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삶, 최은희 별세

동아닷컴입력 2018-04-17 17:17수정 2018-04-17 17:19

원로배우 최은희 씨가 16일 오후 5시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 신정균 감독은 "5년 전부터 신장 투석을 받아오시던 중 노환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녀는 납북과 망명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다.

1978년, 고인은 안양영화예술 학교 교류 사업차 방문한 홍콩에서 돌연 북한으로 납치됐다. 생전 고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평양 남포항에서 고인을 마중 나온 김정일이 고인에게 건넨 첫마디는 "최 선생, 내레 김정일 입네다"였다.

납북 5년째인 1983년 김정일로부터 연회에 초대받은 고인은 그 자리에서 신 감독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이후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탈출기', '사랑 사랑 내 사랑' 등 1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두 사람은 1986년 베를린영화제 참석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극적으로 망명에 성공했다. 이후 1989년, 11년 만에 고국으로 귀국했다.


고인은 2007년 출간한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 서문에서 "500년을 산 것처럼 길고 모진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에 마련됐다.

보스 Stud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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