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피그미하마…“30년 연하와 결혼해요”

등록 2016.04.05.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명물인 수컷 피그미하마 ‘하몽’이 새장가를 간다. 신부는 30년 어린 암컷 피그미하마 ‘나몽’이다.

서울대공원은 6일 하몽과 나몽을 합사(合舍)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동물의 ‘안방’ 격인 내실(內室) 합사에 성공하면 이틀 뒤 두 마리를 함께 야외로 방사할 예정이다.

하몽과 나몽은 국내 유일한 피그미하마 커플이다. 피그미하마는 다 컸을 때 길이가 1.5∼1.8m, 무게가 140∼250kg으로 몸집이 일반 하마의 절반도 안 된다. 그래서 ‘꼬마 하마’ ‘애기 하마’로도 불린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하몽은 1983년 태어날 때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살아온 터줏대감이다. 피그미하마의 평균 수명이 30∼40년인 점을 고려하면 ‘초고령’이다. 이번 나몽과의 합사는 사람으로 치면 ‘황혼결혼’인 셈이다. 나몽은 4년생. 2013년 하몽의 짝이 죽자 지난해 10월 국제 피그미하마 혈통을 관리하고 있는 스위스 바젤동물원의 소개로 영국 콜체스터 동물원에서 들여왔다. 그동안 새 동물원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 등을 거쳤다. 하몽과 나몽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꿈’이라는 뜻으로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하몽은 노화로 이미 실명이 진행됐고 청력도 상당히 감퇴한 상태다. 암컷이 죽은 뒤 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어 합사를 서둘렀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하몽의 노화가 많이 진행돼 합사를 더 늦출 수 없었다”며 “합사 과정 중 응급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두 피그미하마가 친밀감을 형성하고 원만한 번식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명물인 수컷 피그미하마 ‘하몽’이 새장가를 간다. 신부는 30년 어린 암컷 피그미하마 ‘나몽’이다.

서울대공원은 6일 하몽과 나몽을 합사(合舍)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동물의 ‘안방’ 격인 내실(內室) 합사에 성공하면 이틀 뒤 두 마리를 함께 야외로 방사할 예정이다.

하몽과 나몽은 국내 유일한 피그미하마 커플이다. 피그미하마는 다 컸을 때 길이가 1.5∼1.8m, 무게가 140∼250kg으로 몸집이 일반 하마의 절반도 안 된다. 그래서 ‘꼬마 하마’ ‘애기 하마’로도 불린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하몽은 1983년 태어날 때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살아온 터줏대감이다. 피그미하마의 평균 수명이 30∼40년인 점을 고려하면 ‘초고령’이다. 이번 나몽과의 합사는 사람으로 치면 ‘황혼결혼’인 셈이다. 나몽은 4년생. 2013년 하몽의 짝이 죽자 지난해 10월 국제 피그미하마 혈통을 관리하고 있는 스위스 바젤동물원의 소개로 영국 콜체스터 동물원에서 들여왔다. 그동안 새 동물원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 등을 거쳤다. 하몽과 나몽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꿈’이라는 뜻으로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하몽은 노화로 이미 실명이 진행됐고 청력도 상당히 감퇴한 상태다. 암컷이 죽은 뒤 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어 합사를 서둘렀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하몽의 노화가 많이 진행돼 합사를 더 늦출 수 없었다”며 “합사 과정 중 응급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두 피그미하마가 친밀감을 형성하고 원만한 번식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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