, 아비게일 디즈니,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즈,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딸 몰리 멍거 등이 포함됐다. 서한의 최종 이름은 ‘익명’이다.

이들은 미 상위 0.1%의 자산은 하위 90%의 부와 거의 맞먹는다면서 “서한에 서명한 우리들은 흔치 않은 자산(운)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공통된 미래의 가장 큰 도전을 해결하는 미국에서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부유세를 통해 조성된 세수는 기후 변화 대응, 보편적인 아동 보호, 학자금 대출 부담 경감, 사회 기반시설 현대화, 공공 보건, 저소득층의 세액공제 등에 쓰여야 한다고 적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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