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삼겹살 가격 “오늘은 그대로”…1주일 후 급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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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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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19.9.17/뉴스1 © News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19.9.17/뉴스1 © News1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급등했지만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약 1주일 정도 비축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인상 시점은 그 이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동네 정육점과 식당의 경우 비축물량이 1~2일에 불과해 곧바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돼지고기 kg당 가격은 5749원으로 하루 전인 16일(4476원)보다 28.4%나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했다는 소식이 직격탄이 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와 연천의 돼지농장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내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료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공급 감소 우려는 바로 도매가격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동네 정육점과 식당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유통업체관계자는 “동네 정육점이나 식당들은 비축물량이 1~2일에 불과하다”며 “도매가격 반영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형마트와 대형프랜차이즈는 비축물량이 있어 당분간 가격 오름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1주일 가량 돼지고기 판매 물량을 비축 중이다. 소진되는 시점에 맞춰 가격을 반영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급처를 다양화하고, 소와 닭고기 등 대체품목의 소비 촉진에 나설 예정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열병 확산에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비축물량이 있는 만큼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캔햄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돼지고기 안전재고로 약 6개월분을 보유 중이다. 당분간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돼지열병과 별개로 돼지고기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이 늘면서 글로벌 돈육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중국의 지난달 말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 36위안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9%나 오른 수치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돼지고기의 공급은 갈수록 타이트해질 전망”이라며 “중국 돼지고기 생산 감소와 글로벌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국내 영향은 연말 또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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