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살생부 논란 에 9일 컷오프 발표 미지수

등록 2016.03.09.
[총선 D-35/새누리]尹, 살생부 논란 터진날 전화통화

“김무성 죽여… 당에서 솎아내라고”

녹음파일 공개에 “취중 실언” 사과

파문 커지자 이한구 컷오프 멈칫

金측 발끈… 9일 문제 제기할 듯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사진)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며 막말을 쏟아낸 녹음 파일이 8일 채널A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살생부 논란’과 ‘사전여론조사 유출 사건’에 이어 ‘막말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새누리당 공천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공관위는 이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9일 2차 경선 및 단수·우선추천 지역을 발표할 것처럼 밝혔다가 파문이 커지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내일 발표 계획이 없다”고 돌연 번복했다. 하지만 한 공관위원은 “영남 등 민감한 지역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강원 등 60곳에서 많게는 100곳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발표 여부를 놓고 밤새 오락가락하는 혼선을 빚었다. ‘막말 파문’에 중진 의원들을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시키려던 계획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이날 채널A가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의원은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 버리게. 이 ××.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려야 한다고…. 내일 공략해야 돼”라고도 했다.

당초 채널A는 윤 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친박계 핵심 A 의원’으로 보도했으나 보도 후 윤 의원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40명 살생부라는)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었다”며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했다.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하면서 실명이 공개됐다. 윤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일 면접심사를 본 뒤 술이 취한 상태에서 동료 의원에게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대상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통화는 ‘살생부 논란’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27일 오후에 이뤄졌다. 친박계가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살생부 논란을 계기로 김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이려 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윤 의원은 이 통화에서 “정두언이하고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어”라며 살생부 논란을 촉발한 정 의원의 이름도 언급했다. 이날 윤 의원은 실제 정 의원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정 의원은 살생부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대표와 ‘진실 공방’을 벌였다.



대표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 대표까지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주장했다. 김 대표는 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직접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총선 D-35/새누리]尹, 살생부 논란 터진날 전화통화

“김무성 죽여… 당에서 솎아내라고”

녹음파일 공개에 “취중 실언” 사과

파문 커지자 이한구 컷오프 멈칫

金측 발끈… 9일 문제 제기할 듯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사진)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며 막말을 쏟아낸 녹음 파일이 8일 채널A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살생부 논란’과 ‘사전여론조사 유출 사건’에 이어 ‘막말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새누리당 공천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공관위는 이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9일 2차 경선 및 단수·우선추천 지역을 발표할 것처럼 밝혔다가 파문이 커지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내일 발표 계획이 없다”고 돌연 번복했다. 하지만 한 공관위원은 “영남 등 민감한 지역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강원 등 60곳에서 많게는 100곳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발표 여부를 놓고 밤새 오락가락하는 혼선을 빚었다. ‘막말 파문’에 중진 의원들을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시키려던 계획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이날 채널A가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의원은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 버리게. 이 ××.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려야 한다고…. 내일 공략해야 돼”라고도 했다.

당초 채널A는 윤 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친박계 핵심 A 의원’으로 보도했으나 보도 후 윤 의원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40명 살생부라는)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었다”며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했다.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하면서 실명이 공개됐다. 윤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일 면접심사를 본 뒤 술이 취한 상태에서 동료 의원에게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대상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통화는 ‘살생부 논란’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27일 오후에 이뤄졌다. 친박계가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살생부 논란을 계기로 김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이려 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윤 의원은 이 통화에서 “정두언이하고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어”라며 살생부 논란을 촉발한 정 의원의 이름도 언급했다. 이날 윤 의원은 실제 정 의원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정 의원은 살생부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대표와 ‘진실 공방’을 벌였다.



대표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 대표까지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주장했다. 김 대표는 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직접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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