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는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63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정전협정이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현집 유엔사 부사령관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 우르스거버 소장,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또 각 국의 사절단과 6·25 참전 용사 등 1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세계 각 국을 돌며 공연을 갖고 있는 스위스 군악대가 이날 판문점 행사에 참석, 애국가와 미국의 국가를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정전협정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정전협정은 불이 났을 때 불이 사방에 번지지 않도록 해주는 일종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은 위기 상황에서 긴장이 더 고조되거나 더 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도 지난 63년 동안 정전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한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의 도발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정전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실로 우리에게는 어려움이자 도전적인 부분이었다"며 "평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진 군정위 수석대표는 "북한이 현실을 직시하고 호전적 태도 고쳐서 한반도에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오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육해공 장병들의 노력에 신뢰를 보내고 군정위와 중감위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룩스 사령관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건물 앞으로 나가자 북한 군인들이 즉각 나와 상황을 살피는 등 부산을 떨었다.

이들은 브룩스 사령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앞서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3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정전협정은 전쟁이라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침을 제공해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스1